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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동필 박사와의 일문일답] - 석가모니의 깨달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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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민동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3-02-02 12:38 조회57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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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동필 박사와의 일문일답] - 석가모니의 깨달음

   

◆ 깨달음이라는 말은 많이 듣기도 또 사용하기도 하잖아요? 또 불교의 중심인 석가모니도 깨달음을 통해 부처가 되었다고 들었거든요. 하지만 아직까지 깨달음이 무엇인지 그 개념을 뚜렷하게 이야기한 경우는 만나보지 못했어요. 도대체 깨달음은 무엇인가요? 앞서 이야기를 통해 짐작해보면 실체를 바로 볼 수 있는 것이 깨달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는 하지만요. 

   

- 참 재미있지요. 석가모니가 깨달아서 부처가 되었고 그 후에 많은 가르침을 전했다면 석가모니 자신이 깨달음이 무엇인지 자신의 경험을 통해 정확하게 설명을 한 기록이 남아 있어야 하는데 깨달음에 대해 다양한 의견은 있지만 뚜렷하게 석가모니가 경험했다는 깨달음에 대한 내용은 찾을 수 없으니 말이에요. 

   

◆ 생각해보니 그러네요. 석가모니는 깨달음을 얻고 난 후 해인사에 남아있는 8만이 넘는 대장경만 보아도 그 안에 분명 자신의 깨달음의 경험을 이야기 한 부분이 있어야 할 것 같은데 없으니까요. 혹시 석가모니가 이 내용을 자신의 수제자들에게만 전하는 비밀로 남겨서 그런 것일까요? 

   

- 세상 사람들을 고통에서 구제하겠다고 대놓고 이야기 했던 사람이 그렇게 중요하고 핵심이 되는 내용을 감췄을까요? 그랬다면 지금까지 그의 이야기가 전해 내려오지 않았을 것 같은데요. 

   

◆ 그럴 수 있겠네요. 그렇다면 도대체 왜 깨달음에 대한 내용이 정확하게 전달이 되지 않았을까요? 

   

- 그 이유를 찾기 위해서 질문을 조금 바꿔볼게요. 석가모니는 정말로 깨달음을 통해 부처가 된 것일까요? 

   

◆ 아닐 수도 있다는 뜻인가요? 그 말은 석가모니와 부처를 부정하는 것이라고 들리는데 민 박사님은 석가모니가 존재하지 않았던 인물로 보시는 건가요? 

   

- 그렇지 않아요. 석가모니는 존재했던 인물이고 또 부처라는 이름으로 불리면서 많은 가르침을 남긴 것도 사실이라고 봐요.

   

◆ 제가 알기로는 부처의 뜻이 완전히 깨달은 사람을 뜻한다고 들었는데요? 

   

- 그럴 수 있어요. 하지만 예전 도올 김용옥이라는 사람의 강의를 들어보니 인도에서 부처는 구걸을 하는 사람이라는 뜻도 있다고 해석을 하더라고요. 그러니까 어느 쪽이 정확한 해석일지는 석가모니에게 물어야 하겠죠? 

   

◆ 하지만 석가모니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잖아요. 

   

- 맞아요. 그러니까 추측을 해 볼 수밖에 없겠죠? 

   

◆ 하지만 석가모니의 가르침은 기록으로 남겨져 있으니 추측이 아니라 그 기록을 가지고 이야기를 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 

   

- 그렇겠죠. 하지만 그 기록들을 석가모니의 가르침을 정확하게 전달하는 내용으로 볼 수 있을까요? 

   

◆ 아닌가요? 어떻게 증명하죠? 

   

- 기록으로 전해지는 석가모니의 가르침들은 석가모니가 죽은 후 한참이 지나서 쓰여 졌어요. 그렇다면 어떤 내용인지는 쉽게 짐작할 수 있지 않겠어요? 

   

◆ 어떻게 짐작하시는데요? 

   

- 요약본이죠. 학교에서 학생들이 배우면서 요약해서 정리하고 외우듯이 요약을 한 거죠. 

