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 '범죄도시' 진선규 "'극한직업' 코믹연기, 원래 저랑 더 닮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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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중앙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9-01-19 22:00 조회1,308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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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중 23일 개봉하는 ‘극한직업’(감독 이병헌)은 형사들이 마약 조직을 소탕하려 위장 창업한 치킨집이 ‘맛집’으로 소문나며 벌어지는 황당한 소동극. 류승룡‧이하늬‧이동휘‧공명 등 마약반 형사 역 배우들의 호흡이 빼어나다. 특히 2년 전 영화 ‘범죄도시’의 살벌한 폭력배 캐릭터로 주목받은 배우 진선규(42)의 변신이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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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범죄도시' 했을까 싶을 만큼 착한 사람"
“‘범죄도시’로 남우조연상을 받고 처음 오디션 없이 들어온 시나리오가 ‘극한직업’이었어요. ‘범죄도시’가 뜻하지 않게 큰 사랑을 받으면서 센 이미지로만 각인되는 것 같아 걱정하던 차에, 안 해본 코미디 장르라 더 끌렸죠. 원래 저랑 더 비슷한 느낌? 포스터에 제 얼굴이 나온 영화도 처음이죠.”
개봉 전 만난 그의 선한 미소, 조곤조곤한 말투에서 기분 좋은 흥분이 묻어났다. 지난해 ‘범죄도시’로 청룡영화제 남우조연상 수상 무대에 올랐을 땐 오랜 무명 시절 힘이 돼준 이들을 돌이키며 울먹였던 그다.
이번 영화에 그를 직접 캐스팅한 이병헌 감독은 “예전부터 알고 지냈는데 어떻게 ‘범죄도시’ 같은 악역을 했나 싶을 만큼 사람이 착하다. 그런 사람이 조기축구회의 착한 아저씨 같은 농담을 해줄 때의 기분 좋음을 느끼고 싶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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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직업'? 양념 반 후라이드 반 같은 영화
코미디 연기는 처음인데.
치킨 만드는 장면을 준비하며 칼질부터 제대로 배웠다고.
영화에서 제일 웃겼던 대목은.
마 형사의 코미디도 순박한 매력이 있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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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장에서 별명? '혹성탈출' 유인원
키스신에도 도전했는데.
그는 외모 콤플렉스로 인해 연극을 하던 시절부터 멜로를 못했다며 “제가 훈남과는 아니니까 영화 ‘파이란’ ‘너는 내 운명’처럼 좀 거칠게 살다가 갱생되는, 그런 느낌의 멜로를 해보고 싶다”고 털어놨다. 그간 “고향 친구들이 제 낮은 코를 세워준다고 계까지 붓고 있다”는 등 자신의 외모에 대해 자주 언급했던 그다.
“제 별명이 ‘시저’(영화 ‘혹성탈출’의 주인공 침팬지)에요. 코가 낮고 넓어서 유인원 느낌이 좀 있죠. 9년 전 드라마 ‘로드 넘버원’ 때 윤계상씨가 처음 지어줬어요. 이번 영화 테스트 촬영 때 감독님한테 매 신마다 제가 ‘너무 못생겼는데 괜찮냐’고 물었더니 ‘충분히 매력적’이라고 해주셔서 너무나 감사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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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안 했다면 체육 선생님, '인생 투잡'은 설거지
극 중 형사들처럼 기억에 남는 ‘인생의 투잡’이 있냐고 물었더니 “설거지”란 답이 돌아왔다.
“설거지 아르바이트를 참 많이 했어요. 연고도 없는 서울에 한예종 학비 조금 빌려서 올라왔으니, 미친 듯이 아르바이트를 해야 했죠. 제가 96학번인데 제대하곤 학교 구내식당 설거지를 꽤 오래 했어요. 아주머니들과 친해져서 점심‧저녁도 얻어먹었거든요. 주말이면 관광지 식당 설거지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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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오컬트 등 올해 다작, '범죄도시' 감독과도 재회
이젠 관객에게 '믿고 보는 배우'란 호평도 곧잘 듣게 됐다. '극한직업'을 시작으로 올해 선보일 차기작도 여럿이다. 넷플릭스 드라마 ‘킹덤’에선 좀비와의 전투에 휘말리는 무사, 미스터리 영화 ‘사바하’에선 불법종교 조사를 돕는 스님 역에 나선다. ‘범죄도시’ 강윤성 감독과 다시 뭉친 액션영화 ‘롱 리브 더 킹’과 ‘퍼펙트 맨’ ‘암전’ 등도 있다.
“‘가위손’ ‘캐리비안의 해적’ ‘혹성탈출’처럼 제가 캐릭터 뒤로 사라지는 느낌의 판타지도 해보고 싶어요. 더 나이가 들기 전에 좋아하는 복싱 영화에도 도전하고 싶고요. 아직은 주연배우란 말이 부담스럽지만, 언젠가 제가 전적으로 이야기를 책임져야 하는 작품을 할 수도 있겠죠. 그날을 위해 부단히 배우고 있습니다.”
나원정 기자 na.wo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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