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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2일 [민동필 박사와의 일문일답] - 도전과 반항 그리고 사회의 양극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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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민동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3-05-04 14:21 조회60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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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동필 박사와의 일문일답] - 도전과 반항 그리고 사회의 양극화


◆ 동물들의 세계에서는 우두머리가 모든 권한을 가지고 있다는 점은 이해할 수 있어요. 하지만 인간의 사회에서도 권력자에게 가진 것을 빼앗겨도 당연한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는 부분에서는 이해가 가지 않아요. 어떻게 그럴 수 있죠?


- 모든 사람들에게 해당하는 이야기는 아니에요. 사람들 중에는 이런 모습을 부당하다고 생각하고 또 그러한 생각을 겉으로 드러내기도 하니까요. 그런데 이렇게 부당함을 외치는 사람들은 그래도 평등이나 개개인의 가치를 생각할 수 있는 사람들이에요. 


◆ 그러면 권력자에게 빼앗겨도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요? 


- 그 질문에 답을 하기 전에 이렇게 질문을 해 볼게요. 내가 또는 타인이 권력자로 인해 가진 것을 잃게 되거나 무시 또는 폭력을 당할 때 그것이 부당하다고 외치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일까요? 


◆ 용기 있는 사람들이죠. 그리고 자신들의 주장을 확실하게 표현하는 사람들이니 자신감도 있을 테고요. 


- 자신감과 용기를 가지는데 필요한 요소는 무엇일까요? 


◆ 글쎄요? 신념이나 확신 같은 것 아닐까요? 


- 신념이나 확신은 경우에 따라서는 맹목적인 믿음으로 바뀔 수 있어요. 사이비 종교가 자신들의 교리를 사람들로 하여금 믿고 따르게 만드는 요소들 중 하나가 신념이나 확신이죠. 그런데 이 경우에는 부당한 것을 부당하다고 이야기 하지 못하잖아요. 반대로 부당한 것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경우이니까 신념이나 확신이라고 볼 수는 없겠죠. 


◆ 그러면 뭔가요? 


- 자신감과 용기의 근원은 결과에 대한 책임이에요. 내가 부당함을 주장했을 때 그로인해 내게 주어지는 어떤 결과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어야 가능하죠.


◆ 부당함을 주장할 때에야 당연히 그에 따른 결과도 내가 책임져야 하는 것 아닌가요? 그렇지 않으면 주장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하는데요. 


- 아마도 사람들에게 물으면 당연히 책임을 진다고 할 거에요. 하지만 현실은 다르죠. 


◆ 왜 다르죠? 


- 현재도 그렇지만 과거 역사를 살펴보면 반항의 결과는 두 가지였죠. 성공하면 내가 원하는 것을 얻는 것이고 실패하면 죽임을 당하기도 했잖아요. 


◆ 뭐 이해는 가요. 현대도 다르지 않아서 회사에서 반항하면 강제로 퇴사를 당할 테니까요. 하지만 이런 경우는 쿠데타와 같이 권력자를 몰아내려는 경우에만 해당하는 것 아닌가요? 일상에서 반항은 갈등은 야기할 수 있지만 죽이거나 하지는 않으니까요. 


- 만일 한 사람이 어떤 규칙에 반기를 들고 나섰는데 이 사람을 그냥 놔두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 반기를 들었다면 규칙이 잘못됐고 자신의 생각이 옳다는 것을 이미 표현한 것이니 계속 주장하지 않을까요? 


- 맞아요. 이렇게 계속 주장을 하면 주변사람들이 이 사람의 이야기를 듣게 되고 또 이 사람에게 동의하는 사람들이 생길 수 있겠죠?


◆ 그러면 반란으로 이어질 수도 있겠네요. 


- 예. 그리고 반항심은 한 번 생기면 계속 커진다는 특성이 있어요.  


◆ 왜 그렇죠?


- 반항이라는 것 자체가 기존의 논리가 맞지 않음을 깨달았기 때문이잖아요? 그러니까 시간이 흐를수록 논리적이지 않은 것들이 계속해서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죠. 


◆ 지금 어려서부터 반항을 하지 못하도록 싹을 자른다는 이야기를 하시는 건가요? 


- 예. 맞아요. 그리고 하나 더 추가해서 반란은 권력을 가진 사람들이 주로 할 수 있었지 일반인이나 천민 계층이 한 경우는 많지 않다는 거죠. 


◆ 흔히 이야기하는 ‘왕자의 난’과 같은 경우들처럼 권력자들이 서로 싸우는 것이지 일반 백성이 권력싸움에 끼어 든 경우는 거의 없다는 말이군요? 


- 예. 그러니까 우두머리에 도전을 해도 서열 제 2 또는 제 3의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하지 일반인들이 하지는 않는다는 거죠. 


◆ 그래서 피라미드식 사회구조의 아래에 있는 사람들은 어려서부터 반항하지 못하도록 교육을 받고 또 스스로도 반항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는 뜻인가요? 


- 맞아요. 학교폭력만 봐도 권력이 없는 자녀들이 가해자가 될 확률보다는 권력자의 자녀들이 가해자가 될 확률이 크니까요. 권력이 없는 사람들의 자녀가 가해자가 되면 권력자가 자신의 힘으로 다시는 일어나지 못하도록 도태를 시킬 테니까요. 


◆ 학교폭력에 관한 뉴스를 보면 실제로 그런 것 같아요. 그런데 이 모든 현상이 바로 동물적 본능에서 오는 것이라는 말씀이죠? 


- 예. 반항을 하지 못하는 것도 진화의 과정에서 반항을 했을 때의 결과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고 반대로 반항 또는 반란을 통해 자신의 의견을 관철시키려는 것 또한 진화의 과정에서 반항을 통해 원하는 것을 쟁취했을 때의 통쾌함과 함께 얻어지는 보상에 대한 갈망이 강하기 때문이죠.


◆ 그러면 결국 권력이 큰 쪽에 속한 사람들에게 반항 심리가 크다는 뜻인가요? 권력이 없는 쪽은 자신의 의지를 접고 복종하는 쪽이고요? 


- 예. 그래서 가진 사람들의 사회와 일반인들의 사회 사이에는 보이지 않는 커다란 벽이 있다고 보시면 돼요. 일반인들이 그 벽을 넘기는 어렵죠. 


◆ 사회의 양극화가 뚜렷하다는 말인 것 같은데 그러면 일반인들은 무엇을 어떻게 해야 그 벽을 넘을 수 있나요? 사회는 점점 더 양극화되고 있다고들 말하는데 이 말은 보이지 않는 벽이 더 단단하고 두꺼워진다는 뜻이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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