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 식물성 떡갈비·불고기·햄…35조원 ‘초식공룡 시장’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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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중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2-07-18 11:11 조회574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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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의 식물성 미트볼과 함박스테이크.
식품 업계가 ‘식물성 식품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식물에서 추출한 단백질을 고기 형태로 활용하는 ‘대체육’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삼은 것이다. 여기에다 ‘K-푸드’의 인기를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승부수를 띄우겠다는 전략도 담겨 있다.
CJ제일제당은 18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2025년까지 식물성 식품 사업을 매출 2000억원 규모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특히 매출의 70%는 해외 시장에서 올리겠다며, 떡갈비·함박스테이크·불고기주먹밥·전주비빔주먹밥 등 신제품 4종을 선보였다.
정현학 CJ제일제당 식품전략기획팀 부장은 “기존 채식주의자에 고기를 먹지만 채식을 늘려보려는 ‘간헐적 채식’을 합치면 세계 인구의 38%가량이 채식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한국이 구제역 발생 등으로 육류 수출 제한국가라는 점에서 대체육은 K-푸드를 세계에 더 확산시킬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파리바게뜨의 건강한 플랜트 불고기 샐러드랩.
국내 대체육 시장은 시작 단계다. 유로모니터 조사만 봐도 2020년 시장 규모는 미국 2조4642억원, 영국 8214억원, 한국 94억원이다. CJ제일제당도 미국-유럽-일본-중동 순으로 우선 해외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가장 먼저 풀어야 할 숙제는 맛이다. 은효정 CJ제일제당 식품연구소 상무는 “고기의 맛은 85%가 고기 원물에서 오는 맛인데 이 ‘85%’를 맛있는 식물성 재료로 대체하려면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육즙과 식감에 주목해 ‘식물성 단백조직(TVP, Textured Vegetable Protein)’을 독자 개발했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다른 식품·식자재·외식·유통 기업도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이달 15일 국내 최초로 서울 압구정동에 식물성 대체육을 판매하는 임시매장 ‘더 베러(The Better)’를 열었다. 지난해 7월 대체육 브랜드 ‘베러미트’를 출시한 지 1년 만에 일반인을 대상으로 햄·미트볼·다짐육·소시지패티 등을 판매하기 시작한 것이다.
현대그린푸드도 올 초 채식 간편식 ‘베지라이프’를 출시하고 함박스테이크·비빔밥 등 6종을 선보였다. 풀무원의 경우 식물성 단백질 전담 사업부를 만들고, 식물성 고단백질·저탄수화물·고기 등 3개 카테고리에서 20여 종의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농심은 지난해 ‘베지가든’사업을 시작했고, 지난 5월 100% 식물성 음식만 제공하는 ‘포리스트 키친’을 열었다. 앞서 동원F&B는 미국 대표 대체육 기업인 ‘비욘드미트’ 제품을, SPC삼립은 미국의 ‘잇 저스트’ 제품을 독점 수입·유통하고 있다. 편의점 CU·GS25·세븐일레븐도 김밥·주먹밥을 시작으로 채식주의 간편식 종류를 늘리는 추세다.
이소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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