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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센의 재미있는 과학 이야기] 슈퍼 푸드 - '토마토'에 대한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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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석준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5-09-03 12:24 조회1,94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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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에 좋은 토마토, 과일이 아닌 채소가 된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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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의 피자를 비롯한 유럽 전 지역의 많은 음식에서 빠지지 않고 사용되는 토마토. 2002년 타임지가 선정한 항암제급 슈퍼푸드에 선정되며 건강을 위해 꼭 챙겨 먹어야 하는 음식으로 각광받고 있는 토마토는 사실 처음 유럽에 전파되었을 때만 해도 먹으면 죽을 수 있는 맹독성 과일로 여겨졌었습니다.

 

원래 토마토는 아즈텍과 잉카 문명 등 남아메리카 지역에서 주로 식용으로 이용되었는데, 스페인이 남미를 정복한 후 1500년대에 처음으로 유럽에 전파되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이 때 토마토 나무는 관상용으로 재배되었고, 식용으로 이용하지는 않았습니다. 이는 벨라도나(Bella Donna)라는 독성 식물과 그 열매가 매우 비슷하게 생겼기 때문이었다고 합니다.

 

실제로 벨라도나와 토마토는 모두 가지과의 식물이고 독성이 있다는 것도 비슷합니다. 벨라도나는 열매에도 독성이 있어 먹으면 안되는 것과 달리, 토마토는 줄기와 잎에는 독성이 있어서 함부로 먹으면 안되지만 열매에는 전혀 독성이 없어서 식용으로 사용되는데 아무 문제가 없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이렇게 처음 들여왔을 당시에는 먹지도 않았던 토마토가 현재는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음식이 된 가장 큰 이유 과연 무엇일까요?

 

그것은 바로 토마토에 들어있는 라이코펜(lycopene)이라는 유기 화합물 때문입니다. 이는 탄소와 수소의 13개의 이중결합을 통해 이루어진 불포화 탄화수소체로 기름에 잘 녹는 지용성 화학물질이기도 하며  붉은색을 띄기 때문에 음식색소로도 자주 사용되고, 무엇보다도 비타민 E를 능가하는 우수한 항산화능력으로 유명합니다.

 

항산화 작용이란 어느 적정 농도 이상일 경우 인체의 세포구조를 손상시킴으로써 우리 몸에 나쁜 영향을 끼치는 활성산소들과 반응하여 이들의 반응성을 떨어뜨리는 것을 말하는데, 바로 라이코펜의 이중결합구조가 매우 효과적인 항산화작용을 일으키는 것입니다.

 

물론 우리의 신체는 스스로 항산화작용을 하며 체내의 활성산소 농도가 높아지지 않도록 조절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항산화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에, 토마토와 같은 효과적인 항산화 작용을 일으키는 식품을 섭취 함으로써 적절한 항산화작용을 유지하는 것은 건강을 지키는 데 매우 중요한 항목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토마토는 요리를 해서 먹는 것이 생으로 먹는 것보다 더 몸에 좋다는 이야기, 들어보신 적 있으실 겁니다.

 

이는 요리를 해서 잘게 부수거나 데쳐서 먹게 되면 라이코펜이 몸에 더 흡수가 쉽게 되기 때문입니다. 특히 앞서 말씀드렸듯이 라이코펜은 기름에 잘 녹는 지용성 물질이기 때문에 기름을 이용해서 요리를 해서 먹으면 더 잘 흡수가 됩니다.

 

기름에 요리를 하지 않고, 샐러드와 같이 섭취할 때도, 지방이 충분한 견과류를 샐러드에 함께 넣어 먹으면 라이코펜의 흡수를 도울 수 있다고 합니다.

 

이 밖에 토마토에 얽힌 재미있는 논쟁거리 중 하나는 과연 토마토가 '과일인가 채소인가' 하는 것입니다.

 

단순한 식물학적 관점으로는 씨방이 자라 씨를 보호하기 위해 감싼 조직이 성장한 것을 과일이라고 하기 때문에, 토마토, 수박 등 씨를 품고 있는 모든 것들은 과일로 분류됩니다.

 

하지만 과일과 채소의 구분은 단지 식물학적인 부분만이 고려되는 것은 아닙니다.

 

특히 토마토는 식물학적으로는 당연히 과일임에도 불구하고 일반적으로 채소로 분류되는 것은 미국의 관세법에 의한 분류의 영향이 크다고 합니다.

 

1800년대에는 미국 법상 수입되어 들어오는 과일은 관세를 매기지 않았지만, 채소에는 관세를 붙였다고 합니다.

 

당시 유럽에서 수입되는 많은 양의 토마토 때문에 자국 내의 토마토 농가에 큰 타격이 감에도 불구하고 관세마저 매길 수 없게 되자, 미국 정부는 토마토를 채소로 분류하여 관세를 매김으로써 토마토 수입량을 조절했던 것입니다.

 

이에 1800년대말 한 토마토 수입원이 토마토는 채소가 아니라 과일이라며 그동안 낸 관세를 돌려달라고 소송을 했습니다.

 

당시 대법원은 '토마토는 후식으로 먹는 것이 아니라 식사로 먹는 요리 재료이기 때문에 과일이 아니라 채소로 분류되는 것이 맞다'며 정부의 손을 들어준 이후 토마토는 채소로 분류되었다고 합니다.

 

토마토 뿐만 아니라 가지, 오이, 호박, 수박, 딸기 등을 포함한 많은 식물들이 아직도 여러가지 관점에서 채소와 과일의 분류에 여러가지 주장이 오가고 있으며, 이에 과일과 채소를 합쳐서 과채류라고 통합해서 분류하자는 움직임이 있기도 합니다. 

 

‘의사는 빨간 토마토를 무서워 한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빨간 토마토에는 많은 영양분이 들어있는 건강식품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잘 익은 토마토를 많이 먹으면 사람들이 통 아프지를 않아서 병원이 돈을 벌지 못할 수도 있다는 우스갯 소리입니다.

 

비록 우스갯 소리이긴 하지만, 그 만큼 토마토가 건강에 좋은 음식이라는 것을 강조하는 이야기일 것입니다.

 

과일이건 채소건 우리 몸에 매우 좋은 건강 식품인 것은 틀림없는 토마토. 오늘 저녁 토마토가 들어간 맛있는 음식을 드셔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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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준영 (비센학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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