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 개미, 예능판도 접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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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중앙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1-03-25 03:00 조회1,109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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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프로그램들 주식 열풍 반영
실전 팁 대방출 ‘…오늘도 뚠뚠’
주식 버라이어티쇼 ‘개미의 꿈’
너무 노골적이거나 수박 겉핥기
지난해 9월 시작한 ‘개미는 오늘도 뚠뚠’도 함께 상승세를 탔다. 주식 시장에 뛰어든 ‘주린이’(주식+어린이)들의 지지를 받으며 카카오TV 대표 예능으로 자리매김한 것. 매주 수요일 오전 7시 새로운 에피소드 공개 시간에 맞춰 본방 사수하는 팬들이 늘면서 매회 평균 조회 수가 200만회에 이른다. ‘자동차의 현재 & 미래 집중탐구’ 편은 엿새 만에 350만회를 돌파했다. 뒤늦게 몰아보는 사람들도 많다.
남녀노소 가리지 않는 주식 열풍을 반영하는 트렌드다. 지상파도 마찬가지. SBS ‘런닝맨’은 지난달 모의주식 투자 대회 특집을 진행했고, MBC ‘놀면 뭐하니?’에서 위드 유 프로젝트 중인 유재석은 직장인 주린이 모임에 참석했다. 그는 “씨드가 얼마냐”는 질문에 당황하면서도 “수익이 은행 이자보다는 높다” “모르는 기업은 투자하지 않는다” 등 투자 원칙을 밝혔다. 4050 남성의 전유물처럼 여겨졌던 주식이 어느새 2030으로 대상이 확대돼 예능 속으로도 들어왔다.
MBC도 이달 2부작 파일럿으로 주식 버라이어티 토크쇼 ‘개미의 꿈’을 편성했다. 주식 고수를 꿈꾸는 스타들의 주터디 클럽을 표방한다. 경제 전문가와 연예인 패널로 구성된 포맷은 ‘개미는 오늘도 뚠뚠’과 비슷했지만 시청률은 2%대. 내 돈으로 실제 종목을 사고팔면서 수익도 손실도 모두 ‘내돈내산’이 아니어서다. 지난해 9월 파일럿 부동산 예능 ‘돈벌래’가 너무 노골적이었다면 이번엔 수박 겉핥기에 그쳤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지상파에선 주식이 전면에 등장하거나 특정 종목을 이야기하는 순간 사행성 논란에서 벗어나기 힘들다. 반면 카카오TV 같은 방송 규제에서 자유로운 대안 미디어에선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개미의 꿈’이 “부동산 가격은 너무 오르고 은행 이자는 너무 낮아서 한국 역사상 처음 있는 주식 열풍” 같은 배경을 설명하는 이론 편이라면 ‘개미는 오늘도 뚠뚠’는 완벽한 실전이다. “주식 계좌를 세 개로 나눠라” “종목뿐 아니라 시기도 분산하라” 등 실질 팁이 오간다.
‘개미는 오늘도 뚠뚠’은 2015년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을 통해 1인 방송을 지상파에 접목하는 데 성공한 박진경 PD가 카카오TV로 이적 후 내놓은 프로그램이다. 박진경 CP는 “시대마다 인기 있는 예능 프로그램 주제를 보면 당시 시류를 읽을 수 있다. 프로그램 기획 당시인 지난해 여름은 투자가 단연 화두였다. 평생 투자에 관심을 갖지 않던 저도 처음 ETF 펀드를 시작하게 됐다”고 했다. 이어 “시대가 어떻게 바뀌어 가는지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즐길 수 있을 거라 판단했다”며 “요즘 사람들에겐 ‘생활이 곧 주식’인 만큼 향후 챕터 수가 늘어난다면 필수 소비재, 경기 방어 등 다양한 분야의 주식 섹터를 다뤄볼 예정”이라고 했다.
민경원 기자 story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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