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5일 [민동필 박사와의 일문일답] – 질문은 눈에 보이지 않는 목표를 만들 수 있는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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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민동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3-12-08 15:42 조회847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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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동필 박사와의 일문일답] – 질문은 눈에 보이지 않는 목표를 만들 수 있는 힘
◆ 앞서 아직 이루어지지 않은 것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고 하셨는데, 정확하게 어떤 뜻인가요? 또 질문으로 목표를 만들어야 하는 이유와 어떻게 연관이 있나요?
- 일반적으로 목표라고 하면 뚜렷해서 방향성을 잡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잖아요?
◆ 그런데요?
- 목표를 뚜렷하게 볼 수 있다는 이야기는 말 그대로 산이 있어 산을 오르겠다고 목표를 세우는 것과 같고요.
◆ 그렇죠. 그래야 어떤 방식으로 산을 오를지를 알 수 있는 것 아닌가요?
- 맞아요. 그런데 이런 목표는 동물들도 세울 수 있다는 것은 사람들이 생각해 본 적이 없을걸요.
◆ 동물들도 목표를 세울 수 있다고요?
- 예. 2014년 한 연구팀이 까마귀로 실험을 했어요. 튜브에 까마귀가 닿지 않을 정도만 물을 채우고 그 위에 간식거리를 떠 있게 한 다음 주변에 돌들을 깔아 놓고 까마귀가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봤거든요.
◆ 옛날 이야기에서 비슷한 내용을 본 것 같아요. 이솝우화 아니었나 싶은데요.
- 맞아요. 실제로 그것을 실험한거죠.
◆ 그러면 그 옛 이야기처럼 까마귀가 돌을 넣어 물의 수위를 높여 간식을 먹었나요?
- 예. 그러면서 인간의 지능과 비교했을 때, 까마귀가 5-7살 정도 아이의 두뇌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결론을 내렸죠. 이 내용은 인터넷 기사를 찾으면 많이 나와요. 이 링크를 따라가도 기사를 볼 수 있고요. https://www.nbcnews.com/science/science-news/crows-solve-aesops-fable-puzzles-offer-clues-cognition-n63176
◆ 5-7살 지능이면 상당히 뛰어난 거 아닌가요?
- 그렇죠. 그런데 여기서 물에 떠 있는 간식거리를 먹겠다는 목표를 어떻게 생각하세요?
◆ 뭐, 대부분 사람들이 비슷한 목표를 세우면서 살아가는 것 같아요. 원하는 것을 얻고자 하는 욕망을 목표로 삼는 것이요.
- 그런데 그 원하는 것들이 주로 어떤 것들인지 생각해 보신 적 있으세요?
◆ 돈이나 권력, 좋은 집 등 좋다는 것들이 아닐까 해요. 물론 조금은 이상향을 찾는, 예를 들면 세계 평화와 같은 목표도 있기는 하지만요.
- 그러면 왜 돈이나 권력과 같은 욕망을 목표로 할까요?
◆ 글쎄요?
- 돈, 권력, 좋은 집, 이런 것들은 사람들의 생활속에 녹아 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죠? 매일 보고 듣고 접하는 것들이니까요.
◆ 그러니까 까마귀에게는 간식을 먹고 싶어하는 것이 욕망이라면, 인간에게는 돈이나 권력과 같은 것이 욕망일 뿐 비슷하다고 볼 수 있겠네요?
- 맞아요. 그래서 이런 목표는 쉽게 정할 수도 있고 또 방향성도 뚜렷하게 잡을 수 있어요. 다만 성취하려면 방법을 찾는 과정이 필요한데, 문제는 많은 사람들이 같은 목표를 향해 달려가고 있기 때문에 경쟁도 치열하고 방법도 포화상태가 되어 시간이 흐를수록 원하는 것을 이룰 가능성이 더 적어지죠.
◆ 그럴 수 있겠네요. 그러면 질문으로 목표를 삼는다는 것은 어떤 의미죠?
- 질문은 이루어 지지 않은 것을 찾아가는 과정이에요. 그러니까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의구심으로 시작하는 거죠.
◆ 구체적으로 예를 들어 설명해 주실 수 있나요?
- 이번에는 동네 산이 아닌 에베레스트 산을 올라간다고 가정해볼까요? 에베레스트 산을 올라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 그냥 패키지 투어를 신청해서 전문가의 도움을 얻으면 되겠죠.
- 하지만 그 경우는 고기를 잡아서 주는 경우와 다르지 않잖아요. 내가 스스로 목표를 세우고 방법을 찾는 과정이 빠졌으니까요.
◆ 그러네요. 그런데 그냥 준비없이 올라갈 수도 없잖아요. 죽을 수도 있는데요.
- 바로 그 점이 핵심이에요. 에베레스트 산에 오르겠다고 도전을 하면 준비를 해야 해요. 온도는 얼마나 내려가며, 지형, 장비 등 생각을 해야 할 요소가 많죠.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것이 하나 있어요. 바로 목표죠.
◆ 산을 오르니까 산이 목표 아닌가요?
- 겉으로 보기에는 그렇죠. 하지만 실제로는 지형에 대한 질문, 장비에 대한 질문, 등 산을 목표로 삼기 전에 준비과정에 대한 목표들을 세워야 해요.
◆ 질문에 대한 예를 들어 줄 수 있나요?
- 산을 보면서 한 부분이 조금 꺼져 있으면 우선 예측을 할 수 있는 질문이 필요하죠. 예를 들면, 저 부분이 꺼져 있는데 혹시 땅이 패여 있어서 그런 건 아닐까? 그런다면 저 지역을 어떻게 지나가지? 우회를 할 수 있을까? 등이 질문이 될 수 있죠.
◆ 이제 조금 이해가 갈 것 같아요. 그러니까 실제로 행동에 옮기기 전에 미리 질문으로 목표를 세워가면서 방법을 찾는다는 뜻이군요. 그런데 이 과정이 혹시 가설을 세우는 것과 같은 것 아닌가요?
- 맞아요. 가설이 곧 보이지 않는 목표라고 볼 수 있죠. 손전등이 고장 나면 고치겠다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어느 부분이 고장 났는지 목표 지점을 찾아야 하는데 이 때의 목표는 질문으로만 만들 수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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