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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8일 [민동필 박사와의 일문일답] - 중독에도 종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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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민동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3-08-29 12:33 조회39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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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동필 박사와의 일문일답] - 중독에도 종류가 있다

   

◆ 선택의 결과에 따라 생존이 결정되기 때문에 좋은 선택을 했을 때의 안도감과 보상이 곧 도박으로 연결된다는 뜻인데 그러면 교육은요? 물론 시험에서 모르는 문제를 찍는 것이 도박과도 같은 선택일 수는 있지만 그렇다고 모든 학생들이 도박에 빠지지는 않잖아요? 

   

- 조금 전 선택의 결과와 좋은 선택을 했을 때의 안도감과 보상을 이야기 했죠. 바로 이 말에 교육이 도박이라는 원초적 본능에 부채질 하는 또 다른 요소가 있어요. 

   

◆ 그게 뭐죠? 

   

- 선택을 했고 결과를 얻었다면, 예를 들어 사과라는 과일을 처음 보는 것이라 먹을 수 있는 것인지를 몰라 선택의 과정에서 두려움과 도전이라는 감정들이 공존했다고 가정해 보죠. 망설임 끝에 먹겠다는 선택을 했고 그 결과 ‘사과는 맛있는 과일’이라는 결론을 내렸다면 이 정보는 어떻게 두뇌에 저장될까요? 

   

◆ 맛있는 과일이니까 기억해 두어야 다음 해에 사과가 나면 또 즐길 수 있겠죠. 

   

- 그러면 조건을 하나 더 추가해서 나에게 아이가 있어요. 어떻게 할까요? 

   

◆ 가르쳐야죠. 사과는 먹을 수 있는 것이며 언제쯤 열매가 익는지 등을요. 그래야 아이가 먹고 살아갈 수 있으니까요. 

   

- 지식으로 정보를 전달해서 생존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한다는 거죠? 그것이 현재의 교육이라고 볼 수 있고요. 물론 가르치는 사람에 따라 꼭 지식으로만 전달한다고 볼 수는 없겠지만요. 

   

◆ 예. 그렇다고 봐야죠. 그런데 지식으로 가르치는 것과 도박이 어떤 상관관계가 있나요? 물론 시험문제를 찍는 것처럼 어느 정도 관계가 있을 수 있지만 인과관계를 이야기 할 때에는 조금 더 뚜렷한 연관이 있어야 할 것 같거든요. 

   

- 지식이라는 것은 선택의 결과물이에요. 제품에 비유하자면 완제품이죠. 공정의 과정이 아무리 복잡했다하더라도 완제품에서는 공정과정을 보기 어려워요. 따라서 결과물만 놓고 생각을 하면 제품이 좋고 나쁨은 이야기 할 수 있어도 무엇을 이용해 어떻게 만들어 졌는지는 찾기 어렵죠. 

   

◆ 그러니까 지식이라는 결과물을 놓고 ‘좋다/나쁘다’를 판단하기 때문에 도박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군요?

   

- 맞아요. 결과물만 놓고 보면 생각할 수 있는 영역이 적어요. 예를 들어 유명한 식당에서 주문한 음식을 받았다고 가정해보죠. 완제품으로 내 앞에 놓여 진 음식을 먹으면서 그 음식이 어떤 재료와 조리과정을 거쳐 만들어졌는지는 요리에 대한 경험이 없는 사람으로서는 알기 어려워요. 그러면 두뇌가 할 수 있는 일은 하나죠. 맛이 있고 없음을 판단하는 정도요. 물론 질감 등도 여기에 포함할 수도 있지만 결국은 결과물을 놓고 판단하는 정도에서 끝나요. 

   

◆ 결과물을 놓고 판단하는 것은 이해가 가는데 아직 도박과의 연결고리가 명확하지는 않은 것 같아요. 도박도 결과를 놓고 판단을 하나요? 

