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기 쉽게 풀어쓰는 한국사] 한국의 세계유산 –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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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심창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9-06-12 11:23 조회2,587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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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릉 단오제
단오는 음력 5월 5일로 ‘높은 날’ 또는 ‘신날’이라는 뜻의 ‘수릿날’이라고 부르는 날이다. 강릉 단오제는 수릿날의 전통을 계승한 축제로, 모심기가 끝난 뒤에 한바탕 놀면서 쉬는 명절로서 농경 사회 풍농 기원제의 성격을 지닌다. 천여 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강릉 단오제는 한국의 대표적 전통신앙인 유교, 무속, 불교, 도교를 배경으로 한 다양한 의례와 공연이 전해지고 있다. 또, 강릉 단오제에는 단오굿, 가면극, 농악, 농요 등 예술성이 뛰어난 다양한 무형 문화유산과 함께 그네뛰기, 창포 머리 감기, 수리취떡 먹기 등 독창적인 풍속이 함께 전승되고 있다.
중요 무형 문화재 제13호로 지정되어 보존되고 있는 강릉 단오제는 2005년 11월 유네스코 무형 유산으로 선정되었다.
○ 강강술래
1966년 2월 15일 중요무형문화재(현 국가무형문화재) 제8호로 지정되었고, 2009년 9월 30일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해마다 음력 8월 한가윗날 밤에, 곱게 단장한 부녀자들이 수십 명씩 일정한 장소에 모여 손에 손을 잡고 원형으로 늘어서서 ‘강강술래’라는 후렴이 붙은 노래를 부르며 빙글빙글 돌면서 뛰노는 놀이이다. 강강술래를 할 때는 목청이 좋은 여자 한 사람이 가운데 서서 앞소리(선창)를 부르면, 놀이하는 일동은 뒷소리(합창)로 후렴을 부르며 춤을 춘다.
유래는 임진왜란 때, 이순신이 수병을 거느리고 왜군과 대치하고 있을 때, 적의 군사에게 해안을 경비하는 우리 군세의 많음을 보이기 위하여, 또 왜군이 우리 해안에 상륙하는 것을 감시하기 위하여, 특히 전지 부근의 부녀자들이 수십 명씩 떼를 지어, 해안지대 산에 올라, 곳곳에 모닥불을 피워 놓고 돌면서 ‘강강술래’라는 노래를 부르게 한 데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싸움이 끝난 뒤 그곳 해안 부근의 부녀자들이 당시를 기념하기 위하여, 연례행사로서 ‘강강술래’ 노래를 부르며 놀던 것이 전라도 일대에 퍼져 전라도 지방 특유의 여성 민속놀이가 되었다.
‘강강술래’라는 말은 우리말에서 유래하는 것이다. ‘강강’의 ‘강’은 주위 ·원이란 뜻의 전라도 방언이고, ‘술래’는 한자어로 된 ‘순라’에서 온 말로서 ‘경계하라’라는 뜻이니, 이는 ‘주위를 경계하라’라는 당시의 구호인 것으로 생각된다. 여기에 주위의 뜻인‘강’이 둘 겹친 것은 특히 주위에 대한 경계를 강조한 것으로 볼 수 있다.
○ 남사당놀이
1964년 12월 7일 중요무형문화재(현 국가무형문화재) 제3호로 지정되었고, 2009년 9월 30일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남사당은 대개 농어촌이나 성곽 밖의 서민층 마을을 대상으로 하여 모심는 계절부터 추수가 끝나는 늦은 가을까지를 공연 시기로 하였다. 남사당은 서민들로부터는 환영을 받았지만, 양반에게는 심한 혐시(싫어하고 꺼림. 또는 시기하고 의심함)와 모멸의 대상이었기 때문에 아무 마을에서나 자유로이 공연할 수가 없었다.
