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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9일 [민동필 박사와의 일문일답] - 천재들의 아이디어를 판단할 수 없는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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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민동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3-09-15 14:26 조회42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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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동필 박사와의 일문일답] - 천재들의 아이디어를 판단할 수 없는 사회

   

◆ 천재성도 두 가지 종류가 있고 그 중 스티브 잡스와 같은 사고력은 일반인들과 또 다른 천재들의 사이를 이어주는 다리와 같은 역할을 하는 천재성이라고 하셨는데 조금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 해 주시겠어요? 왜 그런가요? 

   

- 비교를 위해 예를 들어 설명을 해 보죠. 먼저 아이작 뉴턴은 인공위성의 개념을 그려냈어요. 그런데 뉴턴의 시대에는 인공위성이 존재하지 않았죠. 인공위성은 후에 로켓이 발달하고 그로 인해 물체를 먼 거리까지 보낼 수 있게 되면서부터 가능해졌어요. 그러면 뉴턴의 인공위성은 아이디어이자 가능성을 열어놓은 하나의 논리적 사고였다고 볼 수 있어요. 하지만 잡스의 아이디어는 바로 현실화가 가능했죠. 달리 말하자면, 뉴턴의 아이디어는 목표를 세우기 훨씬 이전 단계의 논리적인 사고라는 뜻이에요. 

   

◆ 목표를 세우기 전 단계의 아이디어라면 현실화가 쉽지 않다는 뜻인데 사람들이 쉽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요? 

   

- 아이디어의 종류에 따라 다르겠죠. 잡스의 아이디어는 쉽게 현실화가 가능한 것들이었어요. 그러니까 사람들이 결과물을 보고 그 아이디어를 낸 사람의 두뇌능력을 평가할 수 있죠. 하지만 뉴턴이나 아인슈타인의 아이디어들은 후대에도 계속해서 증명을 하고 현실화를 시켜나갈 만큼 사람들이 쉽게 이해하기도 어렵고 또 아이디어를 결과물로 확인하기도 어려워요. 지금이야 인공위성이 날아다니니까 뉴턴의 개념을 높게 평가하지만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은 아직도 증명을 하는 과정이라 ‘맞다/틀리다’가 반복해서 나오고 있죠. 그만큼 현실에서 확인하기 어렵다는 거죠. 

   

◆ 알 것 같아요. 그런데 그런 차이가 어디서 오는 것일까요?

   

- 우선 잡스의 새로운 아이디어들은 현실에 관찰한 것들을 기반으로 시작됐어요. 이 내용은 아이팟이라는 제품에 대한 설명을 할 때 나온 이야기인데, 그가 일본에 갔을 때 사람들이 허리에 카세트 테입 플레이어를 차고 헤드폰으로 음악을 듣는 모습을 보고 비슷하지만 새로운 형태의 음악을 재상하는 제품을 만들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하더라고요. 즉, 내가 본 것을 바탕으로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두뇌능력이라고 볼 수 있어요. 

   

◆ 혹시 새를 보고 비행기를 만드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라고 볼 수 있나요? 

   

- 맞아요. 추가 하자면 기러기가 날아가는 모습을 보고 비행기의 편대비행 방법을 생각하는 것도 여기에 해당해요. 

   

◆ 예? 그게 무슨 이야기죠? 기러기가 날아가는 것과 비행기가 날아가는 것이 어떤 차이가 있죠? 

   

- 기러기는 ‘V’ 형태를 유지하면서 날아가잖아요? 그렇게 날아가는 이유가 제일 앞에 있는 개체가 강한 공기의 저항을 가로 지르면서 날개 짓을 하면 뒤에 따라오는 개체들은 조금 더 힘을 아끼면서 날 수 있다는 걸 한 연구팀이 발견했어요. 그래서 비행기, 특히 전투기들이 날아갈 때도 ‘V’자 형태를 유지하는데 실제로 이렇게 했을 때 기름이 절약이 된다고 하죠. 이러한 모든 것들이 잡스의 천재적 사고력과 다르지 않아요. 관찰한 것을 변형해서 적용하는 두뇌능력이죠. 

