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동필 박사와의 일문일답] – 타인의 인정이 가치판단의 기준이 되도록 만드는 교육의 문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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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민동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0-04-06 14:01 조회2,045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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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동필 박사와의 일문일답] – 타인의 인정이 가치판단의 기준이 되도록 만드는 교육의 문제점
이 내용은 민동필 박사가 학생 또는 부모들로부터 받는 공부 방법, 두뇌의 발달 그리고 사고력을 키우는 방법 등에 관한 질문들에 답을 하는 내용입니다. 이와 비슷한 주제에 대해 궁금한 것이 있는 분들은 min@PonderEd.ca로 연락주세요.
- 타인, 특히 기득권자들의 공감을 얻거나 그들의 인정을 통해 가치를 판단하도록 가르치는 교육이 박사방 사건과 같은 사회문제의 근원이 될 수 있다고 했는데 왜 그런 건가요? 교육이라는 것은 이러한 피해자나 가해자들이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하는 기능을 포함한 것이 아닌가요?
◆ 우선 교육의 기능을 묻는 질문에 답을 하자면 ‘예! 이기도 하지만 ‘아니요!’이기도 합니다.
- 맞기도 하고 틀리기도 하다는 말인 것 같은데 이해가 갈 수 있도록 설명을 해 주시겠어요?
◆ 예, 설명을 해 볼게요. 우선 이렇게 생각해 보죠. 여기 독이 있는 과일이 있어요. 또 이 과일에 대한 지식을 배워서 익힌 사람과 지식이 없는 사람이 있어요. 이 둘은 어떤 차이를 보일까요?
- 독이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이라면 먹지 않을 것이고 모르는 사람이라면 호기심에 먹어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 그러면 과일을 먹은 사람은 어떻게 될까요?
- 독으로 인해 죽지 않았다면 경험을 통해 자신이 먹은 과일에 독이 있다는 것을 확실하게 깨닫겠죠.
◆ 바로 그 점이 지식의 필요성이죠. 학교에서 지식을 배우는 이유도 바로 그 이유고요.
- 하지만 지식에 초점을 맞춘 공부는 사람을 노예화 시키고 또 사회문제의 근원이기도 하다고 계속 주장해 오셨잖아요. 그러면 지식의 필요성과 지식을 배우는 공부의 부작용이 서로 모순되는 것 아닌가요?
◆ 질문자가 지금 이 두 가지를 서로 모순으로 보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 지식이 있어야 사회에서 한 개인이 자신의 삶을 살아갈 수 있지만 지식에 초점을 둔 교육은 한 개인을 종속된 삶을 살도록 만든다고 하시니까요.
◆ 바로 그거에요. 지식을 익히는 방법을 타인의 가르침에 의존하는 것 외에는 본적도 들은 적도 없으니까 서로 상반된 내용만을 가지고 판단을 하려하죠. 즉, 학교 공부처럼 가르쳐주는 대로 배워서 익히는 공부 방법 외에 다른 형태의 지식을 익히는 공부 방법을 접해본 적이 없기 때문에 주어진 틀 안에서만 생각하다보니 서로 논리가 상충할 수밖에 없죠.
- 아! 이제 알 것 같아요. 지식이 문제가 아니라 지식을 쌓는 공부 방법이 종속된 삶이나 사회문제의 뿌리라는 뜻이군요.
◆ 예. 그래서 ‘사고의 전개과정을 기반으로 하는 공부 방법’에서는 이 둘을 구분하기 위해 지식을 ‘단순히 가르치는 것을 배워서 알고 있는 것’에 한정하고 스스로 자신의 사고력을 바탕으로 쌓는 지식을 ‘개념’이라고 정의하죠.
- 그래서 앞서 지식의 개념화를 이야기한 거였군요. 알고 있는 지식은 같지만 공부하는 당사자가 그 지식을 개념화 하였는지의 차이로 인해 삶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고요.
◆ 맞아요. 이제 다시 타인의 공감을 얻거나 기득권자들의 인정을 통해 자신의 능력을 측정하는 이야기로 되돌아가서 계속 할까요?
- 예.
◆ 흔히 미래는 정해진 것이 없다는 이야기를 하죠?
