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 [바다건너 글동네] 유리 온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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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송무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9-10-09 12:33 조회1,814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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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무석
(사)한국문협 캐나다 밴쿠버지부 회원
옛날에는
쥐와 새를
조심했어야 했어도
동굴 속에서
벽으로 닫힌 공간 안에서
우린
벌거벗을 수 있었는데
창호지를 뚫지 않고도
무얼 하는지
귀를 문에 대지 않고도
무얼 말하는지
말을 나누지 않고도
무얼 생각하는지
좇아 다니지 않아도
어디 있는지
다 알 수 있는
유리 온실에 사니
옷을 입어도
벌거벗은 것이고
말을 안 해도
비밀이 다 새고
나보다 나를 더 잘 아는
그곳에서
나는 숨을 곳이 없네
자유롭게 숨 쉴 수가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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