   

◆ 그렇다면 정확하다고 봐야하지 않을까요? 

   

- 아니요. 반대라고 봐야죠. 예를 들어 학교에서 북한은 주된 적이라고 배웠고 그 내용을 기록했다고 가정해볼게요. 이 내용을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나요? 

   

◆ 학교에서 가르치는 내용이니까 받아들여야 하는 것 아닐까요? 

   

- 그대로 받아들이면 세뇌를 당하는 거죠. 실제로는 왜 주된 적으로 간주해야 하는지 그 이유를 알아야 어떻게 접근할지 방법을 찾을 수 있으니까요. 

   

◆ 그 이야기와 석가모니 가르침의 기록과는 어떤 연관이 있나요? 

   

- 요약본이 아무리 정확하다 해도 이유가 다 빠져있을 거라고 봐요. 그러니까 깨달음에 대한 내용도 찾기 어렵고 그저 깨달아야 한다는 또는 깨달았다는 주장만이 남아있겠죠. 

   

◆ 그래서 깨달음이라는 것이 정확하게 어떤 것인지 전해 내려오지 않았다는 것인가요? 

   

- 일단은 그렇기 때문이라고 이야기 하고 넘어갈게요. 

   

◆ 그러죠. 더 궁금한 것이 있으니까요. 조금 전 석가모니가 깨달음을 통해서 부처가 된 것이 아닐 수도 있다고 했는데 그렇다면 깨닫는다는 이야기는 왜 나왔고 또 석가모니가 부처가 되는 과정에서 완성했다는 것이 깨달음이 아니라면 무엇이었을까요? 적어도 이 부분에 대해서는 설명을 해 주셔야 할 것 같은데요. 

   

- 그러죠. 그런데 먼저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석가모니가 부처가 되는 과정에는 깨달음도 포함이 되어 있다는 점이에요. 다만 석가모니가 이루었다는 그 끝에 깨달음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을 것이라는 뜻이에요. 

   

◆ 점점 이해가 가지 않을 말씀만 하시네요. 깨달음이 포함되어 있는데 그 깨달음은 부처가 되는 궁극적인 과정이 아니라고요? 설명을 해 주시겠어요? 

   

- 석가모니가 부처가 되는 과정에는 몇 개의 단계가 있었다고 알려졌잖아요? 요약하자면 돈, 명예, 여자 등을 원하는 자신의 욕망이 어디서 시작되었는지를 찾아가는 과정들이었죠. 여기까지는 알려진 내용이고 이제부터는 제 가설이에요. 이렇게 욕망의 근원을 찾아가다보니 그 끝에 만난 것이 바로 ‘나’ 자신이었을 거라고 생각해요. 원하는 주체가 바로 ‘나’이니까요. 그런데 석가모니는 원하는 것을 얻고자 하는 욕망으로 가득 찬 ‘나’는 고유한 의미를 가진 ‘나’가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 다르지 않은 ‘나’라는 것을 직시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여요. 

   

◆ 그야 그렇겠죠. 내가 좋아하는 것은 많은 다른 사람들도 좋아하니까요. 

   

- 바로 그 점이 핵심이에요. 마치 연어들이 부모에게서 배우지 않았음에도 부모의 일생을 반복하듯 자신을 포함한 사람들 모두 본능에 이끌려 돈과 명예 그리고 이성을 찾는다는 거죠. 그런데 이러한 모습에서 고유한 그리고 진정한 ‘나’를 찾을 수 있었을까요? 

   

◆ 아닐 것 같아요. 가끔 저도 내가 살아가는 삶이 나의 삶인지 의심이 들 때가 있거든요. 그래서요? 진정한 ‘나’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인식한다는 것이 깨달음이라는 뜻인가요? 

   

- 맞아요. 바로 여기서 진정한 ‘나’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즉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됐을 것으로 보여요. 

   

◆ 그렇다면 깨달음을 통해 부처가 된 것이 맞는 것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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