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 한국사회 경종 울린 ‘큰 물음표’…질문에 대한 대안 아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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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중앙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0-10-07 03:00 조회914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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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위원회, 중앙일보를 말하다
김우식 위원장(KAIST 이사장)
5만7000원으로 산 마트 식품
사진으로 재치있게 물가 비교
강호인 전 국토교통부 장관
‘대한민국에 묻다’ 창간기획 기사
원로·현인 목소리 좀더 담았으면
금태섭 변호사
선거 노리는 정치권 편가르기
공공성 훼손 관점서 짚었어야
▶김은미 서울대 교수=빅 퀘스천을 던진다는 기획 자체는 55주년에 걸맞다. 그러나 ‘편 가르기는 죄인가’라는 1회의 제목이 김호기·강원택 교수의 인터뷰 내용을 잘 요약하지 못하는 것 같다. 제목만 보면 ‘죄가 아니란 이야긴가’ 의문을 갖게 되는데, 읽어보면 ‘죄란 거구나’ 생각하게 돼 독자에게 혼란을 준다.
▶금태섭 변호사=지지자를 결집하기 위해 일부러 편을 가른 세력이 선거에서 크게 승리했다. 득표율만 생각하면 정치인 입장에선 편 가르기는 합리적 선택일 수 있다. 편을 가르는 정치인의 동기와 선거에서 나타나는 현상을 짚어주고, 궁극적으로 공공성을 해치기 때문에 문제라는 식으로 논지를 이어갔으면 더욱 좋았겠다.
▶민영 고려대 교수=좋은 질문을 통해 사회 문제의 원인과 해법을 찾자는 제안은 의미가 크고 앞으로도 계속 됐으면 좋겠다. 갈등은 사회 발전의 필연적 결과물이기 때문에 우리만의 문제가 아니다. 세계적 관점에서 좀 더 총체적이고 근본적으로 진단하는 시도를 해봤으면 한다.
▶김우식 KAIST 이사장=‘기후재앙 자연의 비명’ 기획도 좋았다. 한라산 크리스마스 나무의 죽음, 붕괴되는 그린란드 빙하 등 자연재해 현상을 실감나게 보여줬다. 다만 우리가 어떤 식으로 대처해야할지 현실적인 이야기들을 구체적으로 짚어주지 못한 게 아쉬웠다.
김동조 벨로서티인베스터 대표
‘후보지 순천 의사 임명 … ’ 기사
내밀한 이야기 깊게 잘 파고들어
김소연 뉴닉 대표
‘기후재앙 자연의 비명’ 기획
먼 나라 아닌 한국 일로 잘 다뤄
김은미 서울대 교수
‘정부는 무계획, 군은 나사 빠졌다’
노무현 때 인사들 말 적절히 인용
▶김소연 뉴닉 대표=25일 기후행동의 날과 맞물려 시의적절한 기획이었다. 특히 기후변화 하면 먼 나라의 이야기처럼 들리는데, 이번 기획에선 한국을 비롯한 세계 곳곳의 위기 현상을 생생한 사진과 영상으로 보여줘 통쾌한 마음이 들었다.
▶임유진 강원대 교수=굉장히 좋은 기획이었지만 따지고 보면 새로운 내용은 많지 않았다. 빙하가 녹고 이상고온이 지속되는 것은 많이 알려진 이야기다. 기후변화가 우리의 삶과 어떤 연관이 있고 왜 심각한지 피부에 와 닿게 설명했으면 더욱 좋았을 것이다.
▶양인집 어니컴 대표=14일자 경제섹션 1면 ‘빚투·영끌에 신용대출 광속 증가’ 기사에 나온 ‘빚투’ ‘영끌’ 표현은 최근 나온 말이다. 트렌드를 반영하는 뜻이란 건 알겠지만 이 말을 모르는 사람들도 많다. 또 ‘신용대출 광속 증가’란 표현은 지나친 과장이다. 자극적 제목은 삼가고 편안하게 신문을 읽을 수 있도록 해주면 좋겠다.
▶임유진=‘영끌’이란 표현은 저도 거슬린다. 최근 정부의 부동산 대책이 실패했다는 기사가 굉장히 많았다. 특히 2·3·19·20일자 등 지면에 ‘영끌’이란 표현이 계속 나오는데 ‘뭔가 하나 잡았다’는 식으로 지나치게 강경한 모습이다. 권위 있는 언론으로서 이런 표현을 과하게 쓰는 것은 위상에 맞지 않는다.
▶전병율 차의과대 보건대학원장=28일자 12면 ‘독감백신 상온 유통 불안, 비행기 타고 서울 와 맞았죠’ 기사는 전문가 입장에서 이해하기 힘든 극단적 사례를 다뤘다. 잘못된 것은 비판해야 옳지만, 굳이 이런 제목으로 불안감을 조성할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나동현 크리에이터(대도서관)
‘코로나 시대의 쓰레기 대란’ 시론
사소한 듯 중요한 환경 문제 간파
민영 고려대 교수
전교조 합법화 기사에 진영논리
시대흐름 반영해 설득력 담아야
양인집 어니컴 대표
‘문 대통령 측근 편법월급’ 기사
언론이 감사원 중립성 받쳐줘
▶양인집=7일자 경제섹션 2면에 ‘삼성 스마트폰 1위 유지, 올해 애플에 2위 뺏긴 화웨이 내년엔 몰락’ 기사가 실렸다. 2·3위의 차이가 불과 0.2%고 화웨이는 내년에도 1억9000만 대의 스마트폰을 팔 것이라고 예측했다. 화웨이는 스마트폰을 제외한 각종 장비의 점유율이 유럽 등에선 1위다. 그런데 어떻게 ‘몰락’이라는 표현을 쓰나. 너무 과한 제목이다.
