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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9일 [민동필 박사와의 일문일답] - 언어 발달에서 지식의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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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민동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4-02-01 14:49 조회31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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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동필 박사와의 일문일답] - 언어 발달에서 지식의 역할

   

◆ 언어 단어들의 조합으로 새롭게 표현하는 과정에서 발달한다고 하신 것 같은데,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실 수 있나요? 

   

- 일단 이렇게 생각해보죠. 사자와 호랑이라는 단어가 있어요. 이 둘이 싸우고 있는데, 이 상황을 표현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 사자라는 단어와 호랑이라는 단어는 있으니까 싸움을 표현하는 단어만 추가하면 되겠네요. 

   

- 그것보다 더 중요한 단계가 있어요. 바로 사자하고 호랑이를 연결을 하는 과정이죠. 

   

◆ 그거야 너무 쉬운 것 아닌가요? 두 단어를 나열만 하면 될 것 같은데요. 

   

- 인간에게는 쉬워 보이지만 신호로 의사소통을 하는 동물들에게는 그렇지 않아요. 만약 그것이 가능했다면 원숭이들도 어느 정도 말을 할 수 있어야겠죠. 원숭이의 신호체계가 언어로 발전하지 못한 이유도 두 개 이상의 단어를 조합해서 새로운 표현을 만드는 것이 힘들기 때문이거든요. 

   

◆ 그러면 인간에게는 왜 쉽게 느껴지죠? 아이들에게 새로운 단어를 만드는 것은 재미있는 놀이인데, 어렵다면 놀이가 될 수 없잖아요. 

   

- 인간이 이 세상에 나온 이후 두뇌는 계속 진화해 왔죠. 처음 나무와 돌을 식물 줄기로 서로 묶어서 돌도끼를 만들었을 때 그 과정이 쉽지는 않았겠죠?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어떻게 바뀌었을까요? 

   

◆ 쉬워졌겠죠. 

   

- 마찬가지로 처음에는 단어와 단어를 연결하는 것이 어려웠을 수 있어요. 마치 운전을 처음 배울 때처럼 말이죠. 하지만 자꾸 반복하면서 익숙해지고, 익숙해지면서 힘들이지 않고 할 수 있게 된 거죠. 운전에 익숙해지면 몸이 자연스럽게 움직이잖아요. 

   

◆ 그러니까 처음에는 어려웠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익숙해져 어려서부터 쉽게 할 수 있게 되었다는 뜻이군요? 

   

- 예. 그것이 진화예요. 원숭이에게 나무 막대기로 곤충을 잡아먹는 기술을 익히는 과정은 수년이 걸린다고 해요. 그런데 인간은 훨씬 빠르게 익힐 수 있어요. 이런 것과 비슷하다고 보면 되죠.

   

◆ 어느 정도 이해가 갈 것 같아요. 그런데 언어의 발달이 단어와 단어를 합치는 능력이라면 이렇게 많은 지식들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나요? 

   

- 그것이 또 다른 단계로 언어가 진화하는 과정이에요. 

   

◆ 언어의 진화에 단계가 있나요? 

   

- 그럼요. 단어와 단어를 조합해서 새로운 합성어를 만드는 과정은 언어 발달의 가장 기초적인 단계예요. 그것만으로는 지금처럼 언어가 다양해지지는 않죠. 

   

◆ 몇 개의 단계가 있나요?

   

- 일단 크게 4단계로 나눌게요. 지금 이야기한 단어와 단어를 합쳐서 신조어를 만드는 것을 제외하고요. 

   

◆ 단어를 합치는 것은 언어 발달에 넣지 않으세요? 신호에서 언어로 넘어오는 한 획을 긋는 것이라고 하신 것 같은데요? 

   

- 단어와 단어를 합치는 것은 신호와 언어의 중간단계예요. 언어와 신호를 구분 짓는 단계는 따로 있죠. 

   

◆ 그런데 아이들 뿐 아니라 개그맨들 또는 연예인들도 신조어를 만들어 유행을 시키잖아요. 이 사람들이 하는 것이 아직 언어의 단계가 아니라는 뜻인가요? 

   

- 맞아요. 그러니까 이런 유행어들을 어린 초등생들이 좋아하죠. 어른들 중에는 이런 신조어를 유치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을걸요? 

   

◆ 그럴 것 같기도 하네요. 그러면 진짜 언어의 시작은 어디부터인가요? 

   

- 아이들이 어렸을 때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이 뭔지 아세요? 

   

◆ 이것저것 알고 싶어서 묻는 거죠. 

   

- 바로 여기부터가 진짜 언어예요. 새로운 정보를 찾아서 지식으로 저장하고자 하는 욕망에서 시작되는 지식 탐구기능이죠. 

   

◆ 지식의 탐구기능과 언어가 어떻게 연결될 수 있죠? 

   

- 새로운 지식을 발견하면 제일 먼저 무엇을 해야 할까요? 

   

◆ 글쎄요? 생각해 본적 없어서 모르겠네요. 

   

- 이름을 짓는 거죠. 새로운 지식이니 새롭게 부를 이름이 필요하거든요. 

   

◆ 그래서 인간의 지식이 늘어나는 것인가요? 

   

- 예. 지식이 폭발적으로 늘어나요. 아이들이 지식의 욕구를 충족하고자 계속해서 질문을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어요. 여기서부터는 기존에 존재하는 것에서 만족하는 것을 넘어 새로운 지식을 계속해서 탐구하죠. 

   

◆ 정리를 잠간 하고 가자면, 앞서 단어를 조합해서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것은 기존의 것을 이용하는 것이니까 실제 새롭다고 할 것이 별로 없지만, 새로운 지식을 찾는 것은 말 그대로 몰랐던 것을 알아가는 과정일 뿐 아니라, 새로운 이름을 붙이는 과정에서 언어도 함께 발달한다는 뜻인가요?

   

- 바로 그 점이에요. 그리고 하나가 더 추가되죠. 언어의 발달은 있는 것을 조합해서 사용하는 과정에서 발달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지식을 발견했을 때 그것에 이름을 붙이고 다음으로 지식을 발견한 과정을 구체적으로 설명할 때 발달해요. 

   

◆ 그렇게 보자면 실제 언어의 발달을 만들어 가는 사람들은 제한적이지 않나요? 새로운 지식을 발견하는 사람들, 그리고 그 과정을 설명할 수 있는 사람들이 그렇게 많지는 않잖아요?

   

- 꼭 그렇지는 않아요. 새로운 지식을 찾는 것은 누구나 일상에서 가능해요. 예를 들면 라면을 끓일 때, 기존의 방법이 아닌 새로운 방법을 찾아 끓이는 것도 새로운 지식을 찾아내는 것이니까요. 

   

◆ 그러면 어떤 것이든 내가 새롭게 찾아낸 것이 있으면 그것이 언어 발달과 연결이 된다는 것인가요? 

   

-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어요. 중요한 것은 자신이 찾은 방법을 언어를 사용해 어떻게 설명을 하는 지에 달려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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