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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의 자녀교육 (29) - 생존에 의존한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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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민동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6-03-03 12:10 조회1,11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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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 박사의 학부모를 위한 자녀 교육 길라잡이] 

 

영어공부의 시작 - 의사소통의 한 방법으로서 언어

 

캐나다에서 생활하는 많은 한인들이 가장 힘들어 하는 것 중 하나로 영어가 꼽힙니다. 특히 이민 가정의 경우, 비단 어른들 뿐 아니라 아이들 또한 학교에서 영어로 인해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아이들이 영어 (일상적인 대화가 아닌 학교 교육에서 요구되는 영어)를 어려워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영어를 쉽게 배울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의사소통의 한 방법으로서 언어의 기능을 살펴보고 그 원인을 찾아보겠습니다.

 

언어라는 것은 의사소통의 한 방법이며, 의사소통은 상대의 의견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자신의 의견을 상대가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할 수 있을 때 효과적으로 이루어집니다.

 

현재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교육 방식은 효과적인 의사소통을 위한 위의 두 가지 요소들 중에서 글쓰기, 발표, 또는 시험 등과 같이 자신의 의견을 다른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이를 근거로 아이들이 학교 교육에서 영어를 힘들어 하는 이유를 짐작해 보자면, 단순한 의사 전달이 아닌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의 생각이나 의견을 글 등의 형태로 설득력 있게 전달하는데 어려움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왜 아이들은 자신의 생각을 상대가 이해할 수 있도록 정확하게 전달하는 것을 어려워하는 것일까요? 여러분은 이것이 일상생활에서 거리낌 없이 사용하는 ‘넌 내 말을 이해 못해?’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생각해 본 적이 있나요?

 

얼마 전 필자는 JTBC 뉴스룸에 이해진이라는 영화배우가 나온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그때 이 배우가 인터뷰 중에 앵커에게 ‘제 말을 이해 못하신 것 같은데요’와 같은 말을 들을까봐 불안하다고 하는 것을 들은 기억이 납니다.

 

‘당신이 이해를 못했다’는 표현은 곧 상대의 이해력이 떨어진다는 것을 직접적으로 비하해서 표현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는데, 무시를 당하고 싶어 하지 않는 사람들의 심리를 생각해 본다면 이 영화배우가 불안해했던 이유도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여러분은 ‘이해를 못한 건 당신이다’라는 말 속에는 말하는 당사자의 논리 부족 등의 이유로 자신의 의견을 다른 사람이 쉽게 이해하도록 설명/표현하지 못하고 있다는 가능성이 배제돼 있다는 생각을 해 보셨나요?

 

상대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논리적인 설명을 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다른 사람의 이해력을 탓하거나 비하하는 대신 자신의 설명의 부족함을 찾으려 할 것입니다. 하지만 상대의 이해력을 탓하는 말을 쉽게 접할 수 있는 현실은 자신의 생각을 상대가 이해할 수 있도록 논리적으로 설명한다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말해주고, 나아가 논리적 사고 자체가 어렵다는 것을 반영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설명자의 설명 부족을 상대의 이해력 탓으로 돌리는 분위기 속에서 아이들이 ‘내 생각’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방법을 효과적으로 배우지 못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귀결이라 볼 수 있습니다. 모국어도 이럴진대 하물며 언어가 다른 영어를 통해 논리적 설명을 한다는 것이 쉬울 수 있을까요?

 

아이들이 학교에서 영어를 힘들어하는 이유로 어휘력 부족 등의 요인도 있겠지만, 상대를 설득할 수 있는 논리적 사고의 부족과 그것을 언어라는 도구로 효과적으로 전달하지 못하기 때문이라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영어공부에 앞서 아이들이 익혀야 하는 것은 결국 논리적 사고력과 함께 그것을 표현하는 방법이며 이는 특히 부모의 모습을 통해 삶을 익혀가는 아이들을 고려해 볼 때 일상생활에서 부모가 아이들에게 얼마나 논리적인 설득력을 보여줄 수 있는가가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아이에게 ‘내 말 못 알아들어?’라는 말 대신 ‘네가 이해할 수 있게 내가 설명을 충분히 했니?’와 같은 대화를 통해 부모 스스로 논리적 사고력과 그것의 전달 방법을 익히면서 동시에 자녀를 이끌어 주는 접근법은 시작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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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민동필 박사

 

저자소개

민동필 박사는 미 워싱턴 주립대에서 생화학 박사 학위를 받고 코넬대학의 의대인 웨일의과대학에서 박사 후 과정을 마쳤다. 이후 컬럼비아대학에서 연구원, 캐나다 국립연구소 연구원을 거쳤고 지금은 밴쿠버에서 교육연구소 ‘PonderEd’ 를 운영하고 있다. 민 박사의‘좋은 영어 글쓰기’무료 특강이 6월 20일 열린다. 문의는 다음과 같다. <604-838-3467>  or starlee0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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