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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동필 박사와의 일문일답] - 즐거움에 대한 욕망과 이태원 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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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민동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2-11-05 11:36 조회70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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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동필 박사와의 일문일답] - 즐거움에 대한 욕망과 이태원 참사

   

◆ 지금까지 욕망이나 욕심은 돈이나 권력과 같은 것이 제일 강하다고 생각했었어요. 그런데 이야기를 듣고 보니 즐겁고자 하는 욕망도 이에 못지않다고 보이네요. 인간에게 즐거움이 그렇게 큰 의미를 가지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박사 방 사건을 포함한 N번 방 사건을 보아도 자신들의 재미를 위해 타인을 괴롭히는 것도 모자라 점차 그 강도를 세게 한 것 같거든요. 피해자는 죽을 맛인데 그것을 보는 사람들은 그것을 통해 재미를 느끼는 것 같았고요. 나아가 최근 이태원에서 사람이 압사당해서 죽거나 다쳤고 또 많은 이들이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것 같은데 이러한 모습을 보면서 2차 가해를 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기사에서 읽었어요. 이런 2차 가해도 모두 자신의 즐거움 때문이겠죠?

   

- 맞아요. 사람에게 즐거움을 향한 욕망은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죠. 돈, 권력, 또는 인기에 대한 욕심은 이러한 즐거움을 향한 욕망에 비하면 작다고 볼 수 있어요. 

   

◆ 돈이나 권력에 대한 욕심보다 즐거움에 대한 욕망이 큰 이유 또한 두뇌에 그 답이 있겠죠? 

   

- 예. 돈이나 권력에 대한 욕심도 궁극적으로는 즐거운 삶을 위해서죠. 아랫사람을 부리면서 상대적으로 높은 위치에 있는 자신에 대해 만족을 할 수 있으니까요. 이렇게 권력과 돈이 있으면 자신을 만족시킬 수 있는 물건 등을 사서 즐거움을 느낄 수 있으니까 돈이나 권력보다도 즐거움에 대한 욕망이 사람들이 원하는 욕심의 뿌리라고 볼 수 있죠. 

   

◆ 그러면 중독으로 넘어가기 전에 최근 일어나 이태원 참사에 대해 민 박사님의 생각을 묻고 싶어요. 이태원에 모인 사람들도 축제를 즐기고자 그 자리에 간 것이니까 즐거움에 대한 욕망으로 인해 벌어진 현상이 아닐까요? 그러니까 제 질문은 이러한 참사가 즐거움에 대한 집착으로 인해 벌어진 것이라고 보시는 지요? 

   

- 축제는 게임하고는 조금 다른 성격이라고 봐야죠. 

   

◆ 어떻게 다른가요? 

   

- 축제는 일회성이잖아요. 그러니까 한 번 즐기고 끝나는 것이죠. 그러니까 집착으로 가기는 어렵죠. 

   

◆ 그럴 수 있겠네요. 집착은 한 가지 또는 한 사람을 향한 끊임없는 욕망이지만 축제는 지나가면 사라지는 것이네요. 하지만 즐겁고자 하는 욕망은 같은 것 아닌가요? 

   

- 맞아요. 바로 그 점이 이번 참사의 핵심이죠. 즐거움을 찾는 욕망은 같다는 점이요. 

   

◆ 그렇다면 결국 축제에 참여한 각 개인들에게 그 책임이 있다고 봐야 하나요? 

   

- 아니요. 그렇게 볼 수도 없어요. 사람들이 콘서트나 공연을 보러 가는 이유가 무엇인지 생각해 보신 적 있나요? 

   

◆ 있죠. 연극을 보면 가끔은 대리만족을 느낌으로서 감정이 해소되는 것 같아요. 콘서트도 마찬가지고요. 

   

- 바로 그 부분이에요. 집착과는 다르게 축제나 공연 등은 사람들이 그 동안 쌓인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한 방법이에요. 더욱이 코로나로 인해 답답했던 일상에 대한 탈출구라고 볼 수 있죠. 

   

◆ 그러면 즐거움의 추구이기는 하지만 쌓인 감정을 해소할 수 있는 한 방법으로서의 즐거움에 대한 욕망이라는 뜻이군요. 집착은 즐거움 자체를 향한 욕망이고요. 

   

- 예. 바로 그것이 다른 점이죠. 

   

◆ 쌓인 감정을 해소하는 방법으로서의 즐거움에 대한 욕망이라면 욕망이라기보다는 갈증이라고 봐야 하나요? 

   

- 그렇게 보는 것이 조금 더 정확한 표현인 것 같네요. 

   

◆ 하지만 여전히 답답함을 벗어던지고자 하는 갈증으로 축제에 참여했다 하더라도 즐거움을 원한다는 점에서 보자면 참여한 사람들 각 개인에게 책임이 있는 것은 아닌가요? 

   

- 만일 국가가 없는 상태라면 그렇게 볼 수 있죠. 하지만 국가가 존재하잖아요. 

   

◆ 이번과 같은 참사에서 국가의 역할이 있나요? 보기에는 그냥 개인의 문제인 것 같은데요. 

   

- 국가가 존재하는 이유가 뭘까요? 

   

◆ 국민을 위험으로부터 보호하고 나아가 국민들이 자유롭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나라를 운영하기 위함이 아닐까요? 그러니까 국민들로부터 세금도 걷어 들이는 것이고요. 

   

- 그러면 이태원 참사에서 국가는 국가로서 해야 할 일을 다 한 것일까요? 

   

◆ 생각해보니 국민을 보호하지 못했다는 점에서는 국가의 책임이라고 봐야겠네요. 

   

- 한 가지가 더 있죠? 많은 국민들이 평소에 자유롭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면 축제를 통해 그동안 쌓인 감정을 해소하기 위해 그렇게 많이 모였을까요?

   

◆ 아닐 수도 있겠네요. 일상이 즐거우면 쌓인 스트레스도 별로 없을 것이고 그러면 축제를 통해 해소해야 할 감정이 많이 남아있지 않을 테니까요. 축제에 참여하더라도 많이 달랐을 것 같기고 하고요. 

   

- 예. 그러니까 국가의 존재 이유에 국민들의 삶을 자유롭고 행복하게 한다는 것이 포함되어 있다면 이번 참사는 국가가 할 일을 하지 못했기 때문에 벌어진 것이라고 볼 수 있죠. 

   

◆ 그런데 국가라고 한다면 대통령, 장관 등을 비롯한 모든 책임자를 뜻하지 않나요? 지금 돌아가는 상황을 보면 실제 책임자들은 현장에서 일하던 경찰로 규정되는 것 같거든요. 

   

- 단편적으로 보자면 현장에서 가장 가까운 사람들의 책임처럼 보이죠. 그 사람들이 현장과 가장 가까이 있었으니까 그들의 책임이 가장 커 보이는 것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어요. 하지만 가장 위에 있는 사람의 책임이 없다고 볼 수도 없어요. 

   

◆ 왜 그렇죠? 대통령이 현장에서 일선 경찰역할을 할 수는 없는데 무슨 책임이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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