   

◆ 어떻게 보면 간단해 보이는데 왜 일반적인 사람들은 그런 생각을 못하는 것일까요? 

   

- 못하는 경우도 있지만 한다고 해도 실행에 옮기지 못하는 경우도 있어요. 그리고 이러한 과정이 반복되다보면 점차 천재성과 거리가 멀어지고요. 

   

◆ 사용하지 않아 퇴화된다는 뜻으로 들리네요? 

   

- 맞아요. 두뇌도 근육과 같아서 사용하지 않으면 퇴화될 수밖에 없어요. 그러니까 자꾸 써서 힘을 길러야죠. 

   

◆ 이 내용에 대해서도 궁금한 게 많은데 일단 지금 주제에 대해 먼저 끝내고 질문할게요. 우선 왜 일반적인 사람들은 잡스와 같은 아이디어를 떠올려도 실행에 옮기지 못하는 것일까요? 

   

- 앞서 예를 든 아이팟을 생각해보죠. 잡스의 아이디어를 현실화 시키는 목표로 만들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 당연히 기술력이죠. 손바닥에 들어갈 만한 작은 크기의 기기에 음악을 담고 또 재생을 해야 하는데 상당한 기술이 필요할 것 같아요. 

   

- 그러면 일반인들이 이러한 아이디어를 생각해 냈다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요? 

   

◆ 글쎄요? 자신들의 아이디어를 현실화 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가진 회사에 찾아가 기회를 달라고 해야 할까요? 

   

- 맞아요. 잡스의 경우 친구와 회사를 창립했다고 알려져 있는데 이 친구가 컴퓨터에 대한 기술을 가진 사람으로 알려졌죠. 그러니까 과학기술이 필요한 것들이라 기존의 기술과 인프라가 필요해요. 

   

◆ 그래서 스타트업 회사를 지원하는 시스템도 존재하는가 보군요. 아이디어를 가지고 새롭게 시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요.

   

- 맞아요. 하지만 그런 제도가 존재해도 애플과 같은 회사가 만들어지기는 어려운 것도 현실이에요. 

   

◆ 지금 그것에 대한 질문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말씀을 하셨네요. 왜 그런가요? 새로운 아이디어를 현실화 할 수 있다면 애플과 같은 회사가 나와야 하는 것 아닌가요? 

   

- 그 이유로는 크게 두 가지로 생각해 볼 수 있어요. 우선은 잡스와 같은 아이디어를 가지고 시작하는 사람들이 적다는 것이죠. 

   

◆ 충분히 동의해요. 잡스와 같은 새로운 아이디어를 생각해내는 능력도 쉽지는 않아 보이니까요. 그러면 또 다른 이유는요? 

   

- 그런 사람들의 아이디어는 지원을 받기 어렵다는 점이에요. 

   

◆ 예? 무슨 뚱딴지같은 이야기죠? 아이디어가 새롭고 신선한데 지원을 받기 어렵다니, 왜죠? 

   

- 여러 이유가 있지만 그 중 두 가지만 이야기를 해 볼게요. 하나는 심사하는 사람들의 생각이 기존의 기술에 초점이 맞춰져 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에요. 그러니까 예를 들어 인공지능에 대한 지식을 가진 사람들이 심사를 한다면 인공지능을 활용해서 어떻게 현실에 적용할 수 있는지와 적용했을 때의 시장성을 보고 판단하죠.

   

◆ 그러니까 시장성 여부를 판단할 수 있으려면 현재 시장에 널리 퍼진 것을 기반으로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는 뜻이군요. 그렇게 보자면 잡스도 컴퓨터 시장에 뛰어든 것 아닌가요? 시장성을 보고요.

   

- 물론이죠. 하지만 인공지능을 예로 들자면 잡스의 경우는 새로운 인공지능을 만든 것이지 기존의 인공지능을 이용하는 제품을 만든 것은 아니라고 봐야죠. 

   

◆ 그런 것 같네요. 그러면 또 다른 이유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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