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 [문학가 산책] 국경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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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유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8-05-14 09:48 조회1,543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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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림(시인. 캐나다 한인문학가협회)
밴쿠버에서 시애틀로 넘어가는
톨 게이트 같은 국경은
몇가지 질문 명쾌하게 대답하면
신바람난 아이웃음 웃게 한다
법의 선을 밟는 입국은
의심과 불신의 냉랭한 공기
지독한 고독의 공간처럼 무겁다
내 것과 내 것 아닌 것의 경계를
단 한 발짝이라도 건너가는 것은
그 어디에도 허용하지 않을 기세다
마약 테러 매춘 쓰레기를
걸러내는 깐깐한 검문이
시간의 흐름을 멈칫거리게 하고
두 나라의 국기가
나란히 펄럭이는 하늘은
흰구름과 따사로운 햇빛을 닮은
평화를 올려다 보게 한다
모국의 국경아닌 국경은
철조망이 걷어질 날 기다리며
녹슨 철마는 발묶여 있고
세워둔 쇠붙이에 서서
산새가 울고
비무장지대 들판은
어여쁜 꽃들이 피었다가
지곤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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