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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일 [민동필 박사와의 일문일답] - 역사적으로 탄압받은 질문 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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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민동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4-02-23 06:33 조회31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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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동필 박사와의 일문일답] - 역사적으로 탄압받은 질문 능력


◆ 질문이 언어와 두뇌 발달의 핵심 요소라는 것은 이해할 것 같은데 아직 궁금한 게 있어요. 왜 질문이 이렇게 어려운 건가요? 학교에서도 가끔 교사나 교수는 질문하라고 수업 중에 학생들을 독려하잖아요. 그런데도 질문하는 것을 어려워하거나 심지어 두려워하는 경우도 있는 것 같거든요. 


- 실제로 그래요. 질문을 한다는 것은 학생뿐 아니라 일반 사람들에게도 마찬가지로 힘든 일이죠. 연구를 하는 사람들이 모이는 학회를 봐도 알 수 있어요. 많은 사람들이 질문할 때 긴장하는 것을 볼 수 있거든요. 


◆ 그러니까요. 왜 질문하는 게 그렇게 어렵죠? 


- 그 답을 찾는 방법은 질문을 많이 하는 사람들이 누군지를 보면 알 수 있어요. 


◆ 질문을 많이 하는 사람이라면, 학교에서는 교사 아닌가요? 학생들에게 많이 묻잖아요.  


- 물론 그렇죠. 그런데 어떤 걸 주로 묻는지 생각해 본 적 있나요? 


◆ 보통은 가르쳐 준 것을 제대로 이해하고 기억하는지의 여부인 것 같은데요. 


- 그렇죠? 학생이 제대로 배웠는지 또 지식을 기억하는지 등에 대한 질문이죠. 하지만 가끔 이유를 묻는 질문도 해요. 


◆ 알 것 같아요. 어른이 아이들에게 따질 때 이유를 묻죠. ‘너 왜 이랬어?’하면서요. 


- 그러면 조금 정리가 되는 것 같지 않나요?   


◆ 하나는 가르쳐 준 것을 배워 익혔는지 확인 하는 질문이고, 다른 하나는 이유를 찾아 인과응보를 실현하려는 것 아닐까요? 


- 그 이외에는 별로 질문하는 것을 본 적이 없죠? 단순히 시간을 묻거나 식사를 했는지 여부를 묻는 것과 같은 질문 말고는요. 


◆ 생각해보니 그러네요. 그런데 아직 제 질문에 대한 답은 나오지 않은 것 같아요. 왜 이런 현상이 벌어지게 된 것인지에 대한 질문이요. 


- 이제 설명해 볼게요. 인류의 역사에서 가장 끊이지 않는 것이 무엇일까요?


◆ 가장 끊이지 않는 것은 영토싸움 아닐까요?


- 예. 전쟁이죠. 영토를 차지하기 위한 싸움이든, 권력을 차지하기 위한 싸움이든 싸움은 끊이지 않아요. 그런데 싸움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 당연히 싸움의 기술이겠죠. 


- 전쟁으로 치자면 무기죠. 새롭고 강력한 무기가 있으면 전쟁에서 이길 확률이 높으니까요. 그래서 제 2차 세계대전 때 핵무기 개발을 놓고 치열한 경쟁이 있었다고 하잖아요. 


◆ 맞아요. 그런데 그것이 질문과 어떤 관계가 있나요? 


- 인과응보를 실현하기 위한 질문을 제외한 이유를 묻는 질문은 방향이 없어요. 전쟁이라면 새로운 무기 개발로 이어질 수 있고, 권력 싸움이라면 권력을 쟁취하기 위한 방법을 찾는 용도로도 사용될 수 있어요. 


◆ 그러면 질문을 오히려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진화해 왔어야 하는 것 아닌가요? 


- 한국 왕조 역사에서 새로운 권력자가 나오면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기억하세요?  


◆ 반대 세력을 다 죽이거나 귀향 보냈죠. 역사에서 왕권 다툼하면 빠지지 않는 것이 반대 세력을 죽이는 거니까요. 사실 왕조 역사뿐 아니라 현대 역사를 봐도 그런 것 같더라고요.


- 그런데 죽일 때 우두머리 또는 그 주변을 주로 죽이지 피라미드의 아래에 있는 사람들을 죽이는 경우는 많이 없죠? 


◆ 그랬던 것 같아요. 물론 하급 계층이라도 우두머리에 대한 충성심이 강하면 죽이겠지만요.  


- 왜 우두머리나 그 주변이었을까요?  


◆ 단어에 답이 있는 것 같은데요. 말 그대로 머리잖아요.  


- 예. 머리가 있는 사람이라서 죽이는 거죠. 그냥 두면 다시 반란할 방법을 찾을 가능성이 높으니까요. 전쟁에서 이긴 쪽은 상대가 무기 개발을 못하도록 막는 방법이기도 하고요. 


◆ 질문을 통한 새로운 도전이나 창조적 사고는 우두머리의 전유물이라는 뜻인가요?  


- 예. 그리고 그 우두머리는 몇 되지 않죠. 한국의 경우 국민의 수 대비 권력, 재력의 정점에 있는 사람 수가 어떻게 될까요?  


 아주 소수죠. 그러면 권력자는 질문을 자유롭게 하지만 일반 사람들은 질문을 자유롭게 하지 못한다는 뜻인가요? 


- 아니요. 중간 관리자 급도 질문을 해요. 다만 질문의 종류가 다르다는 거죠. 


◆ 어떻게 다른가요?  


- 중간 관리자급은 자신이 관리하는 사람을 대상으로 지식을 충분히 배우고 익혔는지를 확인하는 질문을 해요. 또 따지기 위한 이유를 묻는 질문도 하죠. 


◆ 교사들과 어른들의 질문이군요. 


- 그러면 그런 질문들이 가진 의미는 뭔가요? 


◆ 이들의 질문은 권력을 유지하기 위한 질문이에요. 자신들이 하는 일을 피라미드 구조의 아래에 있는 사람들로 하여금 받아들여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도록 만드는 거죠. 


- 아! 지식으로 가르치고 그것을 숙지했는지 확인하면서 세뇌를 시키는 것과 같은 과정인가요? 일제 강점기에 대한 역사왜곡 문제에서 보이는 것 같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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