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 유쾌한 ‘이·장’ 컬링 커플, 오늘 한국 선수단 1호 출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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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중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8-02-07 14:20 조회1,936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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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 메달 벼르는 컬링 믹스더블
“저희가 메달 못 따는게 이변이죠”
젊은 세대답게 거침없는 출사표
2인조 경기, 3~5점 순식간 뒤집혀
4강 PO 진출 땐 금메달도 가능성
평창올림픽은 9일 개회식이 열리는데, 경기수가 많은 컬링은 개막 하루 전부터 시작된다. 이기정-장혜지는 8일 오전 9시5분 강릉컬링센터에서 핀란드와 예선 첫 경기를 치른다. 한국선수 145명 중 가장 먼저 경기에 나선다.
과거엔 한국 운동선수들은 “최선을 다하겠다”처럼 딱딱하고 상투적인 각오를 밝혔다. 국제대회에 나가면 주눅 들어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았다.
평창올림픽 컬링에 걸린 금메달은 총 3개다. 남자팀, 여자팀, 믹스더블이다. 컬링은 스톤(원형 돌)을 손으로 밀어 하우스(둥근 표적) 중앙에 가깝게 붙이는 팀이 승리하는 경기다. 믹스더블은 남녀 2명이 한 팀을 이뤄 엔드당 스톤 5개씩을 던지는 8엔드 경기다.
장혜지가 스톤을 던지면, 이기정이 브룸으로 빙면을 닦아 스톤의 방향과 거리를 조정한다. 이기정이 던질 때는 그 반대로 장혜지가 닦는다. 장혜지가 1·5번 스톤을, 이기정이 2~4번 스톤을 주로 던진다.
이기정은 “남자팀 4인조, 여자팀 4인조 경기는 2시간30분 이상 걸려요. 잠이 안올 때 경기영상을 틀고 자는 선수도 있죠”라며 “반면 믹스더블은 1시간30분이면 끝나고, 3~5점 정도는 뒤집기가 가능해 박진감이 넘쳐요”고 말했다.
그의 말과 달리 이기정-장혜지는 틈만 나면 티격태격한다. 장혜지가 “우리 팀은 아기자기하고 파워 있는 컬링을 펼쳐요. 저처럼 아기자기하죠”라며 눈에 대고 손가락으로 V자를 그리자, 이기정은 “제 강한 멘털을 유일하게 무너뜨리는 존재가 쟤에요”라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경기장에서 두 사람은 극과 극이다. 이기정은 ‘굿 샷’이 나오면 소리를 지를 만큼 열정적이다. 반면 장혜지는 안정적인 경기운영을 펼친다. 평소 이기정은 아이유의 빠른 템포 노래를 좋아하고, 장혜지는 김광석의 느린 노래를 즐겨 듣는다. 정반대 성격이 오히려 믹스더블 파트너로 찰떡궁합이다.
이기정은 2014년 경북체육회에 입단해 남자팀에서 뛰다가 믹스더블로 전향했다. 그의 쌍둥이 동생 이기복(23)은 현재 남자대표팀 선수다. 장혜지는 ‘컬링 명문’ 경북 의성여고를 나왔는데, 전엔 여자팀 선수로 활약했다. 2016년 결성된 두 사람은 지난해 세계선수권 6위, 뉴질랜드 대회 4위를 기록하며 급성장 중이다.
믹스더블은 평창올림픽에 첫 정식종목으로 채택됐다. 한국·캐나다·스위스·미국 등 8개국이 라운드로빈 방식으로 한 번씩 맞붙은 뒤 4위 안에 들면 4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 2008년 첫 시작된 믹스더블은 역사가 짧아 깜짝 금메달이 나올 수 있다.
장혜지는 “기정 오빠는 관중들의 환호성을 들으면 희열을 느낀대요. 오빠가 힘차게 스위핑을 해서 샷을 만들어주면 아주 쪼~끔 멋있긴 해요”라며 “첫 상대 핀란드 남자선수 토미 란타마키는 50살이거든요. 컬링 경력이 제 나이보다 많아요. 우린 평균연령 21세로 최연소지만 젊은 패기로 이겨볼게요”라고 말했다.
이기정은 “지난해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세계주니어남자선수권에서 스킵(주장)으로 우승 깃발을 가져왔거든요. 이번에는 금메달을 가져가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출처: 중앙일보] 유쾌한 ‘이·장’ 컬링 커플, 오늘 한국 선수단 1호 출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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