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 [바나건너 글동네] 8월, 해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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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영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8-09-28 09:08 조회1,630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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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영 주(한국문협 캐나다 밴쿠버지부)
바다와 내가
단 둘이
4박 5일 동거를 한다
외로운 것이 사람 뿐이랴
외로운 것이 바다 뿐이랴
흙 투성이 내 발이라도 만져보고 싶어서
파도는 저리도 달려드는데
아파라 아파라
한 잔은 그리움처럼
한 잔은 허기처럼
나는 자꾸 바다를 마신다
내가 살다가 두고 갈 세상이
천국 만큼이나 정다운 여기
물처럼 쓰고 싶었던
사랑 욕망 지폐
꿇어 앉히고
아름다운 밥을 먹고도
아름다운 말을 할 줄 모르는
나도 꿇어 앉히고
바다와 나는
수평선 그 먼 데까지 나가
한참을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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