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 스크린 찢는 퀸 ‘위 윌 록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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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중앙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8-10-30 22:00 조회1,342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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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심인물은 물론 프레디 머큐리(레미 맬렉 분). 생전에 화려한 퍼포먼스와 탁월한 가창력, 예술적 창의력으로 무대를 장악했던 그는 영화에 표현되는 것만 봐도 논란거리가 많은 인물이란 걸 알 수 있다. 이민자 가정에서 자라 부모의 기대와 다른 길을 가며 이름과 성을 모두 개명했는가 하면, 양성애자라는 걸 깨닫고 난 후에도 ‘러브 오브 마이 라이프’에서 평생의 연인이라고 노래한 메리 오스틴(루시 보인턴 분)을 떠나보내려 하지 않는다. 솔로 독립을 제안한 매니저를 가차 없이 잘라버렸던 것도, 나중에 멤버들에게 일방적으로 결별을 통보하며 솔로로 나선 것도 그다.
하지만 이를 그리는 영화의 방식은 갈등을 파고들고 고통을 헤집는 대신 따뜻이 감싸며 위로하려는 편에 가깝다. 냉정한 다큐보다 슬프지만 아름다운 동화를 보는 듯한 분위기다. 그래서 전기영화로는 높은 평가를 받기 힘들지라도, 다시 볼 수 없는 퀸의 무대를 스크린에 펼쳐내는 음악영화로서의 매력은 거부하기 힘들다.
특히 마지막 대목, 1985년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펼쳐지는 ‘라이브 에이드’ 장면은 7만여명이 모여들었던 현장을 영화관에 옮겨놓는 것 같다. 아프리카 아이들을 위해 이름난 가수들이 총출동한 이 공연은 프레디 머큐리가 멤버들에게 용서를 구하고 돌아와 완전체 퀸이 다시 처음 서는 무대, 인생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머큐리와 이를 알게 된 멤버들이 혼신을 다하는 무대로 그려진다. 실제 머큐리가 에이즈 진단을 받은 건 영화와 달리 이로부터 2년 뒤. 그리고 1991년 45세로 세상을 떠났다.
주연을 맡은 레미 맬렉의 연기가 인상적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을 것 같다. 외모는 물론 몸짓까지 머큐리를 다시 보는 기분을 안겨주는데, 엔딩 크레딧에 등장하는 실제 프레디 머큐리는 키가 더 크다.
이후남 기자 hoon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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