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8일 [민동필 박사와의 일문일답] - 질문으로 목표를 만들어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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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민동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3-12-02 13:10 조회699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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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반적으로 목표라고 하면 뚜렷해서 방향을 잡을 수 있어야 한다고 하는데, 민 박사님은 목표가 질문이라고 했잖아요? 어떤 의미인지 조금 더 설명해 주실 수 있을까요?
-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사람은 일반적으로 눈에 보이는 것을 목표로 삼아요. 산이 있으니까, 산에 오르는 것을 목표로 삼고 도전을 하거나, 광어가 있으니까, 광어를 잡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도전하죠. 물론 학교와 직장도 그렇고요. 예를 들면 ‘매출 목표’를 정하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죠. 이러한 목표는 내가 세우는 것처럼 보여도 사실은 내가 만든 거라고 볼 수 없어요.
◆ 왜 그렇죠? 분명 내가 목표로 정한 것인데요?
- 광어가 없으면 광어를 잡는다는 목표를 세울 수 있을까요?
◆ 당연히 없죠.
- 그러면 광어의 존재를 알고 있는 사람들은 모두 같은 목표를 세울 수 있겠죠?
◆ 그런데요?
- 같은 목표를 가진 사람들의 수가 늘어나면 어떤 현상이 벌어질까요?
◆ 경쟁이 치열하겠네요. 그래도 자신이 선택한 목표잖아요.
- 맞아요.
◆ 뭐가요? 내가 세운 목표가 맞는다는 뜻인가요?
- 아니요. 내가 선택한 목표라는 표현이요. 내가 세운 것이 아니라 보이는 많은 목표 중에서 내가 선택을 한 것이죠. 마치 취미생활을 선택하는 것과 같이요.
◆ 선택했다는 표현이 더 적절한 것 같네요. 그런데 지금 생각해 보니까 그래도 내가 목표를 선택하면 성취를 향해가는 과정이 즐거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아닌가요? 낚시나 등산 같은 것들이 모두 취미생활에 속하고 또 사람들이 즐거워하는 활동이잖아요.
- 예. 맞아요. 그래서 눈에 보이는 목표도 둘로 나뉘어요. 하나는 주어지는 목표로 ‘매출 목표’ 또는 ‘경제 성장 목표’와 같이 위로부터 내려오는 목표죠. 이 경우 두뇌의 발달이 가능하기는 하지만 과정은 힘들고 괴롭죠. 여기서 이야기하는 힘들고 괴롭다는 것은 육체적인 면도 있지만 정신적인 면을 더 강조한 것이에요.
◆ 직장 다니면서 ‘먹고 살기 위해 다닌다.’는 말처럼 말인가요?
- 학교도 마찬가지죠. 학생 스스로 높은 성적을 받겠다는 목표를 세운 것이 아니라 학교나 사회가 높은 성적을 요구하기 때문에 공부한다면 그 과정이 힘들고 괴로울 수밖에 없죠.
◆ 그러면 높은 성적을 받고 싶어 목표를 세웠는데도 어려워하는 경우는요?
- 공부 방법을 찾지 못한 경우라고 봐야죠. 공부 방법을 찾지 못하면 책상에 앉아서 책을 펴도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반복해서 읽거나 쓰면서 외우려고 하거든요. 그러면 외워지지도 않고 힘만 들게 되죠. 이건 취미 생활도 마찬가지예요. 광어를 잡겠다고 목표를 세우고 바다에 나갔는데 아무리 해도 광어를 잡지 못하는 경우죠. 이런 경우 시작은 즐겁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벽을 느끼게 되죠.
◆ 시작이 즐거울 수 있는 이유가 자신이 선택했기 때문인가요?
- 예. 적어도 자신이 도전해 보겠다고 선택했기 때문에 그나마 즐거울 수 있죠. 또 자신이 선택했기 때문에 실패해도 감당할 준비가 되어있고요.
◆ 그렇다면 반대로 내가 선택한 목표가 아니라 누군가가 준 목표라면 시작할 때의 즐거움도 없겠네요?
- 예. 그래서 어린 학생들이 아이돌이나 연기자와 같은 직업을 꿈꾸게 되는 거죠. 다른 사람이 내게 강요하는 목표는 힘이 들지만 내가 선택한 목표는 적어도 시작하는 과정에서나마 즐거움을 느낄 수 있으니까요. 또 목표 성취가 이루어지기 시작하면 더 즐길 수도 있고요.
◆ 그러면 질문으로 목표를 세운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요?
- 질문으로 목표를 세우는 경우는 목표를 세우기 전에 정보를 처리하는 과정이 포함된 경우예요.
◆ 목표를 만들기 전에 정보를 처리한다고요? 무슨 뜻이죠?
- 다시 스티브 잡스의 예를 들어볼게요. 잡스는 아이파드에 대한 아이디어를 일본에 갔을 때 젊은이들이 허리에 카세트테이프 플레이어를 차고 헤드폰으로 노래를 듣는 모습을 보고 떠올렸다고 해요. 그러니까 목표가 있기 전에 아이디어가 선행하는 거죠.
◆ 아이디어가 먼저 떠오르고 그 아이디어를 현실화하는 목표를 세운다는 뜻인데 맞나요?
- 예. 맞아요.
◆ 아이디어와 질문으로 목표를 만든다는 것이 어떤 관계가 있나요?
- 아이디어는 아직 현실화하지 않은 것이기 때문에, 눈에 보이지는 않겠죠?
◆ 그렇죠. 하지만 막연할지는 몰라도 적어도 어떤 형태인지 디자인은 있지 않을까요?
- 예. 크기나 기능에 대한 디자인은 있겠죠.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질문이 필요하다는 점이에요. 먼저 카세트테이프 플레이어 말고 다른 형태로 어떻게 하면 음악을 재생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으로 시작할 수 있어요.
◆ 그럴 수 있겠네요. 그런데 이 질문이 목표와 어떤 상관관계가 있나요? 아직 뚜렷하게 이해하기 어려워서요.
- 그러면 광어 낚시로 돌아가서 지난번에 했던 질문을 다시 적어볼게요. ‘광어는 납작하고 모랫바닥에 붙어서 살아가는 물고기로 보이는데, 낚시로 어떻게 잡을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생각해 보죠. 우선 광어를 잡겠다는 목표는 같지만 앞에 광어의 생태를 관찰한 서술이 먼저 들어가고 질문을 만들었잖아요? 이 질문이 어떻게 보이나요?
◆ 음, 단순히 광어를 잡겠다는 목표가 아니라 조금 더 구체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질문인 것 같아요.
- 그렇죠? 그리고 여기에는 한 가지 숨은 의미가 더 있어요. 질문은 아직 이루어지지 않은 목표를 성취할 방법을 생각하게 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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