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가 끝나고 사람들이 귀가를 서두를 무렵, 나의 하루는 시작된다. 영업 시간은 밤 12시에서 아침 7시. 사람들은 이곳을 '심야 식당'이라 부른다. 손님이 원하는 메뉴가 있으면 가능한 만들어 주는 게 영업 방침이다. 손님이 오냐고? 그게, 꽤 온다니까."
제목 심야식당(深夜食堂)
주연 코바야시 카오루 오다기리 죠 고아성 외
관람등급 15세
관람방법 넷플릭스 시즌1, 왓챠 시즌 1~2
평점 왓챠
4, IMDb
8.7, 로튼토마토
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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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줄거리 위와 같은 독백으로 시작하는 일드 입문용 추천 드라마. 과거가 수상한(?) 마스터가 운영하는 식당 메시야. 사회 어디서도 반기지 않는 조폭, 스트리퍼, 도박꾼, 한물간 가수 같은 사람들이 모여 먹고 마시며 또 서로를 위로한다. 매 화 일본인들의 소울푸드가 등장. 음식마다 사연 있고, 사람마다 사연 있다. 마스터는 묵묵히 들어주고 또 요리할 뿐.
이런 와친에게 추천 ·하루를 마음 따뜻하게 마무리하고 싶다면
·일본인의 생활과 그들의 소울푸드가 궁금하다면
이런 와친에겐 비추 ·일드 특유의 호들갑스런 정서가 좋았다면
·잔잔한 드라마는 졸려! 族
소외되어 있어도 괜찮아요, 여기서 우린 혼자가 아니니까. [사진 넷플릭스]
화려한 신주쿠의 뒷골목에 위치한 메시야. 하지만 고된 하루를 마치고 밤 12시 넘어 겨우 배를 채우러 오는 이곳은 조금도 화려하지 않다. <심야식당>은 담담하게 사회에서 소외된 인생들의 하루하루를 그려낼 뿐 과장하고 강요하지 않는다. 그래서 보기에 편안한데, 편안하면서도 한 화를 다 보고 나면 왠지 마음이 짠하다. 아주 옛날 드라마인 <서울의 달>이 떠오르는, 그런 류의 구슬픈 애환이다.
얇게 썬 햄을 튀겨낸 햄커틀릿. 우리로 치면 '햄계란부침' 같은 음식일까. [사진 넷플릭스]
문어비엔나소시지, 오므라이스, 돈지루, 니쿠쟈카, 탄멘. <심야식당>에 등장하는 음식들은 전부 평범한 일본 가정 식탁에 올라올 만한 것들 뿐. 우리로 치자면 된장국, 봄나물, 콩국수 같은 음식일까? 매 에피소드 마지막엔 간단한 레시피가 소개되니 참고하자. (물론 보고 따라할 순 없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버전으로 새로 제작되면서 <설국열차>와 <옥자>에 출연했던 배우 고아성의 에피소드가 생겼다. 돈을 벌기 위해 술집접대부로 일하는 한국 여성과 사랑에 빠진 일본 남자의 이야기. 잠깐 한국 여성 비하 논란도 일었던 바 있으나, 유흥1번지 신주쿠에 위치한 식당 특성 상 등장인물들이 죄다 스트리퍼며 게이바 사장, 조폭 등의 직업이라 그런 설정이 됐다는 설명이 나오며 일단락됐다. 과거엔 일본에서 유흥업소에 종사하는 한국 여성이 많았던 것도 사실이다.
갑자기 분위기 오다기리 죠. [사진 넷플릭스]
이제까지 우리는 독하고 집요하며 때로는 염치없고 냉정한 일본인들을 미디어에서 봐 왔다. 일드 입문자라면, 이 작품은 당신에게 조금 다른 일본인들의 면모를 보여줄 것. 아무것도 터놓지 않는 듯 하다 갑자기 깊은 얘기를 쏟아내고, 좌절하면서도 울거나 화내지 않고, 서로 간섭하거나 참견하지도 않는다. (그러면서도 남 얘기 하는 것을 참 좋아한다!) 불륜에 대한 인식이 관대하고, 또 일찌감치 남녀 간 순수한 사랑을 중시하는 듯 하면서도 경제력을 따지는 면모도 엿볼 수 있다.
아니다. 사실 우리가 넷플릭스에서 본 건 일본의 시즌4버전. 다른 시즌도 열심히 노력하면(?) 관람할 수 있다.
조혜경 기자 wiseli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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