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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과 지혜의 차이(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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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민동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6-06-09 13:03 조회2,70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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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 박사의 학부모를 위한 자녀교육 길라잡이] 생활 속의 자녀교육

 

지식의 틀 벗어나 지혜 쌓도록 도와주는 것이 중요

 

지난주 칼럼에서 지식에 갇혀 사고력이 부족한 사람의 경우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주어진 정의를 앵무새처럼 반복하면서 생각이 다른 사람들에게 ‘당신 바보야!’와 같은 방식으로 접근을 한다고 했습니다.

 

그렇다면 지식이 아닌 지혜 즉, 객관적 사고력을 통해 접근을 한다면 어떻게 바뀔 수 있을까요? 지난 주 사이코패스에 대한 예를 이어가보겠습니다.

 

지혜의 접근법은 관찰, 서술, 질문, 비교/실험의 반복이기에 사이코패스에 대한 정의 (서술)로 시작할 수 있습니다. 서술: 사이코패스는 반사회적 인격 장애를 말한다. (위키백과)

 

접근법: 반사회적이라는 말은 사회에서 받아들이지 않음을 내포하고 사회에 적합하도록 바꾸어야 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는데, 사회에서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는 것과 고쳐야 하는 것은 어떤 것인가?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는 아이들도 다른 아이들과 생각이 같지 않기 때문인 경우가 있는데 그렇다면 왕따를 당하는 아이들도 사이코패스인가? 다수와 다른 인격을 지녔다면 모두 사이코패스인가?

 

인격은 ‘사람의 자격’ 으로 정의되어 있는데 사람의 자격이란 무엇인가? 누가 사람의 자격을 정의할 수 있는가?

 

다수와 다르면 그 사람은 인간으로서의 자격이 없는 것인가?

 

장애란 무엇인가? 보편적인 다수의 사람들과 다른 모습을 한 사람들에게 장애라는 단어를 사용한다는 것은 곧 그 사람이 보편적이지 않은 모습 또는 생각을 가졌음을 일컫는다고 볼 수 있지 않은가?

 

위에서 필자는 정의에 대한 질문을 시작으로 답과 함께 그 답을 바탕으로 다시 질문을 이어갔습니다. 이 과정에서 독자 여러분들께서는 어떤 생각을 하셨나요? 서술을 바탕으로 한 질문 속에서 실제 사회가 어떤 사람을 사이코패스라고 정의 하는지 그 근거를 정확하게 찾으실 수 있었나요?

 

지혜는 이미 내려진 정의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위와 같이 무엇을 근거로 어떻게 그러한 정의가 내려졌으며 또 어떻게 사용되는지를 본인 스스로 찾아나가는 사고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비유하자면 원주율 3.14... 이 주어졌을 때 지식은 3.14를 이용하여 문제를 푸는데 중점을 둔다면, 지혜는 3.14가 왜 어떻게 얻어진 것인지 그 근원을 찾아가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지식에 중점을 둔 두뇌의 사용은 컴퓨터를 따라갈 수 없지만 새로운 것을 창조해낼 수 있는 지혜는 컴퓨터와는 완전히 다른 인간만의 고유한 두뇌의 사용법을 익히는 방법입니다.

 

자녀를 키우는 부모로서 자녀들이 컴퓨터로 인해 언제든 대체될 수 있는 삶을 살아가기를 바라는 사람들은 드물 것입니다. 그럼에도 교육은 지식의 전달에 맞추어져 있습니다.

 

이는 어쩌면 지식의 전달이란 것이 자연에서 독이 있어 피해야할 것과 먹어도 되는 음식을 가려내는 것과 같이 삶과 죽음을 가르는 선택들을 통해 쌓여 이어온 것이기에 어쩌면 당연한 결과일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사전만 찾아도 알 수 있는 것을 바보같이 묻는가?’와 같이 지식에 바탕을 두고 다른 사람들을 판단하는 말을 서슴지 않고 하는 행위 또한 생존을 위한 동물적 본능에 바탕을 둔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자녀들이 컴퓨터와 비교되는 삶이 아닌 스스로 생각하면서 능동적으로 움직이는 삶을 살아가도록 이끌고 싶다면 지식의 틀에서 벗어나 지혜를 쌓도록 이끄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교육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방법으로는 ‘너 제정신이니?’, ‘그런 바보 같은 생각’ 등과 같이 동물적 본능에서 오는 생각으로 상대방 (특히 자녀들)을 판단하는 말들을 일상생활에서 줄이는 것입니다.

 

민동필.gif

저자소개

민동필 박사는 미 워싱턴 주립대에서 생화학 박사 학위를 받고 코넬대학의 의대인 웨일의과대학에서 박사 후 과정을 마쳤다. 이후 컬럼비아대학에서 연구원, 캐나다 국립연구소 연구원을 거쳤고 지금은 밴쿠버에서 교육연구소 ‘PonderEd’ 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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