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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9일 [민동필 박사와의 일문일답] - 낚시? 그냥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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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민동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4-03-21 11:52 조회22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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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동필 박사와의 일문일답] - 낚시? 그냥 가!

   

◆ 요즘 인공지능이 대세인데, 인공지능은 문제를 찾아내는 것에는 이용하기 어렵다고 하셨잖아요? 인공지능에 대해 조금 더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데, 인공지능은 어떻게 인간의 자리를 대체할 수 있는 것일까요?

   

- 인공지능은 인간을 대체할 수 없어요. 다만 현실에서 인간을 대체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사람들이 인간에게 주어진 인공지능을 넘어설 수 있는 두뇌를 활용하지 못하기 때문이죠. 

   

◆ 두뇌를 충분히 활용하지 못한다는 것을 어떻게 증명할 수 있을까요? 인공지능과 인간의 두뇌를 구분할 수 있는 방법이 있나요?

   

- 인공지능은 목적과 목표가 주어지면 그것을 달성할 수 있는 가장 빠르고 정확한 방법을 찾을 수 있어요. 예를 들면 바둑과 같은 게임이죠.

   

◆ 그런데 인간도 목적과 목표가 없으면 살아가는데 어려움을 겪지 않나요? 직장에서 일을 하는 이유도 돈을 벌어 필요한 곳에 사용하기 위함이잖아요. 

   

- 보통은 그렇죠. 그런데 인간에게는 생존 말고도 또 다른 목적이 있는데 생각해 본적 있나요? 

   

◆ 생존하는 것 말고 어떤 목적이 또 있을까요?

   

- 골프를 취미로 하는 사람에게 골프를 왜 하나고 물으면 어떤 답이 나올까요? 

   

◆ 글쎄요? 그냥 재미있어서 한다고 하지 않을까요? 

   

- 그러면 낚시를 하는 사람에게 낚시를 왜 하냐고 물으면요?

   

◆ 그냥 한다고 답하더라고요. 

   

- 그냥 한다는 답 또는 재미있어서 한다는 답이 뜻하는 바가 뭘까요? 

   

◆ 생각해 본적이 없는데, 일단 이유를 모른다는 뜻 아닐까요? 

   

- 왜 모를까요? 

   

◆ 좋아는 하는데, 왜 좋은지에 대한 답을 찾지 못해서 일 것 같아요. 

   

- 왜 답을 못 찾을까요? 

   

◆ 글쎄요? 왜죠?

   

- 인간의 두뇌는 궁금한 것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는 기능을 탑재하고 있어요. 그런데 답을 찾기 위해서는 생각을 해야죠.

   

◆ 그러면 왜 좋은지 또는 왜 하는지 모르는 사람들은 생각을 안 하는 사람들인가요? 

   

- 아니요. 생각을 해보기는 했을 거라고 봐요. 하지만 답을 찾을 수 있도록 생각을 정리하지 못했다고 볼 수 있죠. 

   

◆ 차이가 뭐죠?

   

- 궁금한 것이 있고 그것에 답을 찾을 수 있다는 것과 답을 찾지 못해 포기한 상태에서 ‘낚시, 그냥 가!’라고 답하는 사람의 차이는 두뇌 능력에 있어요. 그리고 그 차이는 목적이 아닌 목표에 질문과 호기심을 집중할 수 있는 사람이고요. 

   

◆ 이해가 안가요. 목적과 목표의 차이가 뭔가요? 

   

- 낚시의 첫 번째 목적이 뭘까요? 

   

◆ 당연히 고기를 잡는 것 아닐까요? 

   

- 회사의 목적은요? 

   

◆ 물론 이윤 창출이겠죠.

   

- 그런데 이런 목적은 어린이도 쉽게 볼 수 있고 이룰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할 수 있겠죠?

   

◆ 그렇죠. 또 부모가 교육을 시키기도 하죠. 예를 들어 청소를 하면 용돈을 주는 방법으로 목적을 이룰 수 있는 방법을 교육하니까요. 

   

- 그러면 낚시나 골프를 하는 사람에게 왜 하느냐고 물으면, 왜 그냥 한다거나 그냥 즐기려고, 또는 즐기는 게 아니라 비즈니스를 위해 하는 거라는 식으로 이야기를 할까요? 

   

◆ 글쎄요? 그냥 솔직하게 말하면 될 것 같은데, 왜 그렇게 돌려 말하는 거죠? 낚시하는 이유를 그냥 고기를 잡기 위해서 한다고 말하면 너무 속물처럼 보일까봐 그럴까요? 

   

- 속물처럼 보인다는 뜻이 뭘까요? 

   

◆ 사냥하는 동물은 말 그대로 먹고 살기 위해 사냥을 하잖아요. 그러니까 낚시를 하는 이유도 고기를 잡기 위해서라고 답한다면 동물적 욕망과 다를 게 없잖아요. 

   

- 그러면 낚시하는 이유를 ‘그냥 해’라고 답하면요?

   

◆ 마치 철학자가 하는 말처럼 들릴 것 같아요. 

   

- 왜 철학자가 하는 말처럼 들릴까요? 

   

◆ 글쎄요? 왜 그럴까요? 

   

- 듣는 사람도 답이 없다는 뜻 아니겠어요? 

   

◆ 그럴 것 같네요. 자신도 답이 없으니 낚시를 왜 가냐고 묻는 말에 ‘그냥 가’라고 답하는 것이 마치 철학자의 답처럼 들릴 것 같네요. 그러면 결론은 ‘그냥 가!’라고 답하는 사람도 답을 찾지 못하는, 그러니까 두뇌 능력이 떨어지는 사람이고, 그 말을 듣고 ‘와, 멋진 답이다!’라고 답하는 사람도 두뇌 능력이 떨어지는 사람이라고 볼 수 있나요?

   

- 아니요. ‘그냥 가!’라고 답하는 사람이 스스로 그 답을 만들어 표현했다면 자신이 생각을 통해 답을 찾았기 때문에, 단순히 멋진 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보다는 두뇌 능력이 한 단계 위라고 볼 수 있어요. 하지만 과거 누군가 한 말을 멋지다고 생각하면서 따라 했다면 도토리 키재기죠. 두뇌 능력이 거기서 거기라는 뜻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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