대한민국영어에서 문법은 참 희한한 존재입니다. 예전엔 전혀 실용적이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단지 학교에서 그렇게 가르쳤기 때문에 밤을 세워가며 외우고 공부했고 최근엔 10년 영어공부 후에도 외국인과 말 한마디 못하는 비효율적인 영어의 주범으로 몰려서 비판 받기도 합니다. 도대체 왜 우린 영문법을 제대로 보질 못할까요? 이문제의 뒤엔 영어를 학문시하는 구시대적 사고가 자리잡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바로 이로 인해 옛날엔 많은 경우에 단순한 문법의 기본응용 보다는 어려운 한국말로 문법을 외우고 이를 지식인의 특권인양 생각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그러 다 보니 문법적 오류는 시험 등에서 치명타를 입히는 주범이었고 이런 생각이 회화까지 미쳐서 결국 말할 때 문법이 틀리면 절대로 안된다는 비상식적인 접근이 주를 이루게 되었습니다. 정작 대다수 영어권 원어민들은 이런부분엔 그다지 신경 쓰지 않고 오히려 의사소통에 더 크나큰 의미를 둔다는 점은 무시한 채 말입니다. 

아주 쉬운 예로 우리가 한국 말을 할 때 문법보다는 의미 전달이나 발음 등에 훨씬 더 신경을 쓰고 사는 것처럼 말입니다. 그럼 과연 영문법은 우리의 영어학습에 전혀 도움이 안되는 아주 쓸모없는 구시대의 유물일 뿐일까요? 이 또한 정답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정확한 문법의 구사는 말그대로 원하는 의사소통에 아주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도움을 주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우리에겐 외국어인 영어로 대화시 있을 수 있는 오해를 최소화하는 지름길이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문법을 무시하거나 적대시하는 것도 옳은 방법이 아닙니다. 

정답은 바로 “읽기가 되었든 말하기가 되었든 영어 사용시 응용이 가능한 영문법을 익혀야 한다” 입니다. 쉽게 말해서 “현재진행형 = be ~ing” 같은 식의 비효율적 문법 암기가 아니라 이를 응용한 학습자의 나만의 문장 만들어 보기가 주가 되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이 문법이 구체적으로 어떤 의미이고 어떤 때 쓰는지 체험을 통해서 저절로 암기가 되게끔 해야 한다는 것이죠.

“회화를 살려내는 영문법” 연재는 바로 이 점에 착안해서 쓰여집니다. 여러분들께서 과거에 힘들게 배우신 기초영문법에서 중요한 부분만 골라 그 문법들의 단순한 한국어 문법 용어가 아닌 구체적으로 어떤 상황에서 언제 어떻게 쓰이고 한국어로는 어떤 말에 해당되는가 등을 우리 실생활에서의 “예”를 통해 배우고 그것에 해당되는 다양한 한국어 예문들을 영어로 작문해보는 반복 연습을 하심으로써 어렵기만 하던 영문법이 완전히 자기 것으로 소화되는 기쁨을 맛보게 해드립니다. 

문법이 없어도 영어로 의사소통은 가능합니다. 그러나 여러분들이 원하시는 영어는 그이 상의, 소위 말하는 고급 영어일 것입니다. 기초 영문법이 새삼 중요해지는 이유입니다. 이 연재를 통해서 어렵고 따분하게 느껴졌던 영문법이 실용적이고 소중한 친구가 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글/ 제프리 킴(CLC 교육센터 대표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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