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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4일 [민동필 박사와의 일문일답] - 고기를 잡아주기 보다는 고기를 잡는 방법을 가르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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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민동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3-11-16 15:16 조회38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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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동필 박사와의 일문일답] - 고기를 잡아주기 보다는 고기를 잡는 방법을 가르쳐야 한다?

   

◆ 지금의 학교 교육으로는 목표를 이룰 수 있는 두뇌능력을 키우기 어렵다고 하셨는데 어떤 근거로 그렇게 말씀하신건가요? 

   

- 우선 목표를 이루는 방법들을 먼저 설명하고 진행해 볼게요.

   

◆ 방법들이오? 목표를 이루는 방법에도 종류가 있나요? 

   

- 크게 둘로 나눌 수 있어요. 우선 하나는 다른 사람의 힘을 빌려 목표를 이루는 경우예요. 

   

◆ 예를 들면 축구 경기를 할 때 자신은 실력이 조금 모자라도 다른 선수들이 뛰어나니까 경기에서 이기는 경우라고 볼 수 있나요? 

   

- 예. 말 그대로 고기를 다른 사람이 잡아서 주는 경우죠. 

   

◆ 알 것 같네요. 옛말에 고기를 잡아주지 말고 고기를 잡는 방법을 가르치라고 했는데 그 말인 것 같네요. 

   

- 아니요. 그렇지 않아요. 두뇌발달의 관점에서 보자면 둘 다 같아요. 물론 고기를 잡는 방법을 가르치는 경우가 그나마 조금 더 독립된 삶에 가깝기는 하지만요. 

   

◆ 예? 고기를 잡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과 고기를 잡아서 주는 것이 크게 다르지 않다고요? 

   

- 예. 

   

◆ 하지만 고기를 잡는 방법을 가르쳐줬을 때 배우는 사람이 혼자서도 고기를 잡을 수 있으니까 훨씬 더 두뇌발달이 되는 것 아닌가요? 

   

- 사람들이 그렇게 착각을 하죠. 하지만 그렇지 않아요. 

   

◆ 왜죠? 

   

- 이렇게 생각을 해 보죠. 내가 일주일 전에 광어 낚시를 하려고 배를 빌려서 나갔어요. 선장이 장소를 데려가 주면서 낚시 방법도 알려줬고요. 그래서 광어를 꽤나 잡았어요. 그리고 오늘 다른 사람 배를 타고 선장이 가르쳐 준 장소에 가서 비슷한 채비와 방법으로 광어를 잡았어요. 그러면 나는 분명히 혼자서 고기를 잡았다고 볼 수 있죠? 

   

◆ 그럼요. 혼자 고기를 잡았잖아요. 

   

- 그렇다면 내가 두뇌를 이용해서 생각을 한 부분은요? 이 경우에 나 스스로 두뇌를 사용해서 무엇인가를 이룬 것이 있나요? 

   

◆ 두뇌를 이용한다는 점에서는 없는 것 같네요. 무엇인가 생각을 한 것이 아니라 가르쳐 준 방법을 사용했을 뿐이니까요. 

   

- 맞아요. 그래서 내게 지식을 전달해 주는 사람이 많은 장소와 방법을 알고 있으면 많이 배울 수 있어요. 그리고 낚시도 다양하게 할 수 있고요. 하지만 가르쳐주는 사람의 지식이 적으면 나도 배우는 내용에 한계가 있죠. 

   

◆ 그래서 사람들이 학교도 좋다는 학교에 가려고 경쟁을 하는가보군요. 상위권 학교일수록 가르쳐주는 사람의 지식이 더 많을 테니까요. 하지만 가끔 보면 상위권 학교에 다닌다고 해서 특별하게 지식을 더 많이 배운다고 생각되지 않는 경우도 있는 것 같은데요. 왜 좋은 학교를 나왔는데도 그렇게 사고력이 뛰어나지 않아 보이는 경우도 있잖아요. 

   

- 바로 그 경우가 생각하는 능력의 차이에서 오는 것이에요. 지식이 많은 사람에게서 배우면 그만큼 많은 지식을 얻을 수 있어요. 또 일상에서 사용할 수도 있고요. 하지만 딱 거기까지죠. 그 이상은 조금 다른 문제거든요. 

   

◆ 예를 들면요? 

   

- 광어 낚시로 돌아가서 이야기를 해 볼게요. 만일 오늘 내가 같은 장소에서 같은 채비와 방법으로 낚시를 했는데 고기를 못 잡았다면 어떨까요? 

   

◆ 운이 없어 못 잡았다고 하지 않을까요? 있던 고기들이 사라졌으니까요. 

   

- 만일 이러한 일이 반복되면요? 

   

◆ 그러면 낚시에 소질이 없으니까 그만둬야 할 것 같은데요. 

   

- 소질이 없다는 말은 무엇을 뜻할까요? 

   

◆ 다른 사람들은 잡지만 나는 못 잡으니까 운도 따르지 않고 능력도 안 된다고 보는 것을 소질이 없다고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아요. 

   

- 그러면 고기를 잡는 다른 사람들은요? 

   

◆ 말 그대로 용왕님이 고기 낚을 수 있게 도와줬나보죠. 

   

- 보통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죠. 물론 낚시를 하다보면 내가 던진 장소와 다른 사람이 던진 장소가 몇 십 센티 차이가 나지 않았는데도 다른 사람의 미끼가 고기 바로 앞에 떨어졌기 때문에 결과가 달라지는 경우도 있어요. 하지만 진짜 차이는 바로 생각하는 두뇌능력의 차이에서 오죠. 

   

◆ 어떤 생각하는 두뇌능력인가요? 

   

- 방법을 찾는 두뇌능력이요. 

   

◆ 광어 낚시에 대한 지식이 많은 사람을 통해 방법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방법을 스스로 찾는 두뇌능력이라는 뜻인가요? 

   

- 맞아요. 

   

◆ 하지만 광어낚시에 대한 경험이 없는 상태에서 배우지 않고 시작하기는 어려운 것 아닌가요? 

   

- 바로 그 점 때문에 사람들이 목표를 이루기 위한 방법을 생각해내는 두뇌능력과 방법을 배워서 목표를 이루는 경우를 혼동해요. 경험이 없는 상태에서는 배울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아 가르쳐 줄 사람을 찾아가 배우려고 하죠. 하지만 예를 들어 인간이 처음 우주로 나갈 때 우주로 나갔던 경험이 있어서 갈 수 있었던 것은 아니잖아요. 

   

◆ 듣고 보니 그러네요. 누군가가 낚시로 광어를 잡았기 때문에 광어낚시 방법이 알려지기 시작한 것 같네요. 그렇다면 스스로 방법을 찾을 수 있도록 생각하는 두뇌능력은 어떻게 키우는 것인가요?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학교에서는 가르쳐주는 방법을 배우기는 했지만 스스로 생각하는 방법을 배운 것 같지는 않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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