공연하기 위해서는 공연에 앞서 마을에서 가장 잘 보이는 언덕을 골라 온갖 재주를 보여주는 한편 곰뱅이쇠가 마을로 들어가 마을의 최고 권력자(양반)나 이장 등에게 공연 허가를 받아야 하였다. 만약 허락이 나면 "곰뱅이(허가) 텄다"라고 하면서 의기양양하게 '길군악'을 울리며 마을로 들어가지만 대부분은 곰뱅이가 트이지 않았다고 한다. 저녁밥을 먹고 날이 어두워지면 놀이판으로 잡은 넓은 마당에 횃불을 올리고 공연을 시작한다.
한편, 놀이판에는 사전에 가곡 264의 줄을 매고 꼭두각시놀음의 포장막과 버나(대접 돌리기), 살판(땅재주), 덧뵈기(탈놀음) 등을 위한 장치를 설치하며, 마당 한가운데에는 멍석을 5∼6장 깐다. 여기서 벌이는 '남사당놀이'의 종목은 6종이다.
① 풍물 : 일종의 농악으로, 인사 굿으로 시작하여 돌림벅구, 선 소리판, 당산 벌림, 양상치기, 허튼 상치기, 오방 감기, 오방 풀기, 무동 놀림, 쌍줄백이, 사통백이, 가새(위)벌림, 좌우 치기, 넉 줄 백이, 마당 일체 등 24판 내외의 판굿을 돌고, 판굿이 끝난 다음 상쇠놀이, 따벅구(벅구놀이), 징 놀이, 북놀이, 새미받기, 채상놀이 등의 순서로 농악을 친다. 풍물은 웃다리가락(충청·경기 이북 지방)을 바탕으로 짰다고 하며, 참여 인원은 꽹과리, 북, 징, 장구, 날라리, 땡각의 잽이(악사)와 벅구 등을 포함한 최소 24명 정도가 1조를 이룬다.
② 버나 : 쳇바퀴나 대접 등을 앵두나무 막대기로 돌리는 묘기를 말하는데, 중국인들의 접시돌리기를 연상케 한다. 이 놀이의 묘미는 접시 등을 돌리는 외에 돌리는 사람인 버나 잽이와 받는 소리꾼인 매호씨(어릿광대)가 주고받는 재담과 소리가 극성이 짙은 데 있다. 돌리는 물체에 따라 대접버나, 칼버나, 자새버나, 쳇바퀴버나 등으로 분류된다.
③ 살판 : 오늘날의 텀블링을 연상시키는 묘기로, '잘하면 살판이요 못하면 죽을 판'이라는 뜻에서 붙여졌다 한다. 종류는 앞곤두, 뒷곤두, 번개곤두, 자반뒤집기, 팔걸음 등 11가지 순서로 되며, 살판쇠(땅재주군) 와 매호씨(어릿광대)가 잽이의 장단에 맞추어 재담을 주고받으며 재주를 부린다.
④ 어름 : 줄타기 곡예로, 무대 중앙을 가로지른 높다란 외줄을 어름산이(줄꾼)가 건너가며 매호씨와 재담을 주고받는 놀이이다. 종류는 앞으로 가기, 장단줄, 거미줄 늘이기, 뒤로 훑기, 콩 심기, 화창 사위 등 약 15가지가 있다.
⑤ 덧뵈기 : 덧(곱) 본다, 즉 탈을 쓰고 하는 연희로서 일종의 탈놀음이다. 4마당 구성으로 첫째 마당에서 놀이판을 확보하고, 둘째 마당에서 외세를 잡고, 셋째 마당에서 내부의 모순을 없애고, 넷째 마당에서 외래문화를 배격하는 내용이다. 탈은 샌님, 늙으신네, 취발이, 말뚝이, 먹중, 옴중, 피조리, 꺾쇠, 장쇠 등인데, 바가지 위에 종이를 쪄 붙여 탈에 따라 요철을 나타내고, 눈구멍과 입구멍을 뚫은 다음 아교, 백분, 가루염료를 배합하여 각각의 특징을 그린다.
⑥ 덜미 : 남사당놀이의 마지막 순서이며 한국에 하나뿐인 민속인형극 꼭두각시놀음으로, 남사당패들에게는 덜미라는 이름으로 통한다. 이 6가지 놀이는 대략 밤 9시부터 다음날 새벽 3∼4시까지 연희가 되어 총 6∼7시간을 공연했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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