- 갑자기 미래 이야기는 왜 꺼내시죠?
◆ 타인의 공감과 인정을 통해 내 삶의 가치를 찾는다는 것이 무엇을 뜻하는지를 알아보려면 필요해서요.
- 그렇군요. 미래는 정해진 것이 없기 때문에 내가 만들어 갈 수 있다는 희망과 꿈을 심어주죠. 그래서 미래를 아무것도 쓰거나 그려지지 않은 하얀 도화지에 비유하기도 하죠.
◆ 이렇게 도화지가 아이들에게 주어졌다면 그 도화지위에 무엇을 쓰고 그릴지 결정을 해야 하는 것은 누구일까요?
- 아이 자신이겠죠. 도화지는 아이 것이잖아요.
◆ 그렇죠. 그런데 아이들이 도화지에 글을 쓰거나 그림을 그렸을 때 그 글이나 그림을 보는 부모나 선생님들의 반응은 어떨까요?
- 부모나 선생님들이 봤을 때 잘 쓰거나 그렸으면 칭찬을 하고 그렇지 않으면 가끔 나무라기도 하는 것 같아요.
◆ 잘했다는 칭찬을 받는다는 것은 어른들의 공감을 얻어냈고 또 그렇기 때문에 인정을 받았다고 할 수 있죠? 반면 ‘이게 뭐니?’와 같이 꾸중을 들었다면 공감을 끌어내는 것에 실패했기 때문에 인정을 못 받는다는 것을 뜻하죠?
- 음, 지금 그 말씀은 아이들이 자신의 생각으로 무엇인가를 쓰고 그리려 해도 주변 사람들의 시선으로 인해 점차 자신의 생각이 아닌 주변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는 방향으로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린다는 뜻으로 해석되는 데 맞나요?
◆ 예, 맞아요. 미래라는 하얀 도화지는 아이들이 자유롭게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는 도구임에도 어른들의 생각과 판단에 따라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도록 무의식적으로 강제된다는 것이죠.
- 말 그대로 보이지 않는 세뇌의 과정이군요. 자신의 가치를 스스로 정할 수 있어야 함에도 그렇지 못하고 오히려 타인, 특히 기득권층이 어떻게 판단을 해 주는가에 따라 자신의 가치를 정하니 정신적으로 갇히게 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것이 박사방 사건과 어떻게 연결이 되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지난 번 나눈 이야기 중 유명인이 한 식당의 음식을 맛있다고 인정해 주었을 때 그 음식점 앞에 밤을 새면서까지 음식을 맛보겠다고 줄을 서는 사람들의 모습과는 연결시킬 수 있을 것 같아요.
◆ 맞아요. 유명 연예인이나 정치인 등 기득권을 가진 사람들이 특정 음식점을 맛있다고 인정했을 때 그리고 그 이야기를 들은 일반인들이 같은 음식점에서 음식을 먹고자 모이는 이유 중 가장 많은 부분이 바로 스스로 가치를 판단할 수 있는 두뇌능력을 키워온 것이 아니라 타인, 특히 유명인들이 만든 가치를 생각 없이 따르는 종속된 삶을 살도록 세뇌되어 왔기 때문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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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동필 박사는 미국 워싱턴주의 Washington State University에서 생화학/생물물리학 박사학위를 받고 뉴욕의 코넬대학 의과대학 (Weill Cornell Medical School)에서 박사 후 과정을 거쳤으며 콜럼비아 대학에서 선임연구원으로 있었다. 이후 캐나다로 이민 오면서 캐나다 국립 연구원에서 연구를 하며 동시에 혈우병 치료제에 관한 연구를 몬트리올에 위치한 콩코디아 대학의 겸임교수로 있으면서 진행했다. 이후 밴쿠버로 이주한 후 고기능 자폐아들의 교육을 위해 교육방법에 대한 연구를 수년간 진행해 왔고 그 결과 학생 및 일반인들이 할 수 있는 공부 방법으로 확장하여 최근 ‘사고의 전개과정을 기반으로 한 교육’이라는 새로운 공부 방법을 만들어 세상에 내어 놓았다. 새로운 공부 방법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http://www.PonderEd.ca 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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