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 결혼 꼭 해야할까? 신풍속도 담은 발칙한 로맨틱 코미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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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중앙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9-02-26 22:00 조회1,217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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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사랑해서 할까, 해야 하니까 할까
판타지 같은 설정이지만 결혼에 대한 요즘 남녀의 현실적 고민을 담은 대목들은 제법 와 닿는다. 가령 결혼은 원해서 하는 걸까, 꼭 해야 한다는 압박감 때문에 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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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윈도 부부, 돌싱…현대판 결혼 풍속도
두 주인공 외에도 단란한 가정을 꾸린 해주의 큰오빠(한성천), 성석의 재혼한 부모(최일화‧염정아), 겉만 번지르르한 쇼윈도 부부(김의성‧김선영) 등 결혼을 둘러싼 다양한 인물군상도 등장한다. 해주를 돕는 절친 미연(황보라)은 급기야 결혼 직후 신혼여행에서 이혼한 극단적 사례다. 이런 캐릭터 묘사가 고루 입체적이라고 하긴 어렵지만, 현대판 결혼 풍속도를 가볍게 구경하는 재미는 뚜렷하다.
이 영화는 극 중 해주의 큰오빠로 출연한 배우 한성천이 제작자 장원석 BA엔터테인먼트 대표에게 제안한 짧은 줄거리가 출발점이 됐다. 여기에, 이 영화가 장편 데뷔작인 남녀 신인 감독 두 사람이 각각 성석과 해주 캐릭터에 빙의해 함께 대사와 장면에 살을 붙이며 공동 각본, 공동 연출로 작품을 완성했다. 각각 40대, 30대인 두 감독에게는 “웨딩플래너인 지인이 들려준 상상 이상의 센 에피소드”(박호찬 감독) “아직 미혼이거나, 이미 이혼한 또래 친구들의 경험담”(박수진 감독)도 자양분이 됐다.
지난해 통계청 사회조사에서 결혼을 꼭 해야 한다고 응답한 국민은 48.1%. 사상 처음으로 절반을 밑돌았다. 젊은 세대일수록 결혼은 ‘선택’이란 인식이 강해졌다. 영화는 이런 변화상도 반영했다. 얼렁뚱땅 사랑에 빠지며 해피엔딩으로 귀결됐던 여느 로맨틱 코미디들과 사뭇 다른 결말이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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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호화 카메오 군단 등장하는 비결은?
초반 기획부터 주연배우 캐스팅까지 성사시킨 배경엔 배우 하정우도 있다. 그는 제작자 장원석 대표, 배우 한성천 등과는 7년 전 국토횡단 다큐멘터리 ‘577 프로젝트’ 등을 함께한 오랜 사이. 이번 영화의 두 감독 역시 하정우가 감독‧주연한 영화 ‘허삼관’의 조감독(박호찬 감독), 공동각색가(박수진 감독) 등의 인연이다. 신인 감독과 배우가 뭉쳐 색다른 이야기를 만든다는 취지에 여러 스타‧스태프가 재능기부로 동참한 데는 이런 인맥도 뒷받침됐다. 순제작비 4억원의 초저예산이 가능했던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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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 가해 배우 출연, 저예산 여건상 재촬영 못해
나원정 기자 na.wo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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