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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기 쉽게 풀어쓰는 한국사] 풍수에 따라 지은 서울의 4대문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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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심창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0-02-07 09:14 조회36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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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대문(국보 제1호)의 현판은 세로로 달려 있는데, 불꽃이 타오르는 형상의 ‘숭’ 자와 오행에서 불을 상징하는 ‘예’ 자를 수직으로 포개어 관악산의 화기를 막고자 했다. 이수광의 <지붕유설>에 의하면 현판은 양녕대군(세종의 형님)이 썼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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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94년 조선이 한양 천도 후 도성의 4대문 이름은 동서남북 대신 흥인지문, 돈의문, 숭례문, 홍지문이라 지은 것은 유교에서 사람이 늘 지켜야 할 다섯 가지 도리인 인·의·예·지·신에서 비롯되었다. 

 

즉 동쪽의 문을 흥인지문으로 시작하여 돈의문, 숭례문, 홍지문의 인·의·예·지 넉 자를 사대문 이름에다 쓰고, 가운데 도성 한복판은 보신각(종각)이라는 이름을 붙여 믿을 신자를 썼다. 

 

흥인지문의 ‘인’은 어질고 착하다는 뜻이 담겨 있다. 돈의문의 ‘의’는 의롭다는 뜻이 담겨 있고, 숭례문의 ‘예’는 예의를 소중히 여긴다는 뜻이 담겨 있다. 다만, 북쪽에 세운 숙정문(숙청문)은 이름에 ‘지’를 사용하지는 않았지만 지혜로움을 뜻한다. 

 

사대문 사이에는 사소문이 있다. 사소문은 북동쪽에 있는 홍화문, 남동쪽에 있는 광희문, 남서쪽의 소덕문, 북서쪽의 창의문을 가리킨다.

 

서울성곽 남쪽 문 이름을 예라 배정해 숭례문이라 짖고 그 현판을 세워 단 까닭은 바로 논어 구절에 있다. ‘예를 통해 사람은 일어난다.’라는 뜻을 담은 문 ‘숭례문’의 현판이 세워서 단 연유이다.  숭례문은 조선이 ‘삼강오륜’을 도덕 기준으로 삼아 발전시키겠다는 강한 의지를 담은 표상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의 현판은 대부분 가로로 달렸다. 그러나 남대문의 현판만은 세로로 걸려 있다. 그렇다면 유독 남대문의 현판만 세로로 세우지 않으면 안 될 무슨 이유라도 있었던 것일까? 청계산과 관악산이 화성으로 남방에 있으므로 화기가 너무 강해 문제가 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것이 남대문의 현판과 무슨 관련이 있단 말인가? 

 

태조가 한양으로 천도하기 위해 도성을 정하고 백악산(현재 청와대 뒷산)을 주산으로 하여 경복궁을 남향으로 하려고 보니, 한양의 조산인 관악산과 정면으로 대치되는 상황이 되었다. 

 

관악산은 속리산에서 수 백리를 거꾸로 올라와 과천에서 힘차게 솟아 큰 봉우리를 만들고, 거기서 다시 아홉 개의 봉우리가 크기 순서대로 톱니처럼 이어져 사당동까지 뻗은 산이다. 경복궁에서 보면 연이은 봉우리들이 마치 톱날을 거꾸로 세운 것처럼 보인다. 그 모양이 불꽃이 타오르는 형상이라 예로부터 관악산을 불의 산(화산)이라 하였다.

 

풍수가들은 관악산의 화기로부터 궁성을 보호할 방법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풍수에서는 “기는 물을 만나면 멈춘다.”라고 한다. 그래서 관악산이 뿜어내는 화기는 일차적으로 한강이 걸러 준다고 보았다. 그렇지만 그 화기가 너무 강하기 때문에 한강만으로는 부족하였다. 그것을 막기 위해서는 인위적으로 높은 산을 조성하지 않으면 안 되었다. 즉 화기를 막기 위한 조산을 만들어야 하는데, 그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다. 그래서 생각해 낸 첫 번째 방도가 앞서 말한 경복궁의 방향을 트는 일이었다. 

 

하지만 이것으로도 관악산의 화기를 누르기엔 역부족이었다. 그래서 큰 문을 정남 쪽에 세워 화기와 정면으로 대응하게 했다. 그리고 문의 현판 글씨를 세로로 쓰고, 현판을 세로로 세워 달았다. 우리나라의 모든 현판은 대부분이 가로로 달려 있다. 그러나 남대문의 현판만은 관악산의 화기를 맞받아칠 수 있도록 세로로 달았다. 

 

남대문의 이름도 화기를 누르기 위해 숭례문이라 했다. 이 이름은 정도전이 지은 것인데, 숭례문의 ‘예’ 자는 오행의 화(불)에 해당하고, ‘숭’ 자는 ‘높인다.’, ‘가득 차다’라는 뜻이다. 이 두 자를 함께 써서 수직으로 달아 마치 타오르는 불꽃 형상을 만든 것이다. 그래서 이 두 자를 포개면 불이 더 잘 탈것이라 생각한 것이다. “불은 불로써 다스린다.”라는 오행의 원리를 적용한 것이다.

 

이렇게 풍수지리학적 약점을 보완하는 한편 나쁜 기운이 서려 있다고 생각한 남동쪽의 남소문과 북문인 숙정문을 폐쇄하였다. 순조 때 실학자 이규경은 『오주연문장전산고』에서 남소문을 폐쇄한 이유는 음양가들이 정동과 정남의 한가운데 방향을 싫어했기 때문이라 하였다. 또 숙정문을 열어 두면, 음기, 즉 음풍이 강하여 풍기문란이 조장된다고 믿어 폐쇄한 것이라 하였다. 

 

또한, 조선 초기 궁궐 축조 때 지금의 남대문과 서울역 사이에 연지라는 연못을 파고 지천사라는 절을 세웠다. 도성이나 집 또는 산소 앞에 연못을 파는 것은, 밖에서 오는 화기 혹은 살기를 막기 위한 것이었다. 한편 연못은 안에 있는 기가 밖으로 새는 것을 막는 역할도 한다. 기는 물을 만나면 멈추고 그 물 앞에 기가 모인다는 풍수설에서 비롯된 것이다. 따라서 남대문 밖에 연못을 만든 것은, 도성 안의 기가 빠져나가는 것을 막고, 관악산으로부터 들어오는 화기도 막고자 했다. 

 

그런데 성종 때 정승 한명회는 세종 8년 이후로 도성에 큰불이 그치지 않자 당시엔 이미 메워지고 없었던 이 연지를 다시 파 화기를 잡아야 한다고 하였다. 남대문 밖의 연지는 지금은 흔적조차 찾아볼 수 없지만, 이 연못이 깊고 맑으며 연꽃이 무성하면 남인이 성하고, 서대문 밖의 서지에 연꽃이 무성하면 서인이, 동대문 밖 동지의 연꽃이 무성하면 동인이 성하다는 속설이 있었다.

 

순조 23년에 남대문 밖의 장사치들이 돈을 모아 메워진 연지를 파고 물을 담자. 바로 그해에 남인의 거두 체제공이 등용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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