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를 혼내야 하는 경우 > 교육칼럼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교육칼럼

자녀를 혼내야 하는 경우

페이지 정보

작성자 민동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6-07-28 12:23 조회1,925회 댓글0건

본문

[민 박사의 학부모를 위한 자녀교육 길라잡이]  생활 속의 자녀교육

 

감정에 휩싸인 교육 방법, 바람직 하지 않아

함께 이야기하면서 문제 풀어 나가야

 

가정에서 흔히 사용하는 자녀교육의 한 방법으로 혼내는 것이 있습니다.

그런데 필자는 가능하면 자녀들을 혼내기 보다는 자녀 스스로가 본인의 말이나 행동으로 인해 일어날 수 있는 결과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도록 부모가 자녀와 함께 이야기하면서 자녀들을 이끄는 방식으로의 교육을 제안해 왔습니다.

 

이것은 혼을 내기보다는 질문을 통한 대화를 했을 때 객관적 사고력을 키울 수 있도록 이끌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로서 자녀가 건널목을 건널 때 주변을 살피지 않고 건넜다면 ‘차가 오는지 살피지 않고 차도에 들어서면 차가 가까이 왔을 때 어떻게 될까?’와 같은 질문을 통해 자녀가 머릿속에 가능한 상황들을 스스로 그려봄으로서 원인과 결과를 시뮬레이션을 통해 예측할 수 있도록 이끄는 방법이 혼을 내는 방법보다 객관적 사고력을 키울 수 있는데 더 효율적이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위의 예는 부모와 자녀가 좀 더 객관적 입장을 취할 수 있는 ‘건널목’이라는 제 3의 대상이 있기에 상대적으로 쉽게 접근법을 찾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자녀가 부모에게 피해를 준 경우처럼 부모 자신과 자녀가 직접 연결된 상황은 어떨까요? 이러한 경우 대부분 객관적 관찰/서술을 통해 자녀를 이끌겠다는 생각보다는 감정이 앞설 가능성이 더 많을 것입니다. 또한 감정을 드러내며 자녀를 혼냄으로서 자녀가 앞으로는 그러한 말이나 행동 등을 하지 못하도록 교육하는 것이 현재 보편화 된 교육방법 중 하나입니다.

 

이렇게 감정을 내세워 자녀를 가르쳐 바꾸려는 교육법이 자녀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요? 앞의 ‘감정을 조절하는 방법’을 다룬 칼럼에서 언급했듯 이 방법이 효과적일 수 없다는 것은 아마도 독자 여러분께서 충분히 짐작하시리라 생각합니다. 자녀가 가위로 부모의 옷을 잘라놓은 경우를 예로 부모가 감정에 치우친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의 두 가지 상반된 접근법을 통해 각각이 아이의 사고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이야기 해 보겠습니다.

 

1) 화라는 감정에 의존한 교육

 

화라는 감정에 근거한 방법을 통해 아이를 가르칠 때 어떤 일이 일어날 수 있을까요? 아이는 ‘혼 날 수 있는 행동/칭찬 받을 수 있는 행동’으로 생각을 구분해, 점차 자신의 행동을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착하게/나쁘게 등) 볼 것인가’ 등에 초점을 맞추며 자신의 사고력을 제한할 수 있습니다.

 

이런 사고가 반복될수록 자신이 스스로 ‘해야 할 일/하지 말아야 할 일’을 생각하고 판단하기보다 점점 더 ‘다른 사람들은 내 말이나 행동에 대해 어떻게 생각을 할까?’와 같이 상대의 생각을 짐작하고 그 사람들의 생각에 맞추어 생각할 가능성이 높아지겠지요.

 

이러한 생각이 자녀들 두뇌에 깊이 새겨지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가깝게는 자신의 신체를 다른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또 그 사람들의 마음에 들지는 않는지 고민하다 사람들이 예쁘게 봐 준다는 얼굴을 소유하기 위해 성형하는 경우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생각이 단순히 얼굴성형에서 끝이 날까요? 만약 남의 생각에 따라 자신의 생각이 좌우되는 이러한 자녀들이 후에 정치인 혹은 연예인 같은 많은 사람들에 노출되는 직업을 가지게 되는 경우 사람들의 이목에 대한 걱정으로 고통에 가까운 격심한 스트레스를 받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와 같이 혼을 내는 교육방법의 경우 결국 자녀를 자신의 삶이 아닌 다른 사람들이 원하는 대로 살도록 길들이게 되고, 그로인해 자녀들은 칭찬/인기/지지를 얻으려 노력하며 스트레스를 감수하는 삶을 당연시 하게 될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이들의 노력이 다른 이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얻어내지 못하면 좌절감을 겪게 되고, 설사 얻는다 하더라도 그것을 유지하는데서 오는 스트레스를 감당해야 할 것입니다. 흔히 이야기하는 공황장애와 같은 정신적 불안도 이러한 것에서 기인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감정에 치우치지 않고 자녀를 이끌 수 있는 지혜로운 교육방법은 어떻게 다를까요? (계속 )

 

민동필.gif

글/민동필 박사

 

저자소개

민동필 박사는 미 워싱턴 주립대에서 생화학 박사 학위를 받고 코넬대학의 의대인 웨일의과대학에서 박사 후 과정을 마쳤다. 이후 컬럼비아대학에서 연구원, 캐나다 국립연구소 연구원을 거쳤고 지금은 밴쿠버에서 교육연구소 ‘PonderEd’ 를 운영하고 있다.  <604-838-3467>  or starlee07@naver.com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교육칼럼 목록

게시물 검색


Copyright © 밴쿠버 중앙일보. All rights reserved.
상단으로
PC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