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 [단독] 매니저 없이 한국행…유연석과 로맨스 찍는 본드걸 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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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중앙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0-10-13 03:00 조회945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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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 프랑스 감독의 신호와 함께 행사장에 뛰어든 배우 유연석의 영어 대사에 한 금발 여성이 “같이 가겠다(I’m coming with you)”며 심각한 얼굴로 따라나선다. 촬영이 끝나자마자 싱긋 미소 띤 그는 할리우드 배우 올가 쿠릴렌코(41)다.
코로나19 회복한 할리우드 배우 올가 쿠릴렌코
한국서 프랑스 범죄영화 '고요한 아침' 촬영
형사 역 유연석과 살인사건 수사, 로맨스 호흡
"한국서 뮤지컬 볼 줄 몰랐다"며 K방역 감탄
007 본드걸 스타, 유연석과 로맨스 연기
영화는 그가 맡은 프랑스 유명 법의학자 알리스가 서울에서 열리는 심포지엄에 왔다가 한국 형사 진호(유연석)와 함께 여성 변사체 사건을 파헤치며 가까워지게 되는 범죄 드라마다. 영화 ‘페이지 터너’로 칸영화제 초청된 드니 데르쿠르 감독이 각본을 겸해 원래 올해 4월 크랭크인 예정이었지만 3월 쿠릴렌코가 코로나19 확진됐다가 회복 판정을 받은 뒤, 지난달 말 촬영에 돌입했다.
격리 중 '김 사랑', 격리 끝 광장시장 인증샷
‘고요한 아침’은 유럽 대형 배급사 카날플러스가 투자‧배급한 프랑스 영화지만 사건 대부분이 한국이 무대다. 한국 촬영분량이 90%를 웃도는 데다 예지원, 성지루 등 한국 배우도 대거 출연한다. 한국 배우들과 처음 호흡 맞춘 쿠릴렌코는 “평소 한국영화를 즐겨본다”면서 “한국엔 좋은 영화와 감독, 배우들이 많다. 굉장히 예술적이고 접근법이 흥미롭다. 한국에서 영화를 촬영하게 돼 기뻤던 이유”라고 했다.
특히 유연석은 극중 그와 로맨스도 나눈다. 쿠릴렌코는 “유연석과 호흡은 멋지다. 우린 영어로 의사소통하는데 그는 무척 친절하고 또 놀라운 배우”라 했다. 전날 유연석이 공연하는 뮤지컬 ‘베르테르’를 다같이 봤는데 “음악, 감정연기 덕분에 한국어를 몰라도 내용이 이해됐다. 공연가이자, 가수, 뮤지컬 배우, 무대 배우로서 그의 완전히 다른 면모를 보게 됐다”면서다.
영·불·러 3개국어…첫 한국말? 감사합니다
하지만 “한국 사람끼리 무슨 얘기하는지 알아들을 때가 있다”고 했다. “이런 말 한 거 아냐? 그러면 어떻게 알았냐고 놀라더군요. 관찰력이 좋은 편이라 사람들이 말하는 방식, 표정, 몸동작을 보죠. (배우로서)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살다보니 익힌 기술이죠.”
코로나 확진, 저를 멈추고 삶 돌아보게 했죠
그러면서 “올해는 전체가 이상했다. 모든 게 멈췄다. 그런데 이런 말이 이상할 수 있지만, 코로나19가 나쁜 것만은 아니었다”며 말을 이었다. 제 삶의 속도를 줄이고 저를 멈춰 세웠잖아요. 덕분에 지금까지 인생과 현재의 삶을 돌아보게 됐어요. 지구상 어떤 것도 영원하지 않다는 걸 깨달았죠. 모든 가치와 관계를 되돌아보게 됐어요. 인생의 더 중요한 것들에 눈뜨게 해줬어요. 우린 모두 속도를 줄일 필요가 있잖아요. 물론 매우 힘겹고, 슬픈 시기지만요.”
지금도 코로나19에 시달리는 이들에겐 “여기 있는 저를 보고 용기 내달라” 면서 ”우린 강하게 버텨야 한다” 했다. “가장 중요한 건 건강을 지키는 것이다. 건강할수록 병이 와도 잘 싸울 수 있다”고 강조하며 K방역에 대한 감탄도 내비쳤다. “다른 나라들은 아무것도 제 기능을 못하고 있는데 한국에 와선 모처럼 기대도 못했던 문화적인 저녁시간(뮤지컬 ‘베르테르’ 관람)을 보낼 수 있었다. 그럴 수 있도록 (코로나19 사태를) 잘 관리해나가고 있다는 게 감사했다”면서다.
'기생충'서 연기하고픈 역할? 너무 많죠
지난해 한국에도 개봉한 미스터리 영화 ‘더 룸’, 뱅상카셀과 호흡 맞춘 시대극 ‘비독:파리의 황제’ 등 장르를 넓혀가고 있는 그는 배우로서 “다양성이 제 목표”라 했다. 가장 끌리는 건 코미디 영화란다. “코미디 연기하는 것도, 보는 것도 좋아해요. ‘미트 페어런츠’ ‘메리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같은 클래식들, 벤 스틸러와 샌드라 블록의 모든 코미디, 르네 젤위거의 ‘브리짓 존스의 일기’도 사랑하죠. 혹시 한국 코미디 영화는 어떤가요?”
그의 눈이 반짝였다.
나원정 기자 na.wo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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