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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기 쉽게 풀어쓰는 한국사] 원효와 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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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심창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8-02-15 09:21 조회46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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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다 하나 바늘구멍 하나 없더라도 쑥 들어가고, 작다 하나 어떤 큰 것이라도 감싸지 못함이 없다. 있다 하나 한결같이 텅 비어 있고, 없다 하나 만물이 다 이것으로부터 나온다. 이것을 무어라 이름을 붙일 수 없으므로 억지로 대승이라 하였다. (줄임)도를 닦는 자에게 온갖 경계를 모두 없애 '하나의 마음(일심)'으로 되돌아가게 하고자 한다." 

 

<대승기신론소>. 원효

 

"원효는 이미 계율을 범하고 설총을 낳은 뒤로는 속인의 옷으로 바꾸어 입고 스스로 소성거사라 일컬었다. 우연히 광대들이 쓰는 이상하게 생긴 큰 박을 얻었다. 원효는 그 모양대로 도구를 만들어 '무애호(이상한 모양의 큰 표주박)'라 하며 노래를 짓고 세상에 퍼뜨렸다. 무애호라는 말은 화엄경의 '모든 것에 걸림이 없는 사람이라야 곧 바로 삶과 죽음을 벗어난다.'라는 글에서 딴 것이다. 원효는 이것을 가지고 많은 촌락에서 노래하고 춤추며 교화하고 읊으면서 돌아다녔다. 가난하고 무지몽매한 무리들까지도 모두 부처의 이름을 알게 되었고, 『나무아미타불』을 부르게 되었다. 원효의 교화가 그 만큼 컸던 것이다."

 

<삼국유사>. 일연

 

  불교의 이치를 노래(무애가)로 지어 세상에 유포시킴으로써 부처님의 가르침을 무식한 대중까지도 알 수 있도록 한 것이다. 657년 대사의 나이 40세가 되었을 때다. 그때 중국에 있던 현장법사는 천축(인도)을 다녀 온 이래 삼장법사란 칭호를 들었으며 경(불경), 율(계율), 론(이론) 삼학에 뛰어났고 또 화엄학의 거장인 지엄스님도 그 이름을 떨치고 있었다. 그래서 원효스님은 자기보다 10세나 연하인 의상과 같이 중국 유학길을 떠났다. 경주를 떠나 강주(수원) 남양 해안에 이르러서 날이 저물었다. 날은 궂어 소낙비가 쏟아지고 더욱 컴컴해 졌다. 그들은 비를 피하기 위하여 어떤 움집으로 들어가 하룻밤을 지새우기로 하였다. 한 밤중에 원효는 심한 갈증을 느꼈다. 그래서 행여나 하여 주위를 더듬거려 보니 손끝에 물이 담긴 그릇이 닿았다. 그는 황급히 물을 마시고는 계속하여 깊은 잠에 빠졌다.

   날이 활짝 밝자 주위를 살펴보았다. 그리고는 깜짝 놀랐다. 움집이라 여겼던 곳은 옛날 무덤이었고 그릇의 물은 해골에 고인 썩은 물이었다. 옛날 무덤은 지하실 같이 돌집을 짓고 방을 만들어 관을 넣고, 생시에 사용하던 물건을 넣어 두는 풍속이 있었다. 그가 빗물이 고인 해골을 보니 그 속에는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벌레들이 우글거리고 있었다. 이것을 보자 심한 구토를 느껴 전 날 먹은 음식까지 몽땅 토해 버리고 말았다. 그러나 원효는 이 고통 끝에 크나 큰 진리를 발견하고 참 깨달음을 얻었다. '한 생각이 일어나니 갖가지 마음이 일어나고, 한 생각이 사라지니 갖가지 마음이 사라진다. 여래께서 이르시되, 삼계(하늘, 땅, 인간)가 허위이니 오직 마음만이 짓는 것이다.'라고 한 것이다. 일체의 사상이 오직 이 마음의 분별에서 생긴 것이라고 깨닫는 것, 그것이 바로 불교의 진리를 깨닫는 것이라 하겠다. 

 

  원효대사는 이것을 깨달았다. 그러자 원효대사는 미친 사람처럼 너털웃음을 웃고 춤을 추며 노래를 불렀다. 의상이 무슨 일이냐고 물었으나 원효는 빙긋거리기만 할 뿐 대답이 없다가 드디어 의상에게 말하였다. “내가 어젯밤에 갈증이 나서, 무척 애쓰는 것을 보았는가?” “형님이 갈증으로 고생하다가 그릇의 물을 마시는 것을 보았지요.”

