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어에서 가장 커다란 문제는 바로 위의 제목으로 압축해 표현할 수가 있습니다. 한 마디로 말해서 “번역”과 새로운 “언어학습”을 동일시 한다는 점인데 사실 한국뿐만 아니라 영어를 배우는 모든 나라에서의 문제라고 할 수가 있겠습니다. 하지만 Jeffrey 개인적인 경험에 의하면 한국에서의 영어교육 system에선 이 문제의 심각성을 전혀 다뤄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세계에서 영어를 가장 열심히 배우는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결과는 정반대로 나타나는 기현상이 지금도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대부분의 한국이민자들은 그렇게 오랫동안 영어를 한국에서 배워왔어도 이곳 캐나다에 오면 별로 안배우고 온 타국이민자들과 다를 게 없습니다. 오히려 한국에서 해왔던 방식을 버리지 못해 아무리 캐나다에서 오래 살아도 영어가 거의 늘지 않는 악순환의 연속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그럼 이렇게 고착화된 “번역 = 새로운 언어”의 공식을 한번 분석해보고 다른 방법을 제시해 볼까 합니다. 우선 “번역”은 다른 나라 말을 배우는 것과는 사실 관계가 없습니다. 그냥 다른 언어를 쓰는 국가들간의 의사소통 역할을 하기 위한 전문분야라고 보는 것이 맞습니다. 그래서 다른 나라 소식을 듣는다든지 문서를 교환해야 한다든지 등의 언어 “학습”과는 별로 관계가 없는 별개의 분야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번에 한번 언급을 해드렸듯이 사전이 없던 시절에 미국에 노동자로 이민을 갔었던 우리 선조들이 훨씬 더 영어를 영어답게 잘했다는 사실이 이를 뒷받침합니다. 사전이 없으니 그냥 주워 듣고 흉내 내고가 언어습득의 전부였죠. 

다시 말해서 번역이 최소화된 언어학습이 이루어졌었단 말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온갖 매체의 발달로 오히려 더 번역에 의존하게 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그럼 번역이 도대체 왜 도움이 안되는 것일까요? 무엇보다 각각의 언어는 각기 다른 상황에서 서로 다른 “단어”나 “형태”로 그 고유의 언어를 구사한다는 점입니다. 다음 예를 보시면 이해가 쉽게 되실듯합니다.

상황 : 집에 가야 되는 상황에서 친구에게 하는 말입니다. 

“나 지금 집에 가봐야 돼.”

위의 한국말 문장에서 “집”이라는 명사가 쓰였습니다. 그래서 한국에서 “집”이라는 말을 영어로 “house”라고 배우고 영어로 위의 문장을 번역해서 말하면 

“I have to go to my house.”

그런데 영어권 사람들은 다음과 같이 말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I have to go home.”

그런데 번역상으로 home 이란 단어는 “가정” 등이라고 나옵니다. 그럼 결국 위의 번역은 '콩글리시'인 것이고 “I have to go home.” 이라고 주워 듣거나 어디서 읽어보니 이렇게 home이란 단어를 써서 말하더라 하면서 배워놨다가 본인도 다음에 똑같이 흉내 내어 말하는 게 바로 그 차이점인 것입니다. (다음 주 계속)

글/ 제프리 킴(CLC 교육센터 대표강사)

문의/ 604-838-3467, clccelpip@gmail.com 카톡 ID: clc9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