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방법을 익히는 공부 방법] 알파고 > 교육칼럼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교육칼럼

[공부 방법을 익히는 공부 방법] 알파고

페이지 정보

작성자 민동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7-05-31 16:26 조회1,964회 댓글0건

본문

a351ff9e164ec2e32dae649f0d3de556_1496273141_643.jpg 

예전 필자가 자녀교육에 관한 칼럼에서 다룬 적이 있었던 알파고에 관한 새로운 기사를 최근 접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칼럼에서는 공부 방법을 익히는 공부 방법의 관점에서 알파고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고자 합니다.

알파고에 관한 기사를 보면 단순히 인간과 컴퓨터의 바둑이라는 게임을 다룬다기보다는 둘 사이의 두뇌능력을 비교하는 내용들이 종종 눈에 띕니다. 그런데 과연 바둑을 누가 더 잘 두는가를 바탕으로 두뇌능력을 비교할 수 있는 것일까요?

바둑을 비롯한 게임은 조건과 규칙이 주어지고 그 안에서 사람들이 서로 경쟁을 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즉, 모든 게임에는 주어진 규칙과 제한된 조건이라는 전제가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제한조건과 규칙을 수학에 비유하자면 문제를 푸는 공식과도 같습니다. 이렇게 공식이 주어진 상태에서 인간과 컴퓨터 중 어느 쪽이 문제를 더 정확하고 빠르게 풀어낼 수 있는지 경쟁을 한다면 과연 알파고와 같은 인공지능 컴퓨터를 이길 수 있는 인간이 있을까요? 과거 몇 날 며칠에 걸쳐 손으로 해야만 했던 계산들, 그리고 그 계산이 정확한지 확인에 확인을 하는데 계산을 했던 만큼의 시간이 걸렸던 것들이 이제는 컴퓨터에 입력만 하면 컴퓨터가 알아서 수분 내에 정확한 답을 제공하는 시대에 이르렀습니다. 이렇게 주어진 조건과 규칙을 바탕으로 하는 경쟁에서는 인간이 컴퓨터를 따라 잡을 수 없다는 것은 이미 기정사실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것을 가지고 컴퓨터가 인간보다 뛰어난 두뇌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단정할 수 있을까요?

두뇌의 능력은 수학 공식과도 같은 제한된 조건과 규칙을 얼마나 잘 따르면서 문제를 풀어나갈 수 있는지가 아닌 수학 공식을 창조해 내듯 조건과 규칙을 필요에 따라 변형하거나 만들어내는데 있다고 필자는 이야기합니다. 즉, 인간의 두뇌능력은 바둑을 얼마나 잘 두는지를 통해 투영되는 것이 아니라 바둑과 같은 게임을 필요에 따라 만들고 또 변형을 시키면서 새로운 것을 창조해 내는 능력이라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어떤 사람들은 인간과 알파고의 바둑 대결을 두뇌능력을 비교하는 게임으로 받아들이는 것일까요?

필자는 그 이유를 교육에서 찾습니다. 수학 공식을 가지고 문제를 푸는 공부, 지식으로 받아들여 외워 알고 있으면 마치 두뇌가 뛰어난 것 또는 발달한 것으로 생각하는 사회풍조와 그에 부합하도록 설계된 교육, 학생들이 졸업 후 직장을 잡을 수 있도록 직업기술에 초점을 맞춘 대학교육 등, 이 모든 것이 인간의 두뇌를 창조적/객관적/논리적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주어진 조건과 규칙을 바탕으로 컴퓨터나 기계처럼 일을 하도록 개개인을 훈련해 왔고 나아가 주어진 일을 얼마나 정확하고 효율적으로 해내는지를 바탕으로 평가를 해 왔기에 이러한 능력이 마치 인간의 두뇌능력이라고 착각하도록 만들었다는 것입니다.

모든 인간은 창조적/객관적/논리적 두뇌를 완성하고자 하는 본능을 가지고 태어납니다. 즉, 조건과 규칙에 얽매이는 두뇌가 아닌 조건과 규칙을 필요에 따라 바꾸거나 없애고 새로운 조건이나 규칙을 만들어 낼 수 있는 두뇌능력을 갈망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두뇌를 컴퓨터처럼 주어진 조건과 규칙 안에서 생각하고 또 단순히 주어진 일을 하도록 교육을 통해 만들어 가고 있으니 점차 컴퓨터에게 인간의 자리를 내어주는 상황을 맞을 수밖에 없지 않을까요?

알파고를 만든 회사는 알파고의 은퇴를 선언했다고 합니다. 만일 알파고가 상용화의 길을 걸었다면, 어쩌면 프로 바둑 기사들의 직업은 그 빛을 바래갈 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이러한 현상은 지금까지 그래왔듯 앞으로도 계속해서 인간의 수많은 직업들이 점차 인공지능과 같은 컴퓨터로 대체되어 간다는 것을 뚜렷하게 보여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미래에 인간이 설 자리는 어디에 있는 것일까요? 그 답은 아래와 같은 질문을 바탕으로 생각해보면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프로 바둑 기사들에게 패배를 안겨줬다는 알파고와 알파고를 만든 사람들 중 어느 쪽이 더 뛰어난 두뇌능력을 가진 것일까요? 

또 알파고가 아무리 바둑을 잘 둔다 하더라도 알파고를 계속해서 사용할 것인지의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누구일까요?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교육칼럼 목록

게시물 검색


Copyright © 밴쿠버 중앙일보. All rights reserved.
상단으로
PC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