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 변화구로 홀리고 직구로 끝낸 ‘타이밍 아티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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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중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8-04-19 14:14 조회2,050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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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샌디에이고전 6이닝 2실점
시즌 최다인 9탈삼진으로 2승 신고
면도날 제구력 자랑 … 타선도 폭발
류현진은 2013년 미국으로 건너가 2년 연속 14승을 거뒀다. 당시 류현진은 최고 시속 95마일(약 153㎞)짜리 빠른 공과 직구와 똑같은 자세에서 던지는 체인지업을 앞세워 메이저리그 타자들을 압도했다. 하지만 어깨 수술을 받은 뒤로는 그런 강속구를 던지지 못한다. 메이저리그 전문 통계 사이트인 팬그래프닷컴에 따르면 지난해 MLB에서 100이닝 이상 던진 투수 127명의 포심패스트볼 평균 속도 순위에서 류현진(시속 145.8㎞)은 108위다. 샌디에이고전 최고 구속은 시속 148㎞(MLB닷컴 기준)였다.
자연스럽게 류현진은 지난해부터 컷패스트볼(커터), 투심패스트볼, 커브 등으로 구종을 늘렸다. 시즌 첫 등판(3일 애리조나전)에서 류현진의 선택은 실패로 돌아갔다. 새롭게 장착한 공이 마음먹은 코스로 들어가지 않았다. 게다가 기존의 주무기였던 체인지업과 슬라이더도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오클랜드전부터 류현진은 전략을 수정했다. 변화구를 기다리는 상대에게 힘 있는 직구를 던져 타이밍을 빼앗았다. 포수 야스마니 그랜달과 류현진은 볼끝 움직임이 좋은 커터와 낙폭 큰 커브로 타자의 시선을 끈 뒤, 결정구로는 직구를 활용했다. 올해 등판한 세 경기 중 샌디에이고전의 직구 비율이 53.8%(50개)로 가장 높았다.
제구도 잘 됐다. 93개 투구 중 스트라이크 57개, 볼 36개로 비율도 좋았다. 몸맞는공이 1개 나왔지만, 볼넷도 없었다. 2회 말 크리스티안 비야누에바에게 투런포를 내준 커터가 조금 가운데로 몰렸을 뿐, 공 대부분이 스트라이크와 볼의 ‘경계선’에 걸쳤다. 커브도 앞선 두 경기보다 위력적이었다. 프랜치 코데로가 첫 타석에서 유인구인 커브에 속는 걸 본 뒤, 두 번째 타석에서는 커브를 스트라이크 존 안으로 던져 요리했다.
다저스 타선도 모처럼 터졌다. 간판타자 저스틴 터너가 부상으로 빠진 다저스는 전날까지 경기당 평균 3.1점을 내는 데 그쳤다. 내셔널리그 15개 팀 중 13위. 그러나 이날 경기에선 달랐다. 그랜달이 2회 1타점 2루타를 날려 선제점을 뽑아줬다. 1-2로 역전당하자 3회에는 맷 켐프의 3점 홈런을 터뜨리는 등 5점을 뽑아 6-2로 승부를 다시 뒤집었다. 9회엔 그랜달이 승부에 쐐기를 박는 만루포를 터트렸다. 다저스의 두 자릿수 득점은 올 시즌 15경기 만에 처음이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출처: 중앙일보] 변화구로 홀리고 직구로 끝낸 ‘타이밍 아티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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