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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동필 박사와의 일문일답] - 두뇌가 종속되어가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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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민동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2-12-08 12:08 조회69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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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동필 박사와의 일문일답] - 두뇌가 종속되어가는 이유

   

◆ 저도 그렇지만 실제로 사람들은 새로운 것을 접했을 때 신기하다는 감정과 또 새로운 것을 접했다는 사실만으로도 만족을 하는 것 같아요. 그만큼 새로운 것에 대한 갈망도 강한 것 같고요. 이것이 새로운 지식을 알고자 하는 욕망이겠죠? 그런데 이러한 욕망이 사람을 세뇌하는 것과 어떤 관계가 있나요? 

   

- 혹시 쿵푸판다라는 영화 또는 무술에 관한 영화들을 보신 적 있나요? 무술의 비법은 비밀에 감춰져 있고 배우는 사람들을 그것을 배우고자 스승의 지도에 충실히 따르는 내용의 영화요. 

   

◆ 예. 많이 봤죠. 무술뿐 아니라 맛집의 비법도 마찬가지 아닌가요? 배우고자 하는 사람은 많은 금액도 제시하고 무릎을 꿇기도 한다는 말도 있잖아요. 비법이 가르치는 사람에게 있는 만큼 가끔은 누가 전수자가 되는지를 놓고 갈등을 하는 내용도 많고요.

   

- 그렇죠. 그런데 여기서 배우려는 사람의 모습을 보면서 뭔가 떠오르는 생각이 없나요? 새로운 지식이나 기술을 배우는 것과 관련해서요. 

   

◆ 글쎄요. 비법을 배운다는 것은 새로운 지식이나 기술이 아니라고 보여서 새로운 지식과 기술을 배우는 것과는 큰 연관이 없어 보이는데요. 

   

- 아니요. 직접적으로 연관이 되어있어요. 배우려는 나에게는 새로운 것이니까요. 

   

◆ 그렇게 볼 수 있겠네요. 내가 모르는 것이니까 새로운 지식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다만 그 지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는 새로운 것이 아니지만요. 

   

- 이제 여기에 배우려는 지식이 내가 앞으로 살아갈 삶에 꼭 필요하다는 조건을 덧붙이면 어떨까요? 

   

◆ 그러면 매달릴 것 같아요. 가르쳐주는 사람에게 가르쳐달라고 밤낮으로 따라다니거나 큰 보상을 제시하거나 할 것 같아요. 

   

- 그리고 가르쳐주는 사람의 눈에 들기 위해 그 사람이 원하는 모습에 맞추겠죠? 

   

◆ 예. 그럴 것 같아요. 그러니까 가르쳐주는 사람의 의도에 맞춰 나를 만들어가니까 그 사람에게 종속이 될 수 있다는 뜻인가요? 

   

- 맞아요. 권력이나 재력을 가진 사람들이 타인의 위에 군림할 수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어요.

   

◆ 모든 권력이나 재력을 가진 사람들이 지식인은 아니라고 보이는데요? 

   

- 꼭 지식을 가지고 있어서가 아니라 내가 가지지 못한 것을 가지고 있으니까요. 

   

◆ 아, 그러니까 내게 없는 지식, 권력, 재력 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 사람들에게 종속이 된다는 뜻이군요?

   

- 맞아요.

   

◆ 하지만 종속이 된다는 것이 곧 세뇌가 된다는 것은 아니잖아요. 예를 들어 권력자의 지시를 따르기는 하지만 속으로는 반항의 감정도 있을 수 있으니까요. 

   

- 맞아요.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반항의 유전자도 있죠. 그래야 새로운 방향으로 역사가 만들어지니까요. 여기서의 세뇌는 충성스러운 제자, 부하, 또는 직원을 이야기해요.

   

◆ 반항의 유전자가 새로운 역사를 쓴다는 것은 알 것 같아요. 권력을 가진 사람에게 충성을 하면 결국 권력자의 뜻을 이어가지 새로운 것을 시도할 확률이 적으니까요. 그런데 여기서 궁금한 것은 종속된 삶이 꼭 나쁜 것이라고 할 수 있을까 하는 것이에요. 충성스러운 부하가 승진도 하면서 피라미드의 꼭대기로 올라갈 수 있잖아요.

   

- 예. 동의해요. 권력을 가진 사람에게 충성을 다하고 인정을 받으면 피라미드 꼭대기로 올라갈 수 있죠. 

   

◆ 그러면 자신에게 주어진 사회구조 속에서 자신의 역할을 충실하게 해 나가면 피라미드 꼭대기에 오를 수 있으니 오히려 지식, 권력, 재력 등에 복종하고 따라야 하는 것 아닌가요? 그래야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잖아요. 

   

- 그렇게 볼 수도 있어요. 그런데 여기에는 문제가 있어요. 내가 충성을 다해 모시던 권력자가 죽거나 다른 세력에 의해 바뀌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또 예를 들어 내가 스승의 가르침을 받아 지금 행복하고 즐거운 삶을 살고 있는데 그 스승이 죽으면 어떻게 될까요? 

   

◆ 글쎄요? 권력이 무너진 경우는 숙청의 대상이 된다는 것은 너무도 잘 알려져 있으니까 따로 이야기 할 필요가 없을 것 같고, 내가 따르던 스승이 죽어서 없으면 허무하고 이제부터 어떻게 살아갈지 조금은 막막할 것 같아요. 

   

- 그렇겠죠? 권력이 무너졌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 지는 현실에서도 볼 수 있으니까 넘어가고, 스승의 위치에 있는 지식인이 죽거나 멀리 떠난 경우를 가지고 이야기를 이어가 볼게요. 스승이 죽거나 멀리 떠났는데 왜 내 삶이 막막할까요? 

   

◆ 지금까지 행복하고 즐거운 삶을 스승에게 배우면서 누려왔었는데 스승이 없으면 배우지 못하게 되고 배우지 못하면 행복하고 즐거운 삶을 누리지 못할 것 같다는 불안감 때문이 아닐까요? 

   

- 바로 보셨네요. 그런데 여기에 한 가지 더 숨어있는 것이 있어요. 바로 나 자신이 스승을 넘어서지 못했다는 것이죠. 

   

◆ 어떤 뜻이죠? 스승을 넘어서지 못했다는 말이요? 

   

- 스승에게 배워야 한다는 말은 스승이 없으면 배우지 못한다는 말이니까요. 달리 말하자면 스스로 배우지 못하니까 스승이 필요하다는 뜻이고 이 말은 또 스승을 벗어나 살아가는 삶을 생각하지 못한다는 뜻도 되잖아요. 

   

◆ 한 마디로 독립된 삶이 아니라는 뜻이군요.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내 삶이 스승에게 종속되다보니까 스승이 꼭 필요하다는 것이고요. 

   

- 맞아요. 바로 그 과정이 세뇌에요. 누가 시키지 않아도 자신의 필요에 따라 스스로 종속이 되고 종속이 되면 다른 세계를 바라볼 생각을 하기 보다는 오히려 주어진 것에 매달리게 되니까요. 이렇게 종속이 되면 누군가 내 스승에 대해 마음에 들지 않는 말을 하거나 행동을 하면 싸우라고 시키지 않아도 앞장서서 싸우는 충실한 제자가 되죠. 

   

◆ 꼭 주인을 지키는 개를 표현하신 것 같은데, 그런 삶이 꼭 나쁘다고 할 수는 없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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