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 [문학가 산책] 개나리, 꽃망울을 터트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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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태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8-04-09 09:59 조회1,373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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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영(시인. 캐나다한인문학가협회)
부풀어 오르는 흙 밑에서
속닥이는 소리
"비 오고 해 비추고 바람 부는 날들,
우리 잘 살아보자"
아직 푸른 옷도 못 입은 누추한 것들
산다는 것은
잠시의 외출을 허락받아
푸른 옷을 입은 후에
욕망의 끝까지 달리는 것
본향은 잊혀져 가지만
문득 떠 오르는 억만 년의 그리움
내게 다가오는 것은 무슨 벌레지
먼 은하계까지
겹겹히 쌓인 먼지를 안고 다가오는
건조한 바람만 부는 땅
저편은 어둡고 습기차서
꿈 속을 노 저어 가는 사람들
어머니도 없는 빈 마당에서 왜 몰랐을까
몽롱한 얼굴의 마음을
급하게 찿아온 먹구름이
빛 속으로 스며들 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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