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2일 [민동필 박사와의 일문일답] - 사고력을 자극하는 호기심과 사고력을 막는 호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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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민동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4-01-04 07:32 조회1,032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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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동필 박사와의 일문일답] - 사고력을 자극하는 호기심과 사고력을 막는 호기심
◆ 모든 사람들이 꿈을 이루기 위해 살아간다고 단순하게 생각했었어요. 그런데 꿈에도 종류가 있다는 것을 이제는 조금 알 것 같아요. 정리를 해보면, 눈에 보이는 꿈을 이루고자 하는 경우에는 지식에 초점을 둔 현재의 교육이 가장 효율적이지만, 자신의 삶을 완성하고자 하는 꿈이라면 공부방법을 익혀야 한다고 볼 수 있는데, 공부방법을 익히는 과정은 어렵다고 하셨잖아요. 왜 이런 힘든 길을 가야 하나요?
- 의사, 군인 등과 같이 눈에 보이는 꿈들은 말 그대로 누군가가 이미 이루어 놓은 것을 보고 자신도 꿈을 꿀 수 있는 것이잖아요. 그러니까 그것을 이룬 사람들의 지식을 배우고 익혀야 꿈을 더 쉽고 빠르게 익힐 수 있고요.
◆ 예, 거기까지는 동의해요.
- 그런데, 만일 인구가 포화상태가 되었거나 아니면 줄고 있어서 더 이상 의사가 많이 필요 없으면 어떻게 될까요? 예를 들어 현재 한국의 소아과에서 벌어지는 현상 같이요.
◆ 뉴스를 통해 봤어요. 소아과가 줄어들고 있다는 이야기요. 그래서 소아과를 지원하는 의대생도 줄었다고 들었어요.
- 만일 이러한 상황이 계속된다면 어떨까요? 예를 들면 아이들의 수가 줄어 약 20년 후에는 청년의 수도 줄고, 나아가 약 6-70년 후에 이 아이들이 나이가 들어 노인이 되었을 때 노인 인구도 줄어든다면 어떤 현상이 일어날까요? 의사를 예로 들자면 요?
◆ 의사들이 많이 필요 없겠네요. 그러면 기존의 의사들도 갈 곳을 잃을 것이고요.
- 예. 그렇게 되겠죠. 그러니까 결국 지식에 초점을 맞춘 교육은 인구의 수에 비례해 필요가 늘어날 때 호황을 누릴 수 있어요. 하지만 반대의 경우에는 급속하게 추락하죠.
◆ 상황에 따라 냉탕 온탕을 왔다 갔다 할 수 있다는 뜻이군요. 그러면 공부 방법을 익힌다는 것은요?
- 공부 방법은 지식을 이용해서 두뇌 발달을 해 나아가는 과정이에요. 그러니까 기존의 지식을 개념화해서 새로운 지식을 찾아가는 사고력을 키우는 과정이죠. 그러니까 직업을 가지고 지금까지 배운 지식을 사용하면서 살아가는 것에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계속해서 새로운 개념을 찾고 만들어가는 과정이죠.
◆ 쉬지 않고 공부를 한다는 뜻인 것 같은데, 공부가 쉽지는 않잖아요? 왜 학문을 하는 사람들을 보면 계속해서 새로운 것을 발견하거나 찾아내기 위해 연구하는데, 그 과정이 쉬워 보이지는 않거든요.
- 왜 쉽지 않을까요?
◆ 글쎄요? 연구를 한다는 것 자체가 그냥 어려운 과정이라고 보이는데 정확하게 왜 그런지는 생각해본 적 없어요. 왜 그런가요?
- 지금까지 지식을 배워 익히는 공부 방법만 알려져 있었지 체계적인 공부 방법은 알려져 있지 않았으니까요.
◆ 체계적인 공부 방법이라는 것에 대해 조금 더 이야기 해 주실 수 있나요?
- 공부를 연구에 비유해서 이야기를 해 볼게요. 어떤 학문이든 연구에는 생각하는 과정이 필요해요. 기존의 지식을 가지고 새로운 것을 찾기 위한 생각의 과정이죠. 데이터를 모으고 분석하고 예측하는 등의 생각이 필요한 것이 연구라고 보면 되거든요.
◆ 그러니까 공부 방법은 곧 생각하는 방법을 익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는 것이죠? 그렇다면 왜 공부 방법 또는 생각하는 과정이 어려운 것인가요?
- 그 누구도 생각하는 과정을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정리한 적이 없으니까요. 천재들도 자신들이 천재적인 사고를 할 수 있지만 그 사고의 과정을 가르칠 수 없잖아요.
◆ 그 부분도 궁금해요. 천재들은 어떻게 천재적 사고를 할 수 있는데 일반인들은 왜 안 되는 것인지요. 교육 때문인가요?
- 일단 지식에 초점을 둔 교육으로는 천재적 사고를 할 수 있도록 가르치지 못한다는 것은 확실해요. 하지만 그런 교육이 아니더라도 천재적 사고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도 사실이잖아요.
◆ 그러면 무엇 때문인가요?
- 천재적 사고의 필요충분조건은 이미 알려져 있어요.
◆ 알아요. 호기심과 질문이죠.
- 맞아요. 그런데 알려지지 않은 것이 하나 있죠.
◆ 그게 뭐죠?
- 왜 천재의 두뇌는 계속해서 호기심과 질문이 떠올릴 수 있지만 일반인은 그렇지 못할까요?
◆ 글쎄요? 하지만 아이들의 경우 호기심이 많잖아요. 예를 들어 아이들이 ‘비는 왜 와?’라고 질문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질문이 호기심에서 오는 것 아닌가요? 그러니까 천재적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호기심이자 질문 아니냐는 거죠.
- 호기심이지만 천재적 사고력으로 이어지는 호기심은 아닐 수 있어요.
◆ 무슨 뜻이죠? 왜 그런가요?
- 두 가지 이유가 있어요. 우선은 모든 호기심이 다 사고력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것이고, 두 번째 이유는 호기심에서 던진 질문이라도 답을 찾기 위한 사고의 과정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의 여부죠.
◆ 그러면 먼저 호기심의 종류에 대해 이야기 해 주실 수 있나요?
- 지식을 배워 익히고자 하는 호기심은 천재적 사고력을 오히려 방해한다는 것이에요. 예를 들어 ‘비는 왜 와?’라고 아이가 질문을 할 때 그것이 지식을 배워 익히고자 한 질문이라면 사고가 막히거든요.
◆ 사고가 막힌다니 무슨 뜻이죠?
- 이것도 두 가지로 나눠 설명해 볼게요. 하나는 답을 얻지 못하는 경우고, 두 번째는 답을 얻는 순간으로요.
◆ 이건 쉽죠. 답을 얻지 못하면 답답해 미칠 것 같을 거고 답을 얻으면 만족하겠죠.
- 답답해서 미칠 것 같은 경우와 만족한 경우 모두 두뇌에서는 어떤 현상이 벌어지고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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