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 야구·축구 ‘쏠림 중계’…여자배구 볼 데가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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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중앙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1-08-04 03:00 조회1,247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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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 3사, 같은 종목 중복 방송
자회사 케이블서만 여자배구 중계
“균형 편성하는 게 공중파의 책무”
앞서 세계랭킹 38위가 세계랭킹 1위를 2:0으로 이긴 배드민턴 남자단식 예선, 여서정 선수가 결승 진출 티켓을 따낸 여자 기계체조 예선전 등 경기를 TV 화면에선 볼 수 없었다. 이날 지상파 3사 중계가 펜싱과 축구에 쏠린 탓이다.
지상파의 올림픽 ‘몰빵 중계’는 국제 스포츠 경기 때마다 반복되던 고질이다. 물론 하계올림픽은 동계올림픽보다 종목 수도 많고 참가인원도 많아, 지상파가 모든 경기를 보여주는 건 불가능하다. 하지만 최소한의 중계 배분 조율도 없었고, 스포츠 전문 자회사 채널을 통해서도 특정 종목만 편중해 중계했다. 28일 밤 배드민턴 남자단식 허광희 선수의 경기가 진행되는 동안 지상파 3사는 모두 펜싱 사브르 남자 단체 결승전을, 방송 3사의 케이블 스포츠 채널은 모두 남자축구 A조 일본-프랑스 경기를 중계했다.
그나마 KBS와 MBC는 TV 송출 중계화면 외 각각 홈페이지에 ‘도쿄올림픽’ 채널 6개, ‘도쿄올림픽 라이브’ 채널 2개로 TV 중계로 커버하지 못하는 경기를 라이브 영상으로만 내보낸다. 그러나 별도 채널로 실시간 영상을 볼 수 있다는 사실은 거의 홍보되지 않았다.
‘늑장 올림픽’으로 인해 3사가 중계 배분 문제를 조율하지 못한 것도 원인이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달 14일에야 과다한 중복·동시 편성으로 시청자들의 선택권을 제한하지 않도록 지상파 3사에 ‘순차 방송’을 권고했지만, 방송사들은 이미 축구·야구 시간대 중심의 광고 판매를 마친 상황. 2008, 2012년 방송통신위원회의 조사연구지원사업으로 ‘올림픽 중계방송 편성 분석’ 보고서를 펴낸 경기대 윤성옥 교수는 “국민 관심도가 높은 종목을 중계하는 것도 중요하고, 올림픽 정신을 생각한다면 다양한 종목과 선수를 다뤄주는 것도 필요하다”며 “중계권료가 비싸서 광고 판매가 중요해진 상황을 감안 하더라도, 방송의 공적 책무를 생각한다면 지상파가 균형적 편성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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