  “오늘 아침 일어나 보니 그것은 보통 물이 아니고 사람의 해골에 고인 썩은 물이었다네. 어젯밤 그것을 마실 때는 그토록 맛있고, 시원하여 세상모르게 잠을 잤는데, 오늘 아침 그것이 해골의 썩은 물이란 것을 발견하니 구토가 나서 큰 고생을 하였다네. 밤중의 마음과 아침의 내 마음이 다르지 않을 터인데 모를 때는 시원하던 것이 알고 나서는 기분이 좋지 않으니 더럽고 깨끗한 것이 사물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고 마음에 있는 것이 아닌가? 그러므로 모든 것은 마음이 만드는 것이라고 이제 깨달았다네. 화엄경에도, '온갖 법은 분별에서 생기고 또한 거꾸로 분별을 따라 사라지니, 온갖 분별하는 법을 꺼버리면 이 법은 생멸(우주 만물의 생겨남과 없어짐)이 아니로세.'이라 하지 않았는가. 나는 이 진리를 깨달았기 때문에 즐거운 마음을 이길 길이 없네. 그러니 내 어찌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지 않겠는가?” 하였다. 그러나 의상은 원효의 말이 그럴듯하게는 들려도 납득이 가지 않았다. 이와 같은 계기를 통해 원효대사는 굳이 멀리 당나라까지 들어가 공부를 할 필요가 없게 되었다.

 

  귀족 불교에 머물던 신라 불교가 대중화된 것은 삼국 통일을 전후한 때이다. 혜숙, 혜공, 대안과 원효 등이 여염집이나 길거리에서 나무아미타불을 열심히 외면 아미타불이 산다는 극락에 갈 수 있다고 정토 신앙을 퍼뜨렸기 때문이다. 교리에 대한 깊은 이해가 없어도 빈부귀천이나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모든 중생이 똑같이 구제 받을 수 있다는 정토 신앙이 퍼짐에 따라 귀족 사이에 머물던 불교는 점차 대중화되어 갔다.

 

* 원효

 

617~686. 속성은 설 씨이며, 대사의 아들이 설총(이두를 만듦)이다. 6두품 출신이다. 화쟁사상을 주장하였으며. 200여 권에 달하는 방대한 저술을 남겼다(금강삼매경론, 대승기신론소, 십문화쟁론). 불교를 대중화 하는데 큰 구실을 하였다.

 

  "법성은 원융(모든 법의 이치가 완전히 하나로 융화되어 구별이 없다.)하여 두 모습 없고

 

제법은 부동하여 본래 고요해

 

이름과 모양 다 끊어버린 곳

 

깨달은 그것이지 다른 경지 아닐세.

 

진성은 참으로 깊고도 오묘해

 

자성이 따로 있나 연 따라 된 것을

 

하나 안에 일체요 모두 안에 하나

 

하나가 곧 일체요 모두가 곧 하나"

 

   하나 가운데 일체의 만물이 다 들어 있고, 만물 속에는 하나가 자리 잡고 있으니, 하나가 곧 일체의 만물이고, 만물은 곧 하나에 귀속되어 있는 것이다. 한 작은 티끌 속에서 시방이 있는 것이요, 한 찰나(순간)가 곧 영원이다. 양에 있어서 셀 수 없이 많은 것이 있지만 그것은 실은 하나이며, 공간은 시방으로 너르게 되어 있지만 그것이 한 작은 티끌 속에 포함되어 있으며, 시간에 있어서 영원한 것도 한 찰나이다.

 

<화엄일승법계도>. 의상

 

* 화엄일승법계도

 

의상이 80권이나 되는 화엄경의 내용을 단 210자의 시로 요약한 것으로, 화엄사상의 요체를 담고 있다. 의상은 모든 것이 서로 연관되어 조화를 이룬다는 화엄사상을 바탕으로 교단을 형성하고 많은 제자를 양성하였다. 또한 관세음보살의 자비로운 마음을 믿어 현세에서 고난을 구제받고자 하는 관음 신앙을 전파하였다.

 

* 의상

 

625~702. 화엄종을 개창하였다. 속성은 김씨이며 진골 출신이다. 661년 당에 가서 제2대조 지엄에게 화엄종을 공부하고 671년 귀국하여 해동 화엄종을 개창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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