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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의 자녀교육 – 배우는 사람 (아이들)의 이해력을 탓하는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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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민동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6-06-23 12:01 조회1,50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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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박사의 학부모를 위한 자녀교육 길라잡이]

 

듣는 사람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이야기 하는 것이 필요

 

얼마 전 정*회에서 올리는 공개 유튜브 비디오에 대한 필자의 댓글에 대해 ‘수원 사람에게 서울이 북쪽에 있다고 일렀더니, 인천 사람이 북쪽에 서울이 없는데 왜 북쪽이라고 하느냐는 것 같다’는 취지의 댓글이 있었습니다.

 

독자 여러분께서는 배우는 사람의 이해력이 부족함을 빗대어 말하는 이러한 표현을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번 칼럼에서는 이 예를 통해 배우는 사람 (특히 아이들)의 이해력을 탓하는 교육에 대해 이야기 하겠습니다.

 

설명이 쉽도록 위의 예를 두 가지 다른 형태로 들어보겠습니다.

 

예 1) 여기 수원에서 온 A가 C에게 서울이 어디 있는지 물었고 C는 ‘북쪽이다’고 답을 합니다. 그랬더니 그 옆에 있던 인천에서 온 B가 ‘서울은 북쪽이 아닌데?’라고 반론을 제기합니다.

 

예 2) 똑 같은 상황에서 C가 이번에는 ‘수원은 서울의 남쪽에 있으니 수원을 기준으로 하면 서울은 북쪽이다.’라고 대답합니다. 그리고 이 말을 인천에서 온 B라는 사람이 들었습니다. 이 경우 B가 앞의 예 1에서와 같이 ‘서울은 북쪽에 없다’고 ‘당신의 답은 틀렸다’는 반론을 제기 할까요? B가 C의 말을 귀담아 들었다면 아마도 ‘그러면 인천을 기준으로 하면 서울은 어느 방향인가?’라고 반론대신 질문을 할 것입니다.

 

위의 두 예에서 보이는 차이는 어디서 시작된 것일까요? 쉽게 짐작할 수 있듯 길을 알려주는 C 즉, 가르치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C가 예 1에서는 구체적으로 설명을 하지 않고 자신과 A의 기준에서 이야기 했기에 맞게 적용이 되는 사람과 맞지 않는 사람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나아가 많은 경우 B와 같이 맞지 않는 사람이 반론을 제시하면 ‘당신은 그것도 제대로 알아듣지 못하고 트집을 잡는가?’와 같이 들은 또는 배운 사람의 이해력을 탓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렇다면 예 2의 경우는 어떨까요?

 

예 2에서 C는 서울과 수원의 상대적 위치를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방향을 제시했습니다. 그렇기에 인천에 사는 사람은 주어진 방향이 수원을 기준으로 한 서울의 위치이기에 자신에게는 적용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인식하고 자신의 경우는 어떻게 다른지를 물을 수 있었습니다. 즉, 듣는 사람이 자신에게 적용이 되는 것인지 아닌지를 스스로 판단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C의 말을 정확하게 들었다면 반론을 제기하기 보다는 자신의 현 상황을 비교 분석하여 찾아낸 차이를 바탕으로 질문을 할 것입니다.

 

전자의 경우와 같이 ‘서울은 북쪽에 있다 (이것은 이렇다)’를 정하고 이야기한다면 결국 적용이 되는 사람과 적용이 되지 않는 사람이 생기게 되고 이것을 바탕으로 다시 적용이 되는 사람들 또는 적용이 되지 않는 사람들만의 ‘우리’라는 사회가 형성이 되어 서로 논쟁 또는 갈등을 겪게 될 확률이 높아집니다.

 

반면 후자의 경우 상대적인 관계를 구체적으로 설명함에 따라 자신에게 적용이 되는지 여부를 스스로 결정할 수 있기에 ‘맞다/틀리다’를 이야기할 이유가 없고 따라서 맞고 틀림을 바탕으로 한 ‘우리’라는 사회나 단체를 만들어 서로 비난하는 등의 갈등이 발생할 이유도 적을 것입니다. 즉, ‘이것은 이렇다’와 같이 정해진 것이 없기에 어느 한 부분만을 듣고 이야기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반론을 제기할 사람이 적다는 것입니다.

 

부모로서 독자 여러분은 어떤 모습의 C로 자녀들을 이끌고 싶으신가요? 후자라고 한다면 지금부터라도 ‘내 말 이해했어?’ 또는 ‘넌 말을 이렇게 못 알아듣니’와 같이 자녀의 이해력을 탓하는 말보다 ‘네가 알아들을 수 있도록 내가 충분히 설명을 했니?’와 같이 아이가 이해할 수 있도록 부모 자신이 구체적으로 설명을 했는지에 대한 질문을 해 보시라고 제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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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민동필 박사

 

저자소개

민동필 박사는 미 워싱턴 주립대에서 생화학 박사 학위를 받고 코넬대학의 의대인 웨일의과대학에서 박사 후 과정을 마쳤다. 이후 컬럼비아대학에서 연구원, 캐나다 국립연구소 연구원을 거쳤고 지금은 밴쿠버에서 교육연구소 ‘PonderEd’ 를 운영하고 있다.  <604-838-3467>  or starlee0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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