   

- 그럼요. 카드게임이라면 앞에 펼쳐져 있는 카드와 나오는 순서를 보면서 다음 카드가 무엇일지 판단하니까요. 물론 이렇게 다음 카드가 무엇인지를 예측하는 것은 확률을 계산하는 것이니까 앞서 이야기 한 도박중독과는 조금 다른 이야기이긴 하네요. 

   

◆ 잠시만요. 앞서 이야기한 도박중독과 다르다는 말은 확률을 계산하면서 도박을 하는 경우에는 중독이 아니라는 뜻인가요? 

   

- 중독의 종류가 다르다는 뜻이에요.

   

◆ 중독에도 종류가 있나요? 들어본 적이 없는데요. 

   

- 그럴 거예요. 도박뿐 아니라 게임중독에도 종류가 있어요. 도박은 원초적 본능에 강하게 연결된 것이라 사람들이 중독에 차이가 있다는 것을 찾기 어렵지만 게임은 조금 다르죠? 어떤 연구결과는 게임이 두뇌발달에 도움이 된다고 하고 또 어떤 연구결과는 게임으로 인해 사회문제가 발생한다고도 이야기하죠. 이유가 중독의 종류에 따라 차이가 있는데 이것을 나누지 않고 모두 하나로 합쳐서 다루기 때문에 결과가 일정하게 나오지 않아서예요. 

   

◆ 중독을 쉽게 구분할 수 있는 방법이 있나요? 

   

- 뚜렷하게 구분하려면 당사자에게 구체적으로 물어가면서 찾아들어가는 방법 말고는 없어요. 중독이라는 현상이 벌어지는 장소는 바로 두뇌니까요. 하지만 스스로 점검을 해 볼 수 있는 방법은 있어요. 

   

◆ 어떻게 점검할 수 있나요? 

   

- 예전에 욕망에도 두 가지가 있다고 했던 것 기억나세요? 

   

◆ 자세하지는 않지만 두 가지 다른 욕망에 대한 내용을 다뤘다는 건 기억해요. 기억을 떠올릴 수 있도록 간단하게 다시 설명해 주실 수 있나요? 

   

- 그러죠. 욕망은 둘로 나눌 수 있어요. 하나는 원초적 본능에서 오는 욕망으로 생존과 번식을 위한 본능이고 다른 하나는 두뇌의 진화를 향한 갈망이라고 볼 수 있어요. 

   

◆ 그 내용은 대충 기억이 나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것이 생존과 번식을 위한 욕망인지 또 두뇌의 진화를 향한 갈망과 어떻게 다른지 그게 잘 생각이 나지 않아서요. 

   

- 생존과 번식을 위한 본능은 인간의 5감을 충족시키고자 하는 욕망 그리고 여기에 즉흥적 즐거움을 찾는 욕망까지 포함한다고 볼 수 있어요.

   

◆ 인간의 다섯 가지 감각을 위한 욕망이 생존과 번식을 위한다는 것은 알겠는데 즉흥적인 즐거움은 뭐죠? 

   

- 예를 들면 가수들의 콘서트 또는 운동경기를 보면서 즐거움에 열광하는 거요. 

   

◆ 하지만 운동경기나 콘서트는 생존과 번식을 위한 것으로 보기에는 어려운 것 아닌가요? 

   

- 목표 성취를 위해 살아가는 삶은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스트레스가 엄청나요. 예를 들어 가수나 운동선수들이 성공할 때까지의 과정에는 피나는 노력과 인내의 시간이 있어야 하죠. 그만큼 스트레스도 심하고 실패에 대한 두려움도 커요. 이렇게 쌓인 스트레스를 즉흥적 즐거움에 휩싸임으로써 풀어 다음을 준비할 수 있는 힘을 얻어요. 그러니까 즉흥적 즐거움도 결국 생존과 번식을 위해서는 필요한 요소라고 볼 수 있어요. 

   

◆ 그러면 두뇌의 진화를 위한 갈망은 어떤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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