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 ‘악의 꽃’ 서현우 “어르신 전문이었는데 20㎏ 빼고 첫 멜로 설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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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중앙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0-09-25 03:00 조회1,030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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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009/24/1daee49a-702d-476c-87b2-e51ed42e1877.jpg)
드라마 ‘악의 꽃’으로 첫 주연에 도전한 배우 서현우. 김무진 역할에 대해 ’진중함 속에 유머러스함이 있고, 카멜레온처럼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 끌렸다“고 말했다. 권혁재 사진전문기자
데뷔 10년 만에 첫 주연 김무진 기자 역
서스펜스물에서 단짠 매력으로 숨통 틔워
“대본 파는 학구파서 현장파로 변신 노력,
신체 변화 따라 연기 톤도 달라져 재밌어”
“오디션 보다가 먼저 연락 오니까 울컥”
‘악의 꽃’에서 고등학교 동창인 도현수(이준기)를 취재하다 납치돼 분노하는 모습. [사진 tvN]
17년 만에 재회한 첫사랑 도해수(장희진)가 위험에 빠지는 것을 막기 위해 노력한다. [사진 tvN]
14년간 사랑한 남편의 정체를 의심해야 하는 차지원 형사(문채원), 그 눈을 피해 자신의 무죄를 입증해야 하는 도현수(이준기)와 자신의 죄를 뒤집어쓴 동생을 위해서라면 물불 가리지 않는 도해수(장희진) 남매 사이에서 숨통을 트이게 해준 장면들 역시 그렇게 탄생했다. 인신매매조직에 붙잡혔을 때도 그는 인스타그램 라이브를 켜서 신고를 부탁하는 등 기지를 발휘했고, 연이은 특종으로 마련된 회식에 참여해서는 ‘찐이야’를 열창하며 긴장을 이완시켰다. 도해수 대신 가방을 살포시 끌어안는 등 깨알같이 웃음을 자아내는 애드리브를 두고 소속사 풍경엔터테인먼트 송종선 대표는 “연극 ‘햄릿’(2012)에서 1인 5역을 한 적이 있는데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참 바지런하다. 끊임없이 뭔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바지런히 연기”
나이보다 많은 역할을 맡아온 서현우는 ’외모나 목소리도 있지만 믿음을 줄 수 있었던 게 아닌가 추측해 본다“며 ’이번 작품을 통해 나도 젊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권혁재 사진전문기자
인상 깊게 읽은 책으로 『배우에 관한 역설』을 꼽은 그는 연기에 있어서도 ‘감정’보다 ‘행위’를 중시하는 편이다. 영화 ‘그놈이다’(2015)에서 강력계 형사 역할을 위해 20kg 증량했던 그는 지난해 드라마 ‘모두의 거짓말’에서 완벽주의자 역할을 위해 12kg 감량, 이번 ‘악의 꽃’을 앞두고 8kg을 추가 감량해 예전 몸을 되찾았다. “작품에 대한 절실함도 있었지만 신체가 주는 한계를 깨부수고 싶었”단다. “몸에 따라 연기 톤도 달라지더라고요. 살이 찌면 사람이 좀 풀어지면서 편안해지고, 살이 빠지면 선이 날카로워지기도 하고. 아픈 연기를 할 때도 다리 한쪽을 못 쓴다고 설정하면 신체가 반응하고 표현도 정확해지더라고요.”
“전두환 분장 하니 주위서도 어려워해”
영화 ‘남산의 부장들’에서 전두혁 역할을 맡은 서현우. [사진 쇼박스]
드라마 ‘나의 아저씨’에서 송 과장 역할을 맡은 서현우. [사진 tvN]
그가 작품을 선택할 때 가장 중시하는 것 역시 인물이다. 16부작 드라마 중 4부에 해당하는 대본을 보고 작품 전체를 판단할 순 없지만 어떤 인물인지는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나의 아저씨’를 촬영할 때는 매일 안전진단팀으로 출근하는 기분이었어요. 송 과장 책상 밑에 제 슬리퍼도 있고 직접 컴퓨터를 켜고 업무 파일을 열면서 진짜 직장 같은 분위기였거든요. 사람들이 드라마 같은 순간을 좋아한다고 생각하지만 저는 일상이 더 드라마 같다고 생각해요. 장례식장에 가면 바로 눈물을 흘리는 사람은 별로 없잖아요. 감정이 천천히 차오르는 게 더 슬픈 것처럼 배우가 먼저 다 느껴버리는 게 아니라 시청자도 함께 느낄 수 있는 공간을 남겨두는 거죠. 그렇게 일상 속에 있는 것 같은 배우, 배우 같지 않은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민경원 기자 story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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