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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8일 [민동필 박사와의 일문일답] - 지식의 정확도를 측정하는 시험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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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민동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4-02-29 11:06 조회28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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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동필 박사와의 일문일답] - 지식의 정확도를 측정하는 시험의 의미

   

◆ 학교에서 교사가 학생들에게 질문할 때, 그 질문이 학생이 가르쳐준 지식을 잘 숙지했는지를 묻는 경우가 많다고 했잖아요? 그러면 이런 질문의 종류가 학생들이 질문을 쉽게 하지 못하게 만드는 이유도 될까요? 학교에서 교사는 학생에게 질문을 하라고 종용해도 학생은 질문하는 것을 꺼리거나 두려워하는 경우가 많잖아요. 

   

- 예. 실제로 영향이 커요. 가르친 지식을 정확하게 숙지했는지를 확인하는 질문은 배우는 사람으로 하여금 정신적으로 위축되도록 만들어요.

   

◆ 왜 그럴까요?

   

-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지식이 없으면 바보 취급하잖아요? 그러니까 지식의 정확도를 물으면 가진 지식의 양이 측정 가능해지고, 이렇게 확인이 가능하면 두뇌의 발달 정도를 자로 재듯이 잴 수 있으니까요. 

   

◆ 하지만 지식의 양이 두뇌의 발달을 대변해주는 것은 아니잖아요? 

   

- 물론 아니죠. 하지만 현재로서는 두뇌 발달 정도를 측정할 수 있는 방법이 없잖아요. 그러니까 지식의 양으로라도 측정해서 비교하고자 하는 것이죠. 

   

◆ 왜 그래야 하죠? 왜 꼭 측정을 해서 등급을 매겨야 하는 거죠? 

   

- 세상이 평등하다고 생각하세요? 

   

◆ 갑자기 평등 이야기는 왜 하시나요? 굳이 답을 하자면, 평등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평등한 방향으로 나아가려고 노력한다고는 생각해요. 

   

- 하지만 평등한 세상은 이룰 수 없다는 것도 아시죠? 

   

◆ 그렇기는 한데, 그래도 평등이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람은 있어요. 

   

- 단정적으로 이야기하자면, 평등은 이루어 질 수 없어요. 사람이 태어나면서부터 똑 같은 경우가 없는데 어떻게 평등할 수 있겠어요. 일란성 쌍둥이도 다른 점이 있잖아요. 특히 생각하는 부분이 그렇죠. 

   

◆ 그런데 그게 지식을 측정해서 등급을 나누는 것과 어떤 관계가 있나요? 

   

- 사람은 자신의 필요에 따라 협력하거나 적이 되죠. 그런데 다른 지식을 가진 사람과 협력이 가능할까요? 예를 들면 공산주의와 민주주의를 놓고 생각해 본다고 가정하면요. 

   

◆ 민주주의를 지향하는 사회에서 공산주의를 이야기하면 적으로 간주될 수 있겠네요. 그러면 지식은 해당 사회를 유지하기 위한 한 방법인가요? 

   

- 맞아요. 민주주의에 대한 지식이 많을수록 민주주의를 더 신뢰하죠. 그러니까 신념 또는 이념이 생기거든요. 

   

◆ 신념이나 이념은 다른 이념이나 신념을 배척하겠네요. 그런데 지식의 정도를 측정해서 등급을 나누는 것은요? 충실한 추종자를 고르는 과정인가요? 

   

- 그렇게 볼 수 있어요. 사회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계층 구조가 필요하거든요. 

   

◆ 사회의 계층이나 계급 구조는 알겠는데, 그것이 꼭 필요하다고 볼 수는 없는 것 아닌가요? 

   

- 사회 구성원들의 두뇌가 발달해서 그러한 구조가 필요가 없으면 모를까, 그렇지 않은 현 사회에서는 필요하죠. 

   

◆ 왜 필요하죠? 어떤 부분에서요? 

   

- 사회가 만들어진 이유는 서로 협력해서 난관을 극복하기 위해서예요. 그런데 각 개인이 가진 능력이 다 다르잖아요. 어떤 사람은 사냥을 잘 하고, 어떤 사람은 농사를 잘 짓고, 어떤 사람은 고기를 잘 잡고, 또 어떤 사람은 규정을 만들어 집행하는 일을 잘하고, 또 어떤 사람은 예측을 통해 사건이나 사고를 예방하는 일을 잘하는 등 각각이 가진 능력이 다르니까 계층과 계급이 만들어 질 수밖에 없어요. 

   

◆ 듣고 보니 그런 것 같네요. 모든 분야에 개인의 장점들이 있네요. 그러면 사회에서 요구하는 지식은요? 지식이 필요한 이유는 뭔가요?

   

- 사회를 유지하기 위한 수단이죠. 민주주의 사회라면 민주주의를 가르쳐야 사람들이 민주주의를 받아들이고 자신이 속한 사회에서 자신의 자리를 찾아 살아가니까요. 

   

◆ 만일 교육을 통해 지식을 가르치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요? 

   

- 그 사람의 선택에 달렸겠죠. 어느 쪽을 선택하던 그건 선택하는 사람의 몫이니까요. 

   

◆ 자신이 양쪽을 비교해보고 선택을 한다는 뜻인데, 그렇게 선택을 했을 때, 불이익을 받을 수도 있지 않나요? 

   

- 그럴 수 있죠. 

   

◆ 그러면 차라리 처음부터 좋은 쪽에서 교육을 받아 살아가는 것이 낳은 것 아닐까요? 

   

- 좋은 쪽에서 교육을 받으며 살아가려면 태어날 때부터 그 자리에 있어야겠죠? 미국이 좋으면 미국에서 태어나야 하고, 캐나다가 좋으면 캐나다에서, 한국이 좋으면 한국에서요. 하지만 태어나는 장소를 내가 선택할 수 없잖아요. 

   

◆ 태어나는 장소는 부모의 선택이니까 내가 할 수 있는 게 없네요. 그러면 결국 운에 따라 달라지는 것인가요? 운이 좋으면 금수저로, 운이 나쁘면 흙수저로 내어나는 것처럼요? 

   

- 내가 태어난 사회에서 그 사회가 제공하는 교육을 받으며 살아간다면 그런 운명을 따를 확률이 크겠죠. 하지만 인간에게는 두뇌가 있어요. 생각하는 힘이요. 

   

◆ 단순히 배운 내용을 익히는 것이 아니라 생각을 통해 판단할 수 있다는 뜻인 것 같은데, 그러면 뭐가 달라지나요? 

   

- 자신이 선택을 할 수 있죠.

   

◆ 그것도 선택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주어져야 가능한 것 아닌가요? 

   

- 확률상 상황이 주어졌을 때 자신의 생각을 가지고 선택하고 그 선택을 현실화 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겠죠. 하지만 확률은 확률이기 때문에 꼭 그렇다고 볼 수도 없어요. 하지만 생각과 판단은 주어진 상황에 의지하지 않고 자신의 결정에 따라 자신이 선택한 길을 갈 수 있는 힘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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