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9일 [민동필 박사와의 일문일답] - 지식 전달에 중점을 둔 교육으로는 보물을 찾을 수 없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민동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4-01-11 06:46 조회753회 댓글0건관련링크
본문
[민동필 박사와의 일문일답] - 지식 전달에 중점을 둔 교육으로는 보물을 찾을 수 없다!
◆ 호기심은 항상 두뇌를 활발하게 움직이도록 만든다고 생각을 했었는데 종류에 따라 다를 수 있군요. 지식을 얻고자 하는 호기심은 오히려 독이 된다는 뜻인데, 답을 구하지 못해 답답해하는 경우 논리적으로 생각하기 어렵다는 것은 알 것 같아요. 하지만 답을 얻어 만족하는 경우는 좀 더 다르지 않을까요? 물론 지적 만족을 이루면 그 다음은 생각을 하지 않겠지만 또 다른 지식을 갈망하면서 찾지 않을까 해서요.
- 그럴 수 있죠. 하지만 지식을 얻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 자신에게 지식을 가르쳐줄 지식인 또는 도서관에 파묻혀 문서 등을 찾겠죠. 그렇게 지식을 늘려가는 것 아닌가요?
- 맞아요. 그런데 지식을 찾는 동안 어떤 생각의 과정이 필요할까요?
◆ 어떻게 찾을 것인지에 대한 생각 아닐까요? 마치 보물찾기처럼 요.
- 그렇겠죠. 그러면 두뇌는 보물을 찾는 방법은 발달할 수 있겠죠? 물론 여기에도 조건이 필요하고요.
◆ 조건이요? 어떤 조건이죠?
- 꼭 보물이 아니라도 예를 들어 도서관에서 내가 원하는 정보를 찾으려면 도서관에 가서 원하는 정보를 찾는 방법을 익혀야 하겠죠? 이러한 방법을 어디서 얻을 수 있을까요?
◆ 지식인이겠죠. 그 분야의. 경험이 많으니까 더 쉽게 찾을 수 있을 것 같아요.
- 그러면 아무나 할 수 있을까요?
◆ 아니요. 많은 훈련을 받은 사람들이 가능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런데 이런 경우에 속하는 예로는 어떤 것이 있나요?
- 대학에서 교수들이 학생들에게 주는 숙제 중에 논문을 찾아 읽고 정리하는 것이 가끔 있죠?
◆ 아, 그러네요. 그것이 과거 누군가가 찾아놓은 지식을 찾고 배워서 익히는 과정이었네요. 그러면 쉽지 않겠는데요?
- 공부를 많이 해야 가능하죠. 처음에는 해당 분야의 지식을 배워 익히는 공부가 되어 있어야 새로운 지식을 찾아서 이해할 수 있고, 다음으로는 찾는 방법을 배우고 익혀야 하니까요.
◆ 지식을 찾는 방법은 이해가 가는데 왜 해당 분야의 지식이 필요하죠?
- 예를 들어 내가 다이아몬드를 찾고 있는데, 내가 찾은 것이 다이아몬드인지 수정인지 구분을 못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 그러네요. 해당 분야의 지식이 있어야 새로운 지식을 이해할 수 있겠네요. 이렇게 보면 지식을 찾아가는 과정에 두뇌가 상당히 활발하게 움직이는 것 같은데 왜 생각이 멈춘다고 하신건가요?
- 생각해보세요. 새로운 지식을 찾아가면서 공부를 이어가는 사람이 몇이나 되는지요. 그리고 그 과정을 즐길 수 있는 사람의 수가 얼마인지를요.
◆ 요즘은 대학을 가는 학생의 수가 많잖아요. 그러니까 대학에서 이런 과제가 주어지면 지식을 찾는 방법을 익힐 수 있는 것 아닌가요? 물론 즐겁지는 않을 수 있겠지만요.
- 대부분 방법도 교수나 조교가 알려주죠. 도서관의 어디에서 어떻게 찾을 수 있는지 등을요.
◆ 그런데요?
- 학생이 스스로 지식을 찾는 것이 아니잖아요. 그러니까 지식을 찾는 방법도 지식으로 배운다는 거죠.
◆ 그 말씀은 보물을 찾는데 자신이 모험을 하는 것이 아니라 누가 언제 어디를 어떻게 가면 보물을 찾을 수 있다고 알려주는 것과 같다는 뜻이네요.
- 정확한 비유에요. 그리고 생각해보세요. 만일 그것이 진짜 보물이라면 왜 자신이 직접 찾지 않고 다른 사람에게 찾아오라고 할까요?
◆ 그야 물론 훈련 과정이니까 그렇죠. 학교는 진짜 보물을 찾는 것이 아니라 보물을 찾을 수 있는 방법을 훈련을 통해 익히는 장소니까요.
- 그렇죠. 그렇다면 이렇게 지식을 찾는 방법이 현실에서는 어떨까요?
◆ 어디를 가던 도서관이 있으면 지식을 찾아 배우고 익힐 수 있겠죠. 예를 들어 아프리카를 가더라도 도서관이 있으면 가서 찾을 수 있잖아요.
- 하지만 그런 지식은 누구든 같은 방법을 배우고 익힌 사람이라면 찾을 수 있잖아요.
◆ 무슨 뜻이죠? 당연한 것 아닌가요? 그래서 교육을 받는 것이고요. 예를 들어 반도체에 관한 지식을 배우고 익히면 세계 어디서든 반도체를 만드는 회사에 취업해서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잖아요.
- 그런데 한 가지 빠진 것이 있죠?
◆ 뭐가 빠졌죠?
- 도서관에 있는 보물은 이미 누구든 알고 있는 보물이잖아요. 그러니까 현실에서는 가치가 크게 없다는 뜻이죠. 조금 전 훈련하는 과정이라고 했던 것 기억하세요?
◆ 듣고 보니 그러네요. 그러면 진짜 보물은 어디에 있나요?
- 보물이 있는 장소가 알려져 있으면 그것이 그 자리에 아직 있을까요?
◆ 없겠죠. 결국 보물은 그 어디에도 없다는 뜻인데, 그러면 어떻게 찾아야 할까요?
- 그 질문이 바로 학교 교육의 본질을 묻는 질문이에요. 아무리 학교에서 많은 지식을 배우고 익혀도 새로운 보물을 찾는 방법은 익힐 수 없다는 것이죠. 그러니까 스스로 생각을 통해 무엇을 찾는 두뇌 능력은 지식에 중점을 둔 학교 교육을 통해서는 개발할 수 없어요.
◆ 그러니까 지식에 초점을 맞춘 교육을 받는다는 것은 가르쳐주는 대로 배우고 익혀서 따르는 길들여진 동물의 삶처럼 인간의 삶을 전락시킬 수 있다는 뜻이군요?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