▶김은미=28일자 8면 ‘노무현 때 정보맨들, 정부는 무계획 군은 나사 빠졌다’ 기사는 현명함이 돋보였다. 정권마다 입장이 다를 수 있으니 노무현 정부 인사들로 한정해 인터뷰 했다. 그런데 디지털엔 ‘김정은 손바닥서 놀아났다’란 제목이 달렸다. 실제 손바닥에서 놀아났는지 팩트 확인이 안 된 상황에서 객관성이 결여된 표현이 아니었나 싶다.
▶민영=28일자 2면 ‘명절 스트레스 해방된 며느리, 결혼하고 이런 추석 처음’ 기사는 코로나19로 바뀌어버린 명절 풍경을 잘 짚었다. 그러나 디지털에선 ‘살다살다 이런 추석은 처음…코로나 핑계대는 아내 얄밉다’는 제목이 달렸다. 댓글에선 남녀가 서로 나뉘어 싸우고 있더라. 논란을 유발하는 일부 표현들이 섞여 있어 갈등을 조장하고 심화시킬 수 있다. 중앙일보는 이런 걸 지양하는 방향으로 나갔으면 한다.
▶김소연=저도 비슷한 생각이다. 갈등과 혐오의 프레임을 재생산하는 느낌이다. 명절에 일하지 않는 아내를 남편이 비난하는 가정된 상황부터 가부장적이다. 여성차별적 프레임으로 트래픽을 얻는 것은 실망스럽다. 미디어가 소수자에 대한 편견을 이용해선 안 된다. 오히려 편협한 시각이 담지 못하는 현실을 따끔하게 짚어주는 것이 미디어의 역할이다.
▶민영=4일자 1면 전교조 합법화 기사는 너무 진영 논리의 관점에서 바라본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반대되는 두 입장 중 어느 쪽 근거가 타당하고 시대 흐름을 반영하는지 좀 더 설득력 있게 제시하면 좋았을 것이다. 5일자 사설에서는 대법원 판결이 국제노동기구의 권고와 사회적 흐름을 반영한다는 의미를 밝혔는데, 좀 더 균형감 있게 해석했다.
우정엽 세종연구소 연구위원
SNS 회자되는 짧은 글 기사화
과연 적절한지 고민하고 개선을
임유진 강원대 교수
영끌이란 표현 너무 자주 등장
언론이 과하게 쓰는 건 좋지 않아
전병율 차의과대 보건대학원장
비행기로 상경해 독감백신 접종
극단적 사례 앞세워 불안감 조성
▶우정엽 세종연구소 연구위원=디지털 뉴스에서 거의 댓글 수준의 글을 소개하는데 많은 에너지를 쓰는 것 같다. SNS에서 회자되는 짧은 글을 일일이 보도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중앙일보 정도의 전통 매체는 이런 부분을 고민하고 바꿔나가야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나동현 크리에이터=18일자 시론 ‘코로나 시대의 쓰레기 대란, 슬기롭게 대처하려면’이 매우 좋았다. 모두 어렵고 힘든 시기에 자칫 거창한 것에만 눈길을 주기 마련인데, 사소한 것 같으면서도 정말로 중요한 환경 문제를 다뤄 세심함이 돋보였다. 반면 16일자 시시각각 ‘K웹툰의 시대, 그리고 네이버’는 아쉽다. 언론의 자유만큼 창작의 자유도 중요한데, 사회적으로 깊은 논의가 필요한 주제를 편향된 논조로 다룬 느낌이다.
▶김동조 벨로서티인베스터 대표=3일자 23면 ‘후보지 순천 의사 임명…정부는 다 계획이 있었다’ 기사는 의료계 내부에서 아는 사람들만 아는 이야기를 과감하게 보도했다. 현 정권이 의료 시스템을 영국·캐나다처럼 공공의료로 바꾸려는 것 아니냐는 의심이 드는 상황에서 내밀한 이야기를 심층성 있게 잘 취재했다.
▶김우식=9일자 1면에 5만7000원으로 마트에서 살 수 있는 식품을 사진으로 잘 보여줬다. 2019·2020년을 비교했는데 심플하면서도 재치 있는 기사였다. 쉽게 사진으로 처리하면서도 작년에 비해 올해가 얼마나 어려운가를 나타냈다. 이런 게 중앙일보의 실력이고 품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양인집=18일자 1면 ‘최재형, 문 대통령 측근 편법 월급 적발’ 특종기사는 다른 신문들이 모두 받아썼다. 감사원이 소신 있게 일한다는 걸 알 수 있었고, 감사원이 정치적 판단 없이 정의롭게 일할 수 있도록 언론이 잘 받쳐줬다. 22일자 28면 ‘긴즈버그의 오페라 사랑법’ 기사는 다른 언론에선 볼 수 없던 신선한 내용이었다. 인간적 면모를 잘 보여줬다.
▶우정엽=모바일 뉴스를 볼 때 관련 이슈끼리 모아서 배치를 했으면 좋겠다. 현재는 트럼프 소식이 나오다가 갑자기 코로나19 기사가 나오는 식이다. 뉴욕타임스나 워싱턴포스트는 모바일에서 단순히 소비자가 원하는 걸 그대로 노출시키기보다 적극적으로 언론사의 특성이 드러나도록 편집한다. 단순히 시대에 끌려가는 게 아니라 리드한다는 느낌을 준다.
정리=윤석만 사회에디터
도움=김소영 인턴기자 s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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