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한 것에 대한 답을 찾고자 하는 호기심은 공부의 원동력입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호기심은 점차 줄어드는 것이 현실입니다. 심지어 경우에 따라서는 이미 호기심을 많이 잃어버려 더 이상 궁금한 것도 하고 싶은 것도 딱히 없는 경우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호기심이 사라진 이유가 부모나 선생님 등과 같이 질문을 받는 사람이 질문을 하는 사람에게 ‘그 질문은 참, 좋은 질문이다!’와 같은 표현을 통해 자신이 답을 할 수 있는 질문을 하도록 유도를 해 왔기 때문이든, 아니면 질문을 받는 사람 자신이 그 질문에 답을 할 수 없어 상대가 질문을 하지 못하게 막음으로서 지식의 부족을 감추려는 의도로 인한 것이든, 스스로 공부를 하겠다고 생각을 했다면 그 이유에 상관없이 이제는 줄어든 호기심을 다시 불러 일으켜야 합니다.

내 안의 호기심을 되살릴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필자가 제공하는 ‘공부 방법을 익히는 공부 방법’을 다루는 수업을 통해 체계적으로 익히는 것이겠지만 이 칼럼에서는 독자 여러분들께서 혼자서 공부를 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 하겠습니다.

우선 설명이 쉽도록 필자와 필자의 아이가 나눈 대화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필자의 아이의 학교 소셜 (사회) 수업시간에 각 학생들은 유럽, 아시아 등 지역을 선택해서 문명의 발달에 대해 생각해 보도록 하는 주제가 주어졌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선생님은 이에 덧붙여 학생들에게 왜 그 지역을 선택했는지 이유를 생각해 오라는 숙제를 내주었습니다. 아래는 필자의 아이가 유럽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함께 나눈 대화입니다.

아이: 난 유럽을 선택했는데, 선생님이 그 이유를 생각해오래.

필자: 그래서, 너는 왜 유럽을 선택했니

아이: ........ (답 없음)

필자: 모르겠어? 그러면 어떻게 하면 네가 유럽을 선택한 이유를 찾을 수 있을까

아이: 어떻게 하면 돼

필자: 우선 유럽에 대해 서술해 볼래

아이: 유럽에는 영국이나 프랑스 같은 나라가 속해 있고, 등등

필자: 그러면 영국이나 프랑스에 대해 네가 아는 것을 서술해 볼래

아이: 영국은 영어를 쓰고, 프랑스는 불어를 쓰고 등등.

여기까지 오자 아이는 필자가 묻지 않았음에도 아래와 같이 이야기 했습니다.

아이: 내가 유럽을 선택한 이유는 영국이나 프랑스에서 캐나다로 사람들이 건너왔기 때문에 영어와 불어를 모두 쓰니까 유럽에 대해 알아보려고.

여기서 필자는 아이의 말을 바탕으로 아래와 같이 정리해서 아이에게 다시 물어보았습니다.

필자: 그러니까 너는 영국이나 프랑스의 문명이 어떻게 발달했고 어떤 일이 있었기에 캐나다로 사람들이 이주해 왔는지 궁금해서 유럽을 선택했다는 말이지

아이: 응

이 예에서 필자의 아이는 처음에 왜 유럽을 선택했는지에 대해 뚜렷한 이유를 말할 수 없었습니다. 물론 학생에 따라서는 ‘부모가 유럽에서 왔기 때문에’, ‘내가 아시아에서 태어났기 때문에’와 같은 이유를 댈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보통은 이러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쉽게 답할 수 있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이런 경우, 억지로라도 이유를 만들 수 있어야 공부가 상대적으로 수월해지고 또 공부를 하겠다는 이유도 만들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방법이 바로 자신이 공부 주제를 선택한 이유를 공부 주제에 대한 서술을 바탕으로 만들어보는 것입니다.

하지만 주제를 바탕으로 하는 공부는 따로 시간을 내야하는 것이므로 대학생이나 고등학생들처럼 학교 공부를 하는 사람들에게는 실용적일 수 있으나 학교를 다니지 않는 일반인들에게는 수월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이런 독자 분들께 필자는 아래의 방법을 일상에서 시도해 보시라고 제안합니다.

방법: 취미생활 또는 직장의 일 등 무엇인가를 시작하기 전에 그것을 하는 이유를 스스로에게 묻는 질문을 던지고 서술을 바탕으로 이유를 만들어보기.

방법의 예

1. 골프를 하러 가기 전 스스로에게 질문하기: ‘나는 왜 골프를 즐기는가’, ‘나는 왜 오늘 골프를 하려고 하는가’와 같은 질문을 한다.

2. 내가 공을 칠 때 무엇을 어떻게 하는지 서술하기: ‘나는 공의 오른 쪽 아래의 어느 부분을 어느 각도의 스윙으로 힘을 어느 정도 줘서 때린다.’ 등

3. 2번의 서술을 바탕으로 이유를 만들기: ‘오늘 나는 공을 때릴 때 팔에 힘을 주는 정도에 따라 공이 어떻게 날아가는지 알아보고자 골프를 하러 간다.’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