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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기 쉽게 풀어쓰는 한국사] 풍수지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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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심창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8-04-19 14:14 조회6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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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선 국사 영정 

 

 

 

풍수의 궁극적인 목적은 복을 얻고 화를 면하고자 하는 것이다. 풍수에서는 우선 이 목적에 걸맞은 좋은 땅(길지, 명당)을 찾아내는 일을 한다. 그러나 땅의 모양만 보고 명당을 찾기란 쉽지 않다. 묏자리(사람의 무덤)에 경우 명당을 찾기란 그 확률이 십만 분의 일밖에 되지 않는다고 한다. 그러니 좋지 못한 묏자리에 묻는 것보다는 차라리 화장을 하여 후환을 없애는 것이 더 낫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그래서 풍수에서는 “산 공부 삼 년이면 혈 공부는 십 년이라.”라고 했고, “털끝만한 차이로도 화와 복의 거리는 천리가 된다.”고 했다. 명당 찾기가 그만큼 어렵다는 뜻이다.

 

  풍수의 본질은 기, 즉 땅 속의 지기인 생기를 타면 복을 얻고, 그렇지 못하면 화를 부른다는 것이다.

 

  그러나 설사 생기의 존재와 그 역할을 믿는다 해도 그 효과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을 알지 못한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또한 땅을 고르는 방법을 알고 그 방법을 동원했다 할지라도 효과를 얻었다는 증거가 없다면 그것은 한갓 이론에 불과할 것이다.

 

  산천의 형세를 보고, 기를 찾는 방법을 흔히 풍수 사과라고 하는데, 사과란 용(산맥의 흐름), 혈(기가 모인 곳), 사(혈의 전후좌우에 있는 산), 수(혈의 앞을 흐르는 물의 모양) 이 네 가지를 말한다. 용이 산이나 언덕의 외형적 모습을 따서 붙여진 이름이라면, 맥은 땅 속을 흐르는 생기의 움직임을 가리킨다. 이를 사람의 신체에 비유한다면 용은 팔다리, 맥은 혈관인 셈이다. 맥의 흐름은 볼 수 없지만 산이나 언덕에서 물이 갈라지는 곳은 거의 맥이 지나가는 곳이라 할 수 있다. 용과 맥의 흐름은 물을 만나면 멈춘다. 멈춘 그 자리에 기가 모인다. 집이든 묏자리이든 기가 모인 그 자리에 잡아야 한다. 한마디로 풍수란 바로 이 기를 올바르게 찾아내고자 하는 학문이라 할 수 있다.

 

  신라 말기(9세기 말)에 도선과 같은 선종 승려들은 중국에서 유행한 풍수지리설을 들여왔다. 풍수지리설은 산세와 수세를 살펴 도읍, 주택, 묘지 등을 선정하는 인문 지리적 학설로서, 국토의 효율적인 이용과 관련되어 있다. 이에 따라, 경주 중심의 지리 개념에서 벗어나 다른 지방의 중요성을 자각하는 계기를 마련하였다.

 

* 도선의 풍수지리 사상

 

도선은 선종 계통의 승려로서, 전 국토의 자연 환경을 유기적으로 파악하는 인문 지리적 지식에다 경주 중앙 귀족의 부패와 무능, 지방 호족의 대두, 오랜 전란에 지쳐서 통일의 안정적 사회를 염원하는 일반 백성의 인식을 종합하여 체계적인 풍수 도참설을 만들었다.

 

  “신들이 서경 임원역의 땅을 살펴보았습니다. 이곳은 음양가들이 말하는 이른바 대화세(명당)가 틀림없습니다. 만일 이곳에 궁궐을 세우고 머무르시면 천하를 아우를 수 있을 것입니다. 금나라도 폐백(예물)을 가지고 스스로 항복해 올 것이며, 36국이 모두 신하가 될 것입니다.”                                                                 

 

<고려사>

 

 “길흉은 밖에서부터 오는 것이 아니고, 화복은 오직 사람만이 불러옵니다. 천시(자연의 현상)와 지리는 인화(여러 사람이 서로 화합함)만 못합니다. 한 번 다스려지면, 한 번 흐트러지는 것은 자연의 이치입니다. 개국한 뒤 선대 왕들이 지리도참에 따라 3경을 두루 다녔어도 36국이 내조한 적이 없었습니다. 이제 또다시 도참과 술수로 한양으로 천도한답시고 농민을 동원하여 역사를 일으킨다면 경작과 수확의 때를 잃게 만들어 오히려 국가의 근본이 흔들리고 화기(따스하고 화창한 기운)가 해를 입게 될 것입니다. 왕께서는 정당한 처신과 정치를 시행해 주시기 바랍니다.”

