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교육의 현주소 > 자유게시판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자유게시판

학교교육의 현주소

페이지 정보

작성자 PonderEd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9-11-12 09:37 조회1,268회 댓글0건

본문

이 글은 한국 혈우병 환자들 소식지에 민동필 박사가 올리는 칼럼입니다.

 

원글 링크: http://www.hemophilia.co.kr/news/articleView.html?idxno=12084

 

사회는 창조적인 사고를 할 수 있는 사람을 필요로 한다고 이야기 합니다. 그리고 학교는 학생들의 창조적 사고를 늘려주려 노력한다고 주장합니다. 그런데 현실은 어떤가요? 창조적 사고는 고사하고 사람들은 컴퓨터로 인해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습니다. 자영업이라도 하려하면 낮은 가격을 내세운 대기업들에 의해 들어갈 자리를 못 찾거나 그나마 유지되던 사업이었더라도 문을 닫습니다. 어떻게 보면 사회는 이제 국가에서 시키는 대로 일을 하는 공무원과 대기업에서 시키는 대로 일을 해야 하는 회사원, 이렇게 둘로 나눠지는 듯 보입니다. 심지어는 변호사나 의사처럼 전문직으로 분류되던 직업들도 기업화 하여 전문가가 아닌 기업을 대변하는 단순한 직장인으로 되어가는 사회, 이러한 현대 사회에서 학교교육의 현주소는 어디일까요?

 

대학이든 고등학교이든 상관없이 모든 학교가 자신들의 교육은 뛰어나다고 외칩니다. 자신들은 인재를 배출한다고 주장합니다. 그런데 왜 이런 뛰어난 교육을 받은 인재들이 직장을 잡지 못해 전전긍긍하고, 취업을 하고나면 직장을 잃을까 걱정하며 나이가 들면 퇴출되지 않을까 불안해하는 삶을 살게 되는 것일까요?

 

필자가 이번 칼럼을 통해 이야기하는 교육의 현실은 읽는 분에 따라 불편해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그 내용이 사람들이 인재가 될 수 있는 교육이라고 믿고 받아왔던 교육들이 실제로는 배우는 사람을 노예로 만드는 교육이었음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현실을 직시할 수 없으면 교육을 통한 독립된 인간으로서의 삶은 생각도 할 수 없기에 불편한 진실을 이야기 하고자 합니다.

 

사회는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회사는 일할 사람을 필요로 하고 나라는 회사가 돈을 벌어 세금을 많이 내서 국가를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그리고 학교는 겉으로는 완성된 인간을 외치면서도 현실에서는 학생들이 원하는 직장에 취업할 수 있도록 회사가 필요로 하는 부분에 초점을 맞춰 교육을 합니다. 회사가 인공지능에 초점을 맞춰 사업을 계획하면 학교는 인공지능 강의를 늘려 그 분야의 지식을 쌓게 하여 회사에 취업할 수 있도록 합니다. 시나 군에서 아마존과 같은 기업을 유치하겠다고 계획하면 학교는 그러한 회사에서 필요로 할 만한 기술을 가진 학생들을 배출하기 위해 해당분야와 관련된 교육을 합니다. 이 말은 곧 학교가 학문을 탐구하는 장소가 아닌 취업준비를 도와주는 장소가 되었음을 뜻합니다. 이렇게 취업준비를 도와주는 보조기관이 된 학교를 통해 학생들이 얻는 것은 무엇일까요?

 

그나마 취업이라도 할 수 있으면 학교를 다닌 보람이 있겠지만 아마존과 같은 회사가 들어온다고 그에 맞춰 교육을 받았는데 계획이 철회된다면 학생들의 값비싼 등록금과 공부하며 보낸 시간은 어디로 가는 걸까요? 목표를 이룰 후 없게 되면 그 동안의 시간과 노력은 모두 후회로 남고 이러한 후회는 사람을 무기력하게 만들 텐데 과연 이러한 것들이 학교가 존재하는 이유 또 학교를 다녀야하는 이유라고 할 수 있을까요?

 

이제는 학교교육의 현실을 바로 보고 질문을 해야 할 시기입니다. 학문이 아닌 취업을 위해 교육받는 것을 진정한 교육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인지, 그 비싼 등록금을 내고 왜 100명이 넘는 학생들이 한 강의실에서 동시에 수업을 그것도 취업을 위한 수업을 들어야 하는지 나아가 무엇이 학교를 학문 탐구의 장이 아닌 직업훈련소로 만들어 놓았는지를 말입니다.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자유게시판 목록

게시물 검색


Copyright © 밴쿠버 중앙일보. All rights reserved.
상단으로
PC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