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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기 쉽게 풀어쓰는 한국사] 거란(요)과의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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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심창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9-01-17 09:18 조회24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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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 12세기 동아시아의 외교 관계

 

당 말 5대 10국 시대(907~960)에는 북방 유목민족들이 다시 강성하게 되었다. 이들 중 가장 큰 세력을 가졌던 나라는 907년 야율아보기가 세운 거란(946년 요로 바꿈)이었다. 거란은 926년 발해를 멸망시키고 만리장성을 넘어 연운 16주를 차지하였다. 960년 중국 민족 출신의 조광윤이 세운 송이 전 중국을 통일하는데 성공하였지만 연운 16주를 되찾지는 못하였다. 

 

고려는 건국 초부터 고구려를 계승한다는 명분으로 북진 정책을 추진하였다. 요는 송을 치기 위해서 후방을 안정시킬 필요가 있었다. 따라서 고려 북진 정책은 요에게 적지 않은 부담이었다. 엇갈리는 이해관계로 고려와 요는 사이가 좋지 않았고 결국 전쟁을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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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세기 초에 통일 국가를 세운 거란(요)은 송과의 대결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기 위해 여러 차례 고려를 침략하였다.

 

처음에는 80만 대군을 이끌고 침략하여, 고려가 차지하고 있는 옛 고구려 땅을 내놓고 송과 교류를 끊을 것을 요구하였다(993). 그러나 외교담판에 나선 서희가 거란과 교류할 것을 약속하는 대신, 고려가 고구려의 후계자임을 인정받고 압록강 동쪽의 강동 6주(흥화진, 용주, 통주, 철주, 귀주, 곽주)를 확보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이후에도 거란은 고려와 송의 관계를 구실로 두 차례 더 침략해 왔으나, 고려는 이를 잘 막아 냈다. 특히 강감찬은 거란이 세 번째 침략해 왔을 때, 살아 돌아간 거란의 군사가 겨우 수천에 이를 정도로 대승을 거두기도 하였다(귀주 대첩, 1019). 고려가 거란의 침략을 계속 막아 내자 거란은 더 이상 고려를 침략할 수 없었고, 송을 침략할 수도 없었다. 그리하여 고려와 송, 거란 사이에는 세력의 균형이 유지될 수 있었다.  

 

전쟁이 끝난 후에 고려는 개경(개성)에 나성을 쌓아 도성 수비를 강화하였으며, 북쪽 국경 일대에 천리장성을 쌓아 거란과 여진의 침략에 대비하였다. 

 

[성종12년(10월) 거란이 고려를 쳐들어왔다. (소손녕이)서희에게 말하였다. “너희 나라는 신라 땅에서 일어났다. 고구려는 우리의 소유인데 너희 나라가 이를 침식하고 있다. 또 우리와 국경을 맞대고 있음에도 바다를 건너 송을 섬기고 있다. 이 때문에 대국(거란)이 와서 치는 것이다. 지금 땅을 떼어 바치고 사신을 보낸다면(조빙을 한다면) 아무 일이 없을 것이다.”

 

서희는 말하였다. “그런 것이 아니다. 우리나라는 고구려를 계승한 나라이다. 그런 까닭에 나라 이름을 고려라 하고 평양에 도읍을 정하였던 것이다. 만약 땅의 경계를 논한다면 상국(거란)의 동경도 모두 우리 땅 안에 있다. 어찌 우리를 침식했다고 하느냐. 더구나 압록강 안팎은 우리나라 땅이지만 여진이 점거하였다. 이들이 교활하고 변덕이 많아 길을 막아서 (중국과)통하지 못하게 하여 바다를 건너는 것보다 더 어렵게 되었다. 조빙을 하지 못함은 여진 탓이다.”(줄임)

 

서희가 다시 왕에게 아뢰었다. “신이 소손녕과 약속하기를 여진을 소탕하여 평정하고 옛 땅을 수복한 후에 조빙을 통하겠다고 하였습니다. 이제 겨우 압록강 안만 수복하였으니, 강 밖까지 수복함을 기다려 조빙을 하더라도 늦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왕은 “오랫동안 조빙하지 않으면 후환이 있을까 두렵다.”라고 하여 마침내 박양유를 사신으로 보냈다.]

                                                                                                                                                                                                                <고려사절요>

 

 

 

[통화 3년(985) 가을 7월 모든 도에 조칙을 내려 무기를 정비하여 동쪽으로 고려를 정벌하려 대비토록 하였다.

통화 10년(992) 동경(요양) 유수 소손녕에게 고려를 정벌하도록 하였다.

통화 11년(993) 왕치(고려 성종)가 박양유를 파견하여 글을 올려 잘못을 인정하였다. 조칙을 내려 여진국 압록강 동쪽 수백 리 땅을 주었다.]

                                                                                                                                                                                                                        <요사> 

 

 

 

[고려는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곧 거란과 동맹을 맺기에 이르렀다. 고려의 왕통은 옛날 고구려의 왕통을 직접 받은 것이기 때문에 발해의 왕통과도 관계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같은 주장에 근거하여 고려왕은 지난날 발해가 지배했던 요동 전체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였다. 이 당시 그보다 더 중요한 문제에 직면하고 있던 거란족은 고려군이 이곳을 잠정적으로 지배하려는데 동의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려왕은 이 지역에 대한 칭호를 분명히 받아두기 위해서는 거란 왕에게 경의를 표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하였다. 서기 1012년에 고려왕은 사신을 보내어 거란의 종주권을 인정했다. 그러나 강력한 정복자는 이와 같은 구두인사에 만족하지 않고 고려왕이 몸소 찾아와서 신하의 예를 드리라고 했다. 고려왕은 이를 거절했다. 두 나라는 사이가 나빠져 전쟁이 일어났다. 이 전쟁으로 고려는 압록강 서안의 영토를 잃었다. 팔라디우스가 찾아낸 흥미로운 사실에 의하면, 대련으로부터 북으로 약 20마일, 그리고 봉천으로부터 북으로 70마일을 가면 소위 고려 촌이라고 하는 곳이 있는데, 이는 그 이름 자체가 이곳의 옛 역사를 입증하는 동시에 압록강 서안의 영토가 고려에 의하여 점령된 적이 있음을 증명하는 것이다. 요동을 수복하는 것으로도 만족하지 않은 거란은 서기 1015년에 압록강을 넘어 고려를 침략해 들어왔다. 이때까지만 해도 발해의 구강 일부인 홍개호 부근에는 여진이라는 새로운 나라가 있었다. 고려는 이 새로운 접경 민족과 철석같은 동맹을 맺고 이들의 도움으로 거란의 침략자들을 몰아냈다. 그 후 고려의 경계는 고정 되었으며 서구인들이 잘 알고 있는 한계선 너머까지 팽창된 적이 없다. 평화와 번영의 시대가 왔으며 여진과 고려 사이에는 교역도 빈번하였다. 거란에 대한 공통된 두려움으로 우의가 굳어진 두 나라는 인구나 생활면에서 급격히 성장하였다.]

                                                                                                                                                                                                 그리피스 <은자의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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