 

<고려사>

 

- 고려 시대에 풍수지리는 국가적으로 매우 중시되었다. 국가는 과거 시험에서 풍수 전문가를 선발, 등용하였다. 이들 풍수사들은 주로 왕실 능묘를 축조하고 보수하는 일을 전담하는 일 외에 풍수서를 편찬하는 데도 참여하였다. 이들은 왕명으로 국토를 답사하면서 궁궐터나 도읍지터를 물색하고 성을 쌓을 터를 잡았다. 심지어 왕의 피서지를 고르기도 하였다. 신라 말까지 고대 한국 풍수 사상은 우리 전통의 지모 사상(원시 시대부터 인간은 토지를 인간 생활이 이루어지는 터전인 동시에 만물이 생성되는 근원으로 믿어 왔다. 이것은 필요한 모든 것을 어머니로부터 얻는 어린이가 가지는 어머니에 대한 애정이나 의탁심과 같은 것이다. 이러한 생각은 토지에서 생활에 필요한 물자의 대부분을 얻고 있는 정착 농경민에게 강하여 토지를 신성시하는 사상이 일찍부터 발달하였는데, 이것이 대지모 사상이다. 우리나라에서도 대지모 사상이 발달하여 높은 산지는 신이 거주하는 거룩한 것으로 숭배되었고, 특정 강이나 우물의 물은 생명수 또는 재앙을 막는 정화수로서 중요시되었다. 또 각 지방마다 토지를 수호하고 농사의 풍흉을 관정하는 지신을 제사하는 사당이 있었다.), 산악숭배 사상 등과 융합이었다. 이에 비해 고려 시대 풍수 사상은 예언적인 도참 및 점복 사상을 비롯하여 많은 사상들과 혼합되어 있었다. 묘청이 서경 천도 운동을 할 때나 이자겸, 삼별초 등이 반란을 일으킬 때 풍수지리설이나 지리도참설을 이용한 것을 보면 고려 사회에서 풍수지리나 도참설이 얼마나 유행하였는지 알 수 있다.

 

  풍수지리설은 미래의 길흉화복을 예언하는 도참사상이 더해져 고려 시대에 크게 유행하였다. 고려 초기에는 개경과 서경이 명당이라는 설이 유포되어 서경 천도와 북진 정책 추진의 이론적 근거가 되었다. 한편, 이러한 길지설은 개경 세력과 서경 세력의 정치적 투쟁에 이용되어 묘청의 서경 천도 운동의 이론적 근거가 되기도 하였다. 문종을 전후한 시기에는 북진 정책의 퇴조와 함께 새로이 한양 명당설이 대두하여 이곳을 남경으로 승격시키고 궁궐을 지어 왕이 머무르기도 하였다.

 

  풍수지리설과 도참사상이 조선 초기 이래로 중요시되어 한양 천도에 반영되었으며, 양반 사대부의 묘지 선정에도 작용하였다. 무격신앙, 산신 신앙, 삼신 숭배(옥황상제의 명을 받아 인간세상에서 출산을 돕고, 산모와 갓난아기를 보호하며, 자식 갖기를 원하는 부인에게 아기를 점지하는 신), 촌락제 등은 백성 사이에 깊이 자리 잡았다.

 

  특히, 계절에 따른 세시 풍속은 유교 이념과 융합되면서 조상 숭배 의식과 촌락의 안정을 기원하는 의식이 되었다. 불교식으로 화장하던 풍습이 묘지를 쓰는 것으로 바뀌면서 명당 선호 경향이 두드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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