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 “내가 날 왜 패니?” ‘청춘기록’ 박보검도 설득한 멋진 누나
페이지 정보
작성자 중앙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0-10-10 03:00 조회1,038회 댓글0건관련링크
본문
![](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010/10/1aa9f3f5-a9e2-40d9-8536-ded07cdeeed1.jpg)
‘청춘기록’에서 이민재(신동미)가 패션쇼에 선 사혜준(박보검)을 자랑스러워하는 모습. [사진 tvN]
■
「 “정직하고 순수해서 좋아. 하지만 그걸로 이길 순 없어.”
“왜 이겨야 돼? 내 경쟁상대는 나야. 나 자신하고 싸워서 이길 거야.”
“자신하고 왜 싸우니? 내가 날 왜 패니? 그러다 다치면 누가 물어줘? 내가 패고 내가 병원비 내니?”
“듣고 보니 그러네.”
“그렇다니까. 싸움은 남하고 하는 거야.”
」“왜 이겨야 돼? 내 경쟁상대는 나야. 나 자신하고 싸워서 이길 거야.”
[민경원의 심스틸러]
위기서 구해준 매니저 이민재 역 신동미
가르치는 대신 함께 깨지며 배우는 청춘
“최고 되고 싶어 안달복달, 연기 슬럼프”
‘왜그래 풍상씨’ 민낯 도전으로 극복해
“듣고 보니 그러네.”
“그렇다니까. 싸움은 남하고 하는 거야.”
사혜준의 모델비를 떼먹은 악덕 에이전시 대표에게 항의하는 모습. [사진 tvN]
손자 사혜준 못지 않은 패션 감각을 자랑하는 사민기(한준희)와 그를 돕는 안정하(박소담). [사진 tvN]
청춘이라는 단어와 한 발짝 떨어져 있던 사람들도 자연스럽게 대열에 합류한다. 젊을 적 가장에 소홀한 죄로 집안의 구박 덩어리가 됐지만 시니어 모델에 도전하는 71세 사민기(한진희)나 대학 시절 가정형편이 급격히 어려워지면서 중퇴 후 급하게 취업한 모델 에이전시에서 경리와 마케팅을 겸하다 얼떨결에 회사를 차린 39세 이민재가 유독 반짝반짝 빛나는 것 역시 그 때문이다. 이들 사전에 다시는 나타나지 않을 것만 같던 ‘꿈’이 생기면서 회춘하는 것은 물론 남들이 갖지 못한 생동감과 돌파력을 갖게 된 것이다. 이들이 뿜어내는 긍정적 에너지도 상당해서 그 응원과 지지를 받는 사람들마저 “난 되게 특별한 사람”이라고 느끼게 된다. 자존감이 삶에 미치는 영향력이 얼마나 큰지를 제대로 보여준다.
얼떨결에 짬뽕엔터테인먼트를 시작하게 된 이민재. [사진 tvN]
처음엔 화나고 분할 일도 많았지만 점차 이 일에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다. [사진 tvN]
‘그녀는 예뻤다’ 모스트 편집팀에서 호흡을 맞춘 신혜선과 신동미. [사진 MBC]
‘왜그래 풍상씨’에서 간분실 역을 맡은 신동미. 캐릭터를 위해 민낯으로 촬영에 임했다. [사진 KBS]
‘내려놓음’은 그에게 많은 것을 선사했다. 상대역인 유준상과 47세 동갑 부부이자 손이 마를 새 없이 세차장 일을 하며 시동생 넷을 자식처럼 키우는 간분실 역을 소화하기 위해 민낯을 택한 그는 “어려 보여서 걱정했다”는 문영남 작가의 우려를 깨끗이 씻어냈고 도회적인 이미지만 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스스로 지닌 편견을 부수는 데도 성공했다. 그때 과감한 결단과 도전이 없었더라면 KBS 연기대상에서 여자 조연상과 베스트커플상 등 2관왕에 오르는 일도 없었을 테다. 마지막으로 수건을 던지며 항복을 선언하기 직전까지 최선을 다한 순간이 있었기에 다시 오르막을 향해 나아갈 수 있었다. 결국 자신과의 싸움이 도약을 가져온 셈이니 이만하면 “내가 패고 내가 병원비 내는 것”도 한 번쯤 해볼 만 하지 않을까.
민경원 기자 storymin@joongang.co.kr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