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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동필 박사와의 일문일답] - 사랑에 눈이 머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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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민동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4-05-05 06:48 조회49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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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동필 박사와의 일문일답] - 사랑에 눈이 머는 이유


◆ 지금까지 이야기를 정리해보면, 인간이 사용하는 말을 언어라고 부르는데 이 언어도 두뇌 발달을 저해하는 신호에 가까운 언어와 두뇌 발달을 촉진하는 실제 인간의 언어로 나눌 수 있다고 해석 되거든요. 맞나요?


- 예. 맞아요. 두뇌 발달은 곧 생각하는 힘인데 생각을 막는 역할을 하는 것이 신호를 통한 의사전달이니까요. 


◆ 신호는 어떻게 생각을 방해하나요? 


- 이 내용을 이야기하기 전에 오해가 없도록 먼저 전제 조건을 제시할게요.  


◆ 어떤 오해라는 거죠? 


- 신호를 통한 의사전달이 인간의 삶에 필요가 없다는 것을 뜻하지는 않는다는 전제요.


◆ 어떤 경우에 신호가 필요한가요? 


- 생존에 직결된 상황이요. 신호는 생존을 위한 도구예요. 군인들이 전투에서 이기기위해서는 신호를 정확하게 전달해야 하잖아요. 그리고 원숭이들도 포식자가 다가오면 어떤 종류의 포식자인지 정확하게 전달하고 받아들일 수 있어야 어디를 어떻게 조심해야 할 것인지를 판단할 수 있고요.


◆ 신호가 판단으로 이어진다면 생각을 촉진하는 것 아닌가요?


- 신호를 받아들여 반응하는 것은 무조건적 반사에 가까워요. 위험한 순간을 보고 몸이 움직이는 것과 같죠. 


◆ 예를 들면요?


- 아이가 길을 건너려는데 차가 빠르게 다가와 부모가 옆에서 ‘멈춰!’라고 소리를 질렀다고 가정해볼게요. 그러면 아이는 어떻게 반응할까요?  


◆ 놀라서 멈추겠죠.


- 멈추라는 신호가 아이를 놀라게 해서 멈추도록 만들었다는 뜻이죠? 즉, 놀람이라는 감정을 통해 바로 몸이 반응하도록 만든 것이고요. 


◆ 그러니까 외부의 신호는 감정을 자극해 판단을 내리도록 만든다는 뜻이군요. 생각의 과정을 거치는 것이 아니라요. 


- 맞아요. 잔잔하게 흔들리는 촛불이 타면서 꽃향기를 내고 있고 바닥에는 장미꽃이 흩어져 있는 가운데 와인과 맛있는 저녁이 준비된 테이블이 놓여있는 환경에 연인이 들어서면 어떤 감정이 일어날까요? 


◆ 당연히 로맨틱하다는 감정이 생기겠죠. 그러고 보니 감정이 곧 판단이라는 뜻인가요? 감정이 판단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고요?


- 예. 감정은 결론이 내려졌을 때 발생해요. 예를 들어 성취감을 생각해보면, 성취감은 원하는 것을 이루고자 생각을 하고 또 생각했던 것을 실행에 옮겨 이루었을 때 얻어지는 감정이잖아요. 말 그대로 결과와 감정이 함께 연결이 된 거죠.


◆ 조금 복잡하네요. 감정은 생각의 과정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성취감과 같은 것도 있지만 반대로 생각의 과정을 거치지 않고 바로 감정적 판단을 내리는 경우도 있다는 뜻인가요? 앞서 멈추라는 소리에 아이가 놀라서 멈추듯이요? 


- 바로 그 점이에요. 이제 한 걸음 더 들어가서 설명해 볼까요? 


◆ 아직 뭐가 더 있나요? 감정은 이미 판단이 내려진 형태의 것이라는 설명 말고요? 


- 결과가 있으면 원인이 있어야겠죠? 감정은 결과가 이미 나온 것이니까 원인을 찾아야 하고요.


◆ 감정이 일어나는 원인을 찾아야 한다는 말이군요. 감정의 원인을 찾는 건 어려울 것 같기는 한데, 이번 것은 알 것 같아요. 신호요. 멈추라는 큰 소리가 아이를 멈추게 하듯 신호가 아이의 감정을 일으킨 것이잖아요.  


- 맞아요. 바로 신호가 아이의 감정을 자극했죠. 로맨틱한 분위기 또한 신호를 전달하는 한 방법으로 상대의 감정을 자극했고요. 그러면 이제 또 다른 원인을 찾아야겠죠? 


◆ 또 있어요? 어떤 원인인가요? 


- 멈추라는 신호와 로맨틱한 분위기가 어디서 시작됐을까요?


◆ 멈추라는 신호는 부모가 위험을 알리기 위한 것이고, 로맨틱한 분위기는 애인이 만들어 놓은 것 아닌가요? 


- 예. 맞아요. 그러면 위험하다는 판단 그리고 로맨틱한 분위기에 대한 판단을 내린 사람은 누구일까요?  


◆ 부모와 로맨틱한 저녁을 준비한 애인이죠.  


- 그러면 멈추라는 말에 놀란 아이나 저녁이 준비된 방에 들어서면서 로맨틱하게 느끼는 사람은요? 


◆ 점점 미궁으로 빠지는 느낌인데, 뭐라고 설명해야 하죠? 분명 답을 알고 있는데 말하기 어려운 이 상황을요?


- 보통 사람들은 이러한 말을 인정하기 어려워해요. 특히 자신의 삶에 이런 모습이 있다는 것을 인지하는 경우에요. 제가 대신 답하죠. 다른 사람의 감정을 내가 고스란히 받아들인 거죠. 생각 없이요. 


◆ 예. 그 말이 어려웠던 것 같아요. 생각 없이 받아들였다는 말이요. 인정하고 싶지는 않지만요.


- 그러면 이제 상황을 정리해보죠. ‘멈춰!’라는 다급한 신호는 생존을 좌우해요. 그러니까 꼭 필요한 것이죠. 하지만 로맨틱한 감정은 어떨까요? 


◆ 꼭 그렇게 느끼지 않아도 될 것 같기는 해요. 하지만 로맨틱한 감정이 있어야 사랑이 싹트지 않나요? 


- 물론 그렇죠. 하지만 상대가 사랑의 감정을 가지고 자신의 이득을 취하려는 사람이라면요? 꼭 그렇지 않더라도 초기 만남에서 상대의 감정을 생각 없이 그대로 받아들였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상황이 바뀌어 상대의 감정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 경우가 늘어나면 어떨까요? 말 그대로 눈에서 콩깍지가 벗겨지면요?


◆ 첫 번째 경우는 사랑을 빙자한 사기 등에 말리는 경우가 생기기도 할 것 같고 두 번째는 사랑이 식는 거 아닐까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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