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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기 쉽게 풀어쓰는 한국사] 주자학과 양명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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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심창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0-04-29 08:38 조회18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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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자학  


주자(1130~1200) 


주자(주희)는 중국 송대의 유학자. 주자학을 집대성하였다. 그는 우주가 형이상학적인 '이'와 형이하학적인 '기'로 구성되어 있다고 보았다. 인간에게는 선한 '이'가 본성으로 나타난다고 하였다. 그러나 불순한 '기' 때문에 악하게 되며 '격물'(사물의 이치를 연구하여 궁극에 도달함)'로 이 불순함을 제거할 수 있다고 하였다. 


주자의 사상은 우주의 존재 문제를 탐구하는 이기론, 인간 심성의 구조와 본질을 분석하는 심성론, 도덕을 실천하는 방법으로 거경궁리론, 정치와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경세론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주자는 인륜의 이치에 대하여 형이상학적 체계를 갖추어 설명하였다. 특히, 인간의 본성이 곧 우주의 이치인 ‘이’라는 ‘성즉리설’을 집대성하여, 인간이 순수한 본성을 바탕으로 한 인격의 수양과 실천을 강조하였다. 이 때문에 주자학을 성리학이라고도 한다. 


* 거경 : 마음을 한 군데에 집중하여 잡념을 버리는 것


* 궁리 : 모든 사물의 이치를 끝까지 파고 들어가면 앎에 이른다(성즉리설. 격물치 지). 


* 8조목 : <대학>에 나오는 말. 격물, 치지, 성의, 정심, 수신, 제가, 치국, 평천하


* 격물치지 : [물에는 본말이 있고 사에는 종시가 있으니, 선후를 가릴 줄 안다면 도에 가깝다. (…) 천자에서 서인에 이르기까지 한결같이 수신이 근본이다. 근본이 엉망인데 말단이 잘된 경우란 없다. 중시해야 할 것을 경시하고 경시해야 할 것을 중시하고서 잘된 경우란 아직 없었다. 이러한 이해가 바로 근본을 ‘아는 것’ 이고, 바로 ‘올바른 앎이 이르렀다’ 는 말의 의미이다.]


이것이 『대학』에서 격물치지가 논의되는 맥락이다. 여기서 ‘중시해야 할 것’이 근본이고 ‘경시해야 할 것’은 말단이다. 무엇이 근본이고 말단임을 헤아리는 것이 곧 격물이다. 어떤 것에 대해 무엇이 근본이고 무엇이 말단인가를 헤아리는 것이 격물인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대학』은 “천자에서 서인에 이르기까지 한결같이 수신이 근본이다. 근본이 엉망인데 말단이 잘된 경우란 없다. 중시해야 할 것을 경시하고 경시해야 할 것을 중시하고서 잘된 경우란 아직 없었다.”라고 말하였다. 이처럼 무엇이 근본이고 무엇이 말단인가를 헤아리는 것이 격물이다. 또 이처럼 격물이 올바로 이루어져야 그것에 대한 올바른 이해에 도달할 수 있는 것이다. 이것이 치지이다. 즉 어떤 것에 대한 근본을 아는 것이 곧 그것을 아는 것이 된다. 따라서 『대학』은 “이러한 이해가 바로 ‘근본을 아는 것’ 이고, 바로 ‘올바른 앎이 이르렀다’ 는 말의 의미이다.”라고 말했다. 


○ 양명학   


왕양명(1472~1528) 


왕양명(왕수인)은 인간이 본래부터 타고난 참된 앎(양지)을 근거로 하여 양심을 바르게 깨닫고 그에 따라 실천할 것을 강조하였다. 앎은 행함의 시작이요, 행함은 앎의 완성이라는 시각에서 지행합일을 주장하였다. 치양지설은 위와 같은 양지를 구체적이고 적극적으로 발휘하는 것을 의미한다. 왕양명은 인간의 마음에 있는 순수한 도덕성이 실현되지 못하는 것은 욕심 때문인데, 이를 극복하고 인간의 순수한 본래성만을 유지한다면 누구나 지극히 착한 경지에 이를 수 있다고 보았다. 


명나라 때 왕수인은 주자학이 형식화되고 출세를 위한 수단으로 변질되자 성리학을 다시 정립하고자 하였다. 그는 주자와 논쟁을 하던 육구연의 학풍을 이어받아 양명학을 정립하였다. 양명학과 주자학의 중요한 차이점은 먼저 주자학이 인간의 본성을 중시하였으나(성즉리), 양명학은 본래 타고난 인간의 마음(심)을 중심으로 삼는다(심즉리). 둘째, 주자학이 이론적 탐구로서 지식을 넓혀나갈 것을 주장하지만, 양명학에서는 이미 마음에 양지가 있으므로 그럴 필요가 없다고 하였다. 셋째, 성리학에서는 먼저 알고 이어서 행하여야 한다고 하였는데(선지후행), 양명학은 알고서 행하지 않는 경우는 없다면서(지행합일) 알고서 행하지 않는다면 이는 앎이 아니라고 하였다. 경제가 발달하면서 가난한 농민들이 해마다 파산해 가는 현실을 안타까워하고 있었던 것이다. 


○ 정제두의 양명학   


정제두(1649~1736)의 묘(강화) 


『知는 心의 본체이다. 심은 자연히 지를 모이게 한다. 아버지를 보면 자연히 효를 안다. 형을 보면 자연히 제(형제간의 우애)를 안다. 어린 아이가 우물에 들어가려는 것을 보면 자연히 측은함을 안다. 이것이 양지이다. 마음 바깥에서 미루어 알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줄임) 양지라는 것은 맹자가 이른바 ‘시비의 마음은 모든 사람이 지니고 있다.’ 고 한 것이다. 시비의 마음은 생각을 기다려서 아는 것이 아니고, 배워서 알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양지라고 한다.』

                                                                                                                                                            <하곡집> 존언 


정제두는 모든 진리가 마음에 갖추어져 있으므로 바깥 사물에서 진리를 구한다고 하여 별도의 진리가 구해지는 것이 아니라고 하였다. 오히려 번잡하여 진리에 접근하기가 더욱 어려워질 뿐이라고 하였다. 근본은 인간의 자각된 마음이며, 그래서 정제두는 인간을 만